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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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이 과연 올까?

 

터미네이터라는 영화에서는 미래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고, 거기에 대항하는 인간 측의 지도자를 제거하기 위해 과거로 인공지능 로봇을 보낸다. 그리고 이 인공지능 로봇에 대항하는 주인공이 결국 인공지능 로봇을 처치하는 것으로 결론 맺는다.

매트릭스라는 영화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들을 관리하고, 인간들은 가상 현실의 세계에서 살아가는데, 우연히 각성한 주인공이 인공지능과 싸우는 내용이다.

실제 현실에서도 체스와 바둑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과의 싸움에서 이미 승리한지 오래되었다. 참고로 바둑으로 유명한 인공지능인 알파고는 기보를 남긴 공식 대전에서 74731패로 딱 한번만 패했는데, 이 한번이 우리나라 이세돌 기사가 이긴 것이다.

영화에서 표현되는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뛰어난 판단력과 위기 대처 능력, 기계몸으로 인해 인간보다 뛰어난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인간을 뛰어넘는다. 처음에 예를 든 터미네이터매트릭스에서처럼 몸은 가지지 않고, 정신만 가진 존재로 수족과 같이 부리는 로봇들을 둔 경우도 있지만, 드라마 ‘Humans’(2015, 영국), ‘Westworld’(2016, 미국), ‘그녀, 안드로이드’(2019, 러시아)나 영화 ‘A.I’, ‘엑스 마키나’, 만화 우주소년 아톰처럼 인간과 똑같은 외형의 로봇이나 안드로이드의 형태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게 본다면 인공지능은 참 위험한 기술인 것 같다. 처음에는 인간보다 모자라지만, 경험을 쌓으면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영화로 제작한 것이리라...

이렇게 위험해 보이는 인공지능을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세계적 기업을 비롯하여 국내에서도 SKT, KT, 삼성, 네이버, 카카오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참여하여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도 현재 나와있다.(인공지능 스피커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이들 제품들은 지금 현재 전세계 여러 사용자들과 접촉하여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 바둑으로 유명해진 알파고 역시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사람과의 대결에서 대부분 졌지만, 많은 경기를 통해 학습한 결과 차츰 우승하게 되었고, 정식 기보에서는 단 한차례의 패배 외에는 모두 우승하게 되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렇게 똑똑하고, 위험하게 그려지는 인공지능이 실제 생활에서는 그렇게 멍청할 수 없다. 영화에서는 말만 하면 척척 알아듣고, 스스로 알아서 작동하는 반면, 현실에서는 정해진 문법에 맞게 말해야만 하고, 듣고 엉뚱하게 결과를 내는 경우가 거의 태반이다. 심지어 내가 원한 것과 전혀 다른 쪽으로 결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예로 집사람이 좋아하는 노래 중 임영웅이 부른 오래된 노래라는 노래가 있다. 지금은 임영웅의 오래된 노래 들려줘라고 명령을 하면 잘 알아듣고 들려주지만, 한때는 없는 노래라고 답을 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임영웅 노래 들려달라고 하면 또 들려준다...

또 우리집에는 지니라는 음원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니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곡은 들려주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곡 중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있다. 보통 시상식 때 많이 들려주는 곡으로 관현악곡이다. 그런데, 이 노래를 들려달라고 하면 초라한 피아노 연주곡만 들려준다. 분명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관현악곡도 등록되어 있지만, 이상하게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명령하면 피아노곡만 들려준다.

이렇게 지금의 인공지능은 주어진 조건에 맞는 경우에만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자기 스스로 생각을 해서 최고의 결론을 도출해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정보라는 테두리 안에서 정해진 명령만을 수행한다. 이것이 현재의 인공지능의 한계라 할 수 있다.

앞서 체스나 바둑에서 인간보다 뛰어나다고 이야기했지만, 이것도 단지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난 계산능력으로 체스나 바둑의 다음 수를 계산하여 이길 가능성이 높은 수를 찾아내는 것이지, 자기 스스로 생각해서 수를 두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기본 베이스가 컴퓨터라고 할 수 있고, 컴퓨터는 원래 복잡한 계산을 빠른 시간에 하기 위해서 개발된 것이기에 계산에 있어서는 인간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컴퓨터를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이라는 것은 사람이 어릴 적 경험한 것을 토대로 여러 사회적 관계가 반영된 결과로서 나오는 것이다. 아직까지 컴퓨터는 이러한 사회적 관계에 대해서는 반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쪽으로 이야기하면 컴퓨터는 나만 나만 하는 이기적인 구조라 할 수 있고, 사람은 어버이신님의 창조 목적대로 남과 함께 살아가는 구조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구조가 다르다보니 현재로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생각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처럼 사회적 관계를 반영하는 컴퓨터가 나온다면 인공지능은 더욱 발전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인간의 뇌에 대해 제대로 밝혀내지도 못했는데, 인간처럼 사회적 관계를 반영하는 컴퓨터가 나올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이기도 하다.

그리고 혹시라도 인간의 뇌에 대한 비밀이 밝혀져 사회적 관계를 반영하는 컴퓨터가 나오게 된다면, 인간을 지배하려 하기 보다는 인간과 협력하는 관계가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기적인 구조의 컴퓨터는 가장 최선의 결과만 따져서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도출할지 모르지만, 남과 함께 살아가는 구조의 컴퓨터라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따라서 다행히도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은 앞으로도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들도 어버이신님의 뜻대로 이기적인 사람보다는 남과 함께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