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담을 허물어서 길을 낸다

 

김영진(진양교회장)

 

천리교 진양교회가 있는 진주시 일반성면에는 1952년에 개교한 반성중학교가 있습니다.

매번 학교 앞을 지나면서 최근에 바뀐 풍경이 있어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반성중학교는 일반적인 학교와 다름없는 평범한 학교라고 할 만합니다.

가끔 고위 관료나 군 장성이나 경찰관 고위직에 선배들이 승진을 하면 현수막이 걸리는 그런 학교입니다.

여느 학교들처럼 본관 건물이 있고 운동장과 체육관이 있지요.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학교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은 본관 건물 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통학버스나 교직원 차들이 정문을 통과해서 운동장 가장자리를 지나서 본관 건물 뒤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합니다. 학생들의 등하교 코스와 거의 같아서 적잖이 위험했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비로소 작년에야 지방 국도와 연결된 담장을 일부 허물어서 주차장으로 바로 차들이 드나들게 하였습니다. 차가 별로 없었던 30년 정도를 제외하더라도 30년 가까이 그렇게 불안하게 차와 학생들의 등하교 코스를 함께하다가 차들이 들락거리는 길을 냈던 것입니다.

저도 1년 정도를 지나다니며 보았으면서도 담을 허물어서 길을 내었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오늘 아침에야 참으로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60여 년 가까이 그런 형태로 있었을 것이니까요.

 

바꿔놓고 보면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닌데도 발상의 전환을 하지 못해서 손발이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마침 오늘 아침에 구전으로 전하는 교조님 말씀을 읽게 되었습니다.

티끌 하나 주워도 정성이 될 수 있고, 큰 나무를 치워도 진실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 거야. 마음가짐, 생각하는 법이 중요해. 생각하는 법이라고 해도 인간은 천박하기 때문에 형편대로 생각해서 자기 몸에 손해가 가는 일은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 생각으로는 이 길을 낼 수가 없다. (중략) 신님이 반드시 데리고 가 주시는 거야, 조금도 걱정할 필요 없어.”

 

담장을 허물어서 이 길을 낸다.

 

가끔 글을 쓰다 보면 난데없는 글이 나와 나를 당황하게 하는데, 자뻑이라고 놀릴지 모르지만, 지금이 그 순간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다.’

이 길의 신앙에서도 적용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조님께서도 그렇게 하시지 않으셨던가를 되새겨보며 몇 년 전 진양교회 원단제에 1년의 실천목표를 세우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라고 했던 글귀가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