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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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끊임없는 연습

 

김연수(도성포교소)

 

노래 듣는 걸 좋아해서 밴드 공연하는 걸 가끔 동영상으로 볼 때가 있다. 공연장에 직접 가지 못해도 요즘은 몇 년 지난 공연물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자주 올라오기 때문에 저처럼 시간과 경제적인 여건이 안 되는 사람도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저렴하게 볼 수 있다.

공연을 하게 되면 보통 1시간에서 2시간 안으로 끝나게 된다. 공연장에 가서 보게 되면 인기가 좀 있는 가수의 경우, 제일 싼 자리가 10만 원정도 하는 경우도 있고, 비싼 자리는 20만 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있다.

공연물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보게 되는 게, 별 것도 아닌데 저렇게 비싸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얼마 전에는 어느 록밴드의 일상을 다룬 TV 다큐 프로그램을 봤다. 그 밴드가 공연할 때가 아닌, 평상시에 어떻게 연습하고 공연을 준비하는가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1시간 남짓한 공연을 위해 몇 달 전부터 밴드의 멤버들이 매일 연습실에 모여서 연습을 하는 모습도 소개됐다. 20년 가까이 구성원이 한 사람도 교체된 적이 없는 밴드이기 때문에 초창기의 히트곡들은 수도 없이 같이 연주하고 노래 부르고 맞춰봤을 텐데, 그런 노래들을 다시 맞추고 공연할 때 틀림이 없도록 반복해서 연습을 하는 것이다.

서울에 있을 때, 주말에 대학로에 가면 아마추어밴드들의 길거리 공연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주로 대학생이나 고등학생 밴드들이 길에 드럼, 기타, 앰프를 갖다 놓고 야외 소공연장이나 노천에서 공연을 한다. 잘 하는 밴드들도 있고, 연습 삼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프로 밴드들이 길거리 공연을 통해서 데뷔를 하는 경우도 자주 있는 것 같은데, 20년 가까이 전에는 그런 시스템은 거의 없었다.

물론, 그런 아마추어 밴드들도 멋진 공연을 보여줄 수 있지만, 앞에 얘기한 프로 밴드의 공연과 아마추어 밴드의 길거리 공연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프로 밴드의 공연은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이 혹독한 반복연습을 통해서 공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연을 하는 도중에 한 치의 박자나 음정의 틀림을 찾기가 어렵다. 심지어는 공연 중의 실수조차도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가수나 밴드의 인간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연출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수도 없이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서 밴드의 멤버들끼리 서로 맞추고 틀림이 없는 멤버들 간의 어울림을 만들어서 단 1시간 내외의 시간동안 관객들을 호응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런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서 우리가 느끼는 감동은 이런 가수와 공연을 준비하는 모든 스탭들의 반복적인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우리 용재들도 이런 가수들의 공연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신님의 말씀을 전해줌으로서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수가 긴 시간동안 반복적인 연습이라는 실천을 통해 관객에게 감동을 주듯, 주위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실천도 미련스럽고 기약 없어 보일지는 모르지만 미래의 틀림없는 도움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용재는 가르침을 몸에 익혀 나날이 실천함으로써 각지각처에 훌륭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자. 천지가 서로 마주하는 리를 본뜬 부부를 비롯하여, 가정을 본연의 모습으로 바르게 다스리고, 서로 돕기를 실천하며, 가까운 곳에서부터 즐거운 삶의 모습을 넓혀 나가자. (유달 제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