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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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백범김구평전을 읽고

 

김연수(도성포교소장)

 

중학교 다니는 딸아이가 책을 한 권 읽고 있길래 봤더니, ‘백범일지였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독립운동가 김구가 썼다는 일기형식의 책입니다. 책을 뒤적이다보니 끝까지 보게 됐습니다. 청소년들 읽기 쉽게 나온 책이라 어려운 내용은 빠져있어서 더 많은 내용이 궁금해 도서관에 가서 김구의 평전을 마저 빌려 읽게 됐습니다. 그 책을 읽기 전까지 김구라는 인물에 대해서 그가 상해임시정부에서 무슨 요직을 담당하고 윤봉길이나 이봉창 같은 사람들을 이끌고 독립운동을 했다는 정도 밖에는 몰랐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야 김구라는 인물이 왜? 그리도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가에 대해 이해가 됐습니다.

첫째는 사욕의 마음이 없어서인 것 같습니다. 그는 광복 후에 서울 경교대라는 건물의 집무실에서 암살당했다고 합니다. 경교대는 상해임시정부의 서울로 이전해 온 임시집무처였는데, 김구가 집무를 겸해서 사무실 한 켠을 거주처로 사용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비록 임시정부라는 토가 달려있다손 치더라도 일국의 주석까지 지낸 인물의 생활상으로 보면 검소하기 이를 데 없었음을 보여주는 일례인 것 같습니다.

둘째는 주위 사람들을 끊임없이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훈시하고 솔선수범했다는 것입니다. 나라를 빼앗기고 쫓겨나 있는 상태의 임시정부였음에도 불구하고 당파가 여럿으로 갈려서 파벌싸움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김구는 항상 모든 파벌을 회유하고 설득시켜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하나의 마음으로 합하여 독립운동의 고리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또한, 오로지 나라의 독립을 위한 길이라면 자신의 지위가 높고 낮음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합니다. 광복 후 남북이 이념싸움으로 갈려 있을 때도 그는 어느 편에도 구애됨이 없이 남북통일정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암살당했다고 합니다.

김구라는 인물이 정치적인 성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논란의 여지는 있을 수 있을지 몰라도, 위 두 가지만 봐도 존경할 만한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연찮게 읽게 된 책 속의 한 인물로 인해 감동을 받게 됐습니다.

 

우리는 어버이신님께서 모든 인간 자녀들이 서로 도와가며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고 함께 즐기시기 위해서 우리 인간들을 창조했다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 서로 돕는 가운데 즐거운 삶의 세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가 한마음 한뜻이 아니고서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맞으니 내 말을 잘 들어라라는 식이어서는 주위를 한마음 한뜻으로 이끌 수 없을 것입니다. 아니,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근행을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낮추는 가운데 편견과 욕심을 버리고 몸으로 행동으로 하나가 되고자 하는 노력을 내가 먼저 보여주는 실천을 통하지 않고서는 주위를 한마음 한뜻으로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김구의 삶을 통해서 한 번 더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