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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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년02월]갔다 올게 - 전인수

2021.02.22 17:43

편집실 조회 수:302

예전에 우연히 보았는데, 기억에 남아 뒤에 다시 찾아본 광고가 있다.

갔다 올게라는 말을 남기며 남편이, 여성이, 유치원생이, 학생이 집을 떠나고, 해녀가 물속을 들어간다. 그리고 집을 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오며, 물에 들어갔던 해녀가 잡은 것을 정리한다.

갔다 올게를 글로 보여주며 매일 하는 말이지만 지켜야 하는 말이라며 회사 소개가 나온다.

이 광고를 보면서 참 광고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 집에서는 갔다 올게가 아니라 다녀올게이지만, 대부분의 집에서 집을 나설 때 갔다 올게”, “다녀올게와 비슷한 표현을 쓰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여기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지 않다. 그냥 집을 나섰으니 당연히 돌아올 거라는 생각에서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집을 나가면 돌아온다는 당연한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이렇게 집을 나가 사고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눈이 많이 내려 지붕이 무너져 돌아오지 못한 때도 있었고, 배 타고 수학여행 가다 배가 침몰하여 돌아오지 못한 때도 있었으며, 교통사고로 돌아오지 못한 때도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못한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따라서 당연한 것을 당연히 지킬 수 있는 매일 매일의 삶, 그러한 매일 매일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어버이신님의 큰 수호이지 않을까 싶다.

 

겨울이 되니 어르신 중 뇌혈관 관련이나 심장 관련으로 출직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밤새 안녕이란 말이 있듯이 잠에 주무시다 출직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우리가 밤에 잠을 잘 수 있는 것 역시 당연히 내일 아침에 잠을 깰 수 있다고 믿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 당연한 것에서 어버이신님의 수호를 받지 못하신 분들도 계신 것이다.

우리가 매일 매일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버이신님의 수호가 있으므로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어버이신님의 수호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올해 들어 벌써 20여 일이 지났고, 코로나19로 가족들이 대부분을 집에서 지내다 보니 특별한 일 없이 평범하게 매일 매일을 지내고 있다. 집에 있으면서 그동안 미뤄두었던 드라마를 몰아서 보기도 한다. 책을 꺼내서 읽기도 한다. 정말 특별한 것 없는 삶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각에도 코로나19에 걸려 고생하거나 죽는 사람이 있으며, 그 사람들에게는 이 특별한 것 없는 하루가 소중할 것이며, 이 특별한 것 없는 하루를 당연한 것처럼 누리고 싶을 것이다.

 

특별한 것 없는 당연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어버이신님의 수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이 바로 어버이신님의 선물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당연한 삶을 살려주시는 어버이신님께 오늘도 감사의 마음을 근행을 통해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