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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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신님이 보시기에도 즐거운 근행을

 

노명희(평화교회)

 

비바람이 무섭게 몰아치던 태풍 산바가 물러가고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얄밉게도 화창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나날 중에도 감사해야하며 어떻게든 즐겁게 살아가야하는 것이 신님이 바라시는 우리의 사명임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몇 달 전 전도지 몇 장을 가방에 챙겨 넣고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아직 전도가 익숙지 않아 쭈뼛거리면서 받는 사람의 표정을 살피며 전도지를 나눠주고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만치 앞에 몇몇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그 가운데 50대로 보이는 여자분이 너무나 예쁜 미소를 띄우며 뭔가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뭐 좋은 것을 나눠주나 싶어 저도 그 여자분께 다가가 받아보니 그건 그 흔한 사탕이나 화장지가 끼여 있지도 않은 교회(기독교) 전도지였습니다. 저에게는 그 사건이 조금은 충격으로 다가왔고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을 이끌어 들인 그 여자분의 힘은 뭘까요. 그건 미소였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에 찬,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정말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맘 없이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너무나 환한 미소.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같이 미소 지어지는 그런 표정과 몸짓들...

그날 이후 저는 제 모습을 돌아보며 전도 할 때 최대한 예쁘게 (?) 미소 지으며 전도지를 나눠 드리니 과연 잘 받으셨습니다. 어떤 분은 일부러 전도지를 달라고 하시며 예쁜 처자가 좋은 일을 하네하며 칭찬도 해주시더군요. ~ 나도 그런 미소로 보이나부다 하고 우쭐해져 있었지요.

그런데 지난 달 월차제 상단 근행을 보고 내려 왔는데 어른이 당신 오늘 화나는 일 있었어? 왜 그렇게 인상을 쓰고 근행을 보았나?” 하시는 거였습니다. 저는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구나…….

친필에

아무리 어려운 듯이 보일지라도

즐거운 근행으로써 모두 구제할테야 (12-61)

나날이 즐거운 근행의 손짓을 익히게 되면

신의 즐거움 어떠하리오 (4-23)

, 많은 부분에 즐거운 근행에 대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우리는 어떤 표정으로 근행을 보고 있나요. 굳은 표정으로 눈으로만 신악가를 읽는 사람, 조그만 소리로 신악가를 부르는 사람, 눈을 감고 조는 사람 등... 지금 이 시간이 너무도 감사하고 즐겁다는 표정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근행을 보다 문득 제 표정을 살펴보면 눈꼬리도 입꼬리도 쳐져서 무심하게 신악가를 읊고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래서는 신님이 바라시는 즐거운 근행이 될 리가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재롱을 부릴 때 하기 싫어 억지로 하는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환하게 웃으며 큰 목소리로 정성을 다해 노래한다면 조금 틀리거나 잘 못해도 너무도 귀엽고 예쁠 것입니다.

하물며 만 가지 구제의 근본이 되는 근행을 교조님이 일러 주신대로 정성을 다해 보며 더불어 표정까지도 정말 감사하고 즐거워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본다면 어버이 신님이 더욱 용솟음쳐 주시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저는 근행을 보며 쳐진 눈, 처진 입 꼬리를 올리며 큰 목소리로 신악가를 부르는 노력을 해봅니다. 언젠가는 노력하지 않아도 너무도 환한 미소로 보는 이까지도 즐거워질 수 있는 근행을 올리리라 다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