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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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년10월]마디 - 김연수

2020.10.02 17:27

편집실 조회 수:102

마디

 

김연수(도성포교소)

 

오늘은 저의 장모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결혼한다고 장모님께 인사드리러 왔을 때였습니다.

집사람 어렸을 때, 장모님이 몸이 안 좋아 죽네, 사네 하고 있을 때, 천리교에 와서 도움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장모님이 그때 신님에게 기원하기를 딸아이(집사람) 중학교 갈 때까지만 살게 해주십시오.’라고 했답니다. 아이가 중학교 갈 정도만 되면 자기 앞가림은 할 수 있으리라 판단돼서 그렇게 기원하셨답니다. 그런데 그 딸아이가 중학교도 훨씬 지나 시집을 가게 되었다고 감회에 젖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장모님은 폐가 안 좋으셨는데, 젊었을 때 다니시던 읍내 병원 의사가 장모님이 아직 살아계신 걸 보고 깜짝 놀라곤 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잘 지내시다가 몇 달 전에 폐렴 기가 있으셔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병원에 가셔서 얼마 안 되어 증상이 심해져서 결국은 중환자실로 갔습니다.

무의식 상태로 거기에 며칠 계셨습니다. 이것저것 정밀 검사를 한 담당 의사 말로는 폐렴으로 폐가 소생 불가능하게 됐다는 겁니다. 인공 폐를 이식해야 하는데, 인공 폐를 이식하게 돼도 정상의 의식이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환자의 상태가 얼마 못 갈 것 같으니, 자식들이 모여서 의논해서 결정해달라고 통보했습니다.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막내 처남은 초상칠 준비를 해야겠다고 낙담했고, 집사람도 사람같이 살지 못할 바에야 인공 폐를 이식해서 무엇 하겠냐고 했습니다.

집사람이 막내이고 오빠가 셋인데, 큰 오빠가 포교를 하고 계시고 다른 형제들도 모두 큰 오빠 집으로 참배를 다닙니다.

그런 와중에 큰 처남은 교조님이 보살펴 주실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고 열심히 전도하고 하루에 아침, 저녁 두 번 30분씩 있는 중환자실 면회 시간마다 수훈을 전했습니다. 저와 집사람도 기원근행을 보고 나름의 실천을 이어갔습니다.

저도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처음엔 막막했다가 그래, 이게 마디다. 신님께 의지하고 실천을 이어가면서, 나타나는 것이 신님의 수호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님께 의탁하기만 하면 어떤 일이 나타나든 순조롭게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지만 막연한 기대가 마음속에 생기는 것에 스스로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나흘째 되던 날, 장모님의 의식이 거짓말처럼 돌아왔습니다. 중환자실 간호사들도 놀라고 의사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다음날, 일반 병실로 옮기고 며칠 더 계시다 퇴원했습니다.

수훈으로 죽을 사람을 살렸다는 얘기를 오랜 옛날얘기처럼 전해만 듣다가 내 눈앞에서 그걸 보게 된 겁니다.

 

세상에 나타나는 모든 일이 각자의 마음 씀에 따른 신님의 수호라고 배우고 있습니다. 장모님이 출직을 하셨다고 하더라도 어버이신님의 수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건강하게 살아나신 것도 똑같은 수호이지만, 인간의 마음으로는 비교할 수 없이 큰 수호로 느껴지는 건 인지상정인가 싶습니다.

마디를 통해 마음을 기울이고 정성을 기울이는 것 자체가 신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신님의 말씀 가운데, 마디에 대한 구절 하나하나가 맞는 말이라는 것도 이번 기회를 통해 깊이 깨닫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