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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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목욕

 

김 영 진 (진양교회장)

 

며칠 , TV에서 일본의 절 같은 곳에 인공폭포에 사람들이 합장을 하고 폭포를 맞고 있는 영상을 잠시 지나치면서 보게 되었다. 시원한 물줄기를 통해서 스트레스도 날리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모양이었다. 유행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고도 하였다. 우리나라 같으면 목욕탕에 간혹 있는 해바라기 샤워시설을 통해서 찬 물을 일시에 맞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그 모습을 보면서 초대 천리교 신앙의 실천적인 방법으로 특히 겨울에 즐겨 행하였던 냉수목욕 생각이 났다. 나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천리교를 알게 되었고 근행을 올리기 전에는 반드시 냉수목욕을 해야 한다고 들어서 배웠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따라 하는 정도였지만 젊은 혈기 때문인지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고 몸에서 모락모락 나오는 김(수증기)을 통해서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모습을 확인하게도 되었다. 찬 물을 들어붓기 전에는 약간의 두려움도 가지게 되지만 일시에 온 몸에 찬 물이 몸을 타고 내리는 순간은 희열을 느끼게도 되었다.

해운대에서 매년 실시하는 백곰 수영대회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찬 물에 뛰어드는 행사를 하는 곳이 여럿 있다고 해외토픽 등에서 보도되고 있고, 군인들의 훈련 모습을 보면 한겨울에도 웃통을 벗고 달리기를 하는 힘찬 모습도 본다. 그런 행위들이 정신을 맑게 하고 육체를 튼튼하게 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천리교 초대들의 신앙 실천에서도 신상이나 사정의 기원을 할 때는 당연하다시피 냉수목욕 이야기가 빠지지 않음을 본다. 밤이 새도록 냉수목욕을 하고 기원근행 올리기를 반복했다고도 한다. 예전에는 샤워시설이 변변하지 못하니까 얼음을 깨어서라도 목욕을 했다고도 하고 일부러 얼음을 얼려서도 목욕을 했다고 한다. 또 목욕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보게 되는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듣고 있다.

 

10여 년 전 쯤, 고성교회에서 보름 당직근무를 하고 있는 중에 부산에 계시는 할머니 한 분이 몸이 아파서 고성교회에 참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참배를 오셨다. 나는 처음 뵙게 되는 분이었는데 다가가서 말씀을 듣고 수훈을 전해 주게 되었다. 잠시 기다리시게 하고는 냉수목욕을 하고 수훈을 정성껏 전해 드렸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할머니께서는 고성교회에 간혹 참배를 오시는데 멀리서라도 나를 보시면 노구에 몸소 다가와서 인사를 하신다.

몇 년 전부터 목표를 정해 놓고 수훈을 전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에 횟수에 급급하기보다는 정성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에서 작년 21일부터 냉수목욕을 매일 하기로 작정하였다. 지난 1, 34냉이라 불릴 정도로 매서운 추위의 연속에서도 냉수목욕을 해내었다. 덕분에 정신도 맑아지고 육체도 건강한 수호를 오히려 내 자신이 받고 있는 것을 느끼며 "남을 도우면 내 몸이 도움 받는다"는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