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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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년10월]술 - 전인수

2020.10.02 17:27

편집실 조회 수:104

 

저는 술을 좋아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술 자체보다는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누구랑, 어떤 기분에서 마시느냐에 따라 주량이 왔다 갔다 하는 편입니다.

마시기 싫은데, 또는 기분 나쁜데 마시면 소주 1병도 마시기 힘든데, 친한 사람들이랑 좋은 기분에서 마시면 몇 병을 마시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마눌님께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집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있는데, 술을 마실 분위기가 아니라고 할까요??? 반면 마눌님은 밖에서는 눈치가 보여 술 마시기가 힘든데, 집에서는 편하게 마실 수 있어 좋다고 하십니다... ... 참고로 술은 마눌님이 더 쎄신 것 같습니다. 저는 주종을 가리는 편인데, 마눌님은 그런 게 없습니다... 아무 술이나 가리지 않고 마십니다...

시작에 술 자체보다는 분위기를 더 좋아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만, 이것도 어버이신님으로부터 받은 수호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술에 취해 술 인연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적어도 저는 지금까지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다든지(?), 술만 마시면 멍멍이(?)가 된 일은 아직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다른 사람들 다 챙겨 보내주고, 제가 잘 곳에 잘 도착한 후 잠들었습니다. 또 이 이상 마시면 안 되겠다 싶으면 술을 자제할 줄도 압니다.

제가 처음으로 술을 마신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며칠 전 고성교회 학생회에서 개최한 신입생 환영회에서입니다. 당시 샴페인 반 잔을 사이다에 섞어 마셨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까지도 숙취가 깨지 않았고, 그날이 우리 교회 월차제여서 아침에 버스를 타고 집에 와서는 제방에 들어가 자버렸습니다. 아버지는 월차제 날인데 + 고등학생이 술을 마셨다고 화를 내셨고, 어머니는 옆에서 그것을 말리셨는데, 옆방에서 그것을 들었지만, 저로서는 머리는 빙글빙글 돌고, 몸에 힘은 없고... 해서 그냥 자버렸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어머니가 아버지를 잘 설득하셨는지 일어나서는 아무런 일 없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만, 이때부터 술을 경계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술 인연이 있는 저에게 어버이신님께서 주의를 주신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대학 생활과 술 인연은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인데도 첫 스타트를 너무 잘 끊은 관계로 큰 문제 없이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또 이 술 인연은 군에도 이어지게 되었는데, 제가 배치받은 곳이 통합병원 식당이었습니다. 소위 취사병이죠. 그런데, 저희 과장님이 술을 너무나 좋아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입이 들어온다든지 하면 회식을 하셨습니다. 이때 화주(火酒)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한 번에 소주 8병이 들어가는 국자로 마시기도 했습니다.

이후로는 교회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질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만, 몇 년 전 담낭 제거라는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을 받고 난 후로 술을 많이 자제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술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다음날 일어나면 말끔히 술을 깨게 되는데, 수술 후에는 다음날이 되어도 술이 깨지 않는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은 전날 술을 좀 과하게 마신 날이었습니다.

! 어버이신님께서 앞으로는 술을 좀 자제하라고 그러시는가 보다 하면서 그다음부터는 소주 한 병 이상은 안 마시려고 합니다.

 

제가 술 이야기를 뜬금없이 꺼낸 것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며칠 전 우리 교회 추계영제 때 올렸던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우리 진홍교회는 아직도 영제때 막걸리를 올리고 있는데, 마치고 마눌님과 나누어 마셨습니다. 사실 저는 막걸리를 마시면 꼭 숙취로 고생해 막걸리는 잘 안 마시는데, 그동안 코로나19사태로 술 마실 일도 없고, 마눌님과 술을 마신 지도 오래되어 이번에 함께 마셨습니다. 저는 한잔 정도 마시고, 나머지는 마눌님이 다 마셨는데, 저는 다음날까지 숙취로 고생했습니다.

지금 이참에 술을 끊어! 하고 고민 중인데, 혹시나 저를 아시는 분 중 이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다음에 저와 술 마실 일이 있어 같이 자리했는데, 제가 술을 안 마신다면 아! 그때 그 일로 술을 끊으셨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제가 금주를 작정한 것이 아님을 먼저 밝힙니다...

술은 좋아하지 않아도 술자리 분위기는 너무나 좋아하기에 당장은 술을 못 끊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