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차츰차츰 마음성인

김연수(도성포교소)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양에서 생기며, 지혜는 고요히 생각하는 데서 생기고, 근심은 애욕에서 생기며, 재앙은 물욕에서 생기고, 허물은 경망함에서 생기며, 죄는 참지 못하는데서 생기느니라.’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리려고 문 앞에 서 있다 보니, 문 위에 쓰여진 글귀이다.

읽어보면 누구라도 공감이 가는 말이다. 여기에 틀렸다고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이 이런 마음으로만 살 수 있다면 어느 종교를 신앙하던, 믿는 신앙이 없던 누구라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시내에서 함께 전도를 다니던 어느 선생이 “전도한다고 해도 신자가 한 명도 생기지 않아서 신님 뵐 면목이 없습니다.”라는 얘기를 한다. 옆에 있던 다른 선생이 하는 말이 “전도를 해서 신자를 수호 받았다고 해도, 만약 그 용재의 마음이 신님이 바라시는 마음과 같지 않다면, 그 전도된 신자에게 무엇을 전해줄 수 있겠습니까? 신자가 생기지 않는 전도를 하더라도 그건 허송세월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도를 하면서 내 마음이 조금씩 닦여나가는 것 만해도 큰 성공인 겁니다. 그런 마음으로 전도를 열심히 해서 환생을 거듭하는 가운데 마음이 맑아져서 내 마음이 교조님의 마음, 어버이마음과 같이 될 수만 있다면 오지 마라고 말려도 올 것이고, 가라고 해도 가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것이다.

신악가에

무리로 오라고는 하지 않아도

저절로 차츰차츰 따라오리라

라고 가르쳐주신 것도 이와 같은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노력을 하고, 노력을 한 결과가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은 생각을 하며 살아가게 되기 쉽다. 하지만, 신앙을 하고, 신앙의 덕택으로 마음이 맑아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노력은 마음으로, 몸으로 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나타나는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도를 하고, 근행을 보며 노력한 결과가 굳이 금생의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 덕은 노력하는 사람의 각자의 마음속에, 영혼 속에 차츰차츰 쌓이게 될 것이다.

처음에 얘기한 누구라도 알고 있고, 그렇게 살기만 하면 누구라도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된다. 하지만, 그렇게 실천하며 살지 못하게 돼서 불행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머리로 알고 있는 ‘행복한 삶’을 실천을 통해 실현해 나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신앙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교조연제의 큰 의미도 어버이신님께서 바라시는 ‘마음성인’의 길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시순이라고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이 길에서 얘기하는 ‘마음성인’의 길이 결국 세상사람 누구나 알고 있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실현해 나가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그렇게 차츰차츰 연제 시순의 마음작정을 실천해 나가고 ‘마음성인’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미래와 내생에 이 길이 차츰차츰 뻗어나갈 수 있는 밑바탕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