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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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히노끼싱대 소감

 

가장 큰 추억거리

 

이수정(2, 저산포교소)

처음 터전을 가기로 결정했을 때 기대도 되고 긴장도 약간 됐었다. 6년 전 어린이 터전귀참을 한 일이 있지만 일본에서 모르는 친구들과 같이 일주일을 보낼 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도 서로 처음 보는 사이라고 하여 약간은 안심이 되긴 했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일본가기 전 전도청에서 하루 합숙을 할 때 처음엔 정말 어색해서 빨리 일주일이 지나갔으면 했다. 하루를 묵을 방에 들어가서 한 친구와 말도 트고 굉장히 친해졌다. 전도청에서는 터전 해외부 파티 때 선보일 장기자랑의 춤을 연습했다.

1시간 동안 오사카행 비행기를 타고 가서 다시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38모야, 우리가 지낼 숙소로 이동하여 짐을 풀고 쉬었다. 그 날은 다른 나라 친구들이 도착하지 않고, 게다가 우리나라는 하루 일찍 터전을 갔다. 교회본부에서 나오신 담당선생님께서 터전안내를 해주셨다. 도착한 24일은 하루 종일 쉬는 시간이 많아서 좋았다. 이렇게 쉬는 시간만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였다.

많은 나라 친구들이 오면서 나는 그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었다. 퍼레이드 연습도 하는데 한국단의 퍼레이드는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섞은 노래였고 정말 이 춤을 추면서 퍼레이드를 할 수 있을지 또 이 춤을 그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춰야한다는 게 약간은 창피했다. 물론 히노끼싱대 춤도 만만치 않았다. 대만에서 준비해온 춤이었다. 노래는 신나고 좋았는데 정말 춤을 출 땐 미친 듯이 추어야만 했다. 솔직히 가장 즐거웠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셋째 날 쯤 되니 이제 우리는 오차 히노끼싱을 하기 시작했고, 쉬는 시간은 꿈도 꿀 수 없게 되었다. 아침 일찍 근행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히노끼싱을 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히노끼싱을 가서 만난 일본 친구들 몇몇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거기서 만난 세이지라는 남자아이는 정말 밝고 장난기도 많아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함께 오차 도오죠!” “오차 이카가데스까?”를 외치는데 정말 즐거웠다. 헤어질 때는 정말 아쉽고 빨리 다시 만나고 싶었다.

히노끼싱을 하면서 많은 일본 분들이 한국인인 우리들에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해주시고 우리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다. 기분이 새롭고 우리들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 일본의 히노끼싱대 아이들을 보고 정말 기분이 색달랐다. 내가 가지고 있던 일본의 이미지와 정반대였다.

퍼레이드 하는 날에 히노끼싱이 끝나자마자 숙소로 들어와서 바로 퍼레이드와 장기자랑 연습을 했다. 퍼레이드를 구경했을 때 브라질과 영어권, 대만에서 온 아이들이 퍼레이드를 했는데 사실 우리만큼 규모가 크지도 않고 그렇게 즐거운 공연도 아니었다. 그래서 한국 소년회 히노끼싱대 아이들은 오늘 구경한 저 퍼레이드보다는 우리들이 퍼레이드를 할 때 훨씬 즐겁고 신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퍼레이드에 나가기 위해 대기를 하면서 한국에서 온 어린이 터전귀참 아이들도 만나고 연습을 하는데, 얼굴에 그린 페이스페인팅이 땀으로 지워질까 걱정이 되었다. 근행은 페레이드 대기하면서 길바닥에서 봤다. 퍼레이드가 시작된다는 신호로 불꽃놀이의 불꽃들이 피어오르고 우리는 점점 긴장이 되었지만 즐거워하고 있었다.

 

우리 순서가 되자 진주님이 나오셨고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한국이 나갈 차례가 되었고 강남스타일 노래가 퍼져 나오기 시작했다. 약간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나름 율동에 맞추어서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퍼레이드를 하다 보니 우리 모두 절로 신이 나서 힘든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춤을 추었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따라 부르는 많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신기했다. 솔직히 퍼레이드를 하는 도중에는 너무 즐겁고 신이 나서 같은 쇼히(소년회 히노끼싱대) 친구들은 보이지도 않았다. 페레이드하는 거리가 우리들에게는 너무 짧게만 느껴졌다. 끝나고 땀이 범벅이 되었지만 정말 즐겁고 너무 신이 났다. 그렇게 우리의 첫 퍼레이드는 끝이 났다.

다음 날의 퍼레이드는 우리 해외 소년회 히노끼싱대(쇼히)의 퍼레이드였다. 그 이상한 춤을 추면서 다른 나라 친구들과도 금세 친해지고 다른 나라 아이들이 먼저 우리에게 한국어로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다. 근행이 끝나고 우리는 오차 히노끼싱을 하면서 만났던 일본 친구들도 저 멀리서 볼 수 있어서 서로서로 찾아가 같이 놀았다. 또 우리 한국 친구들끼리 사진도 정말 많이 찍었다. 단체 사진도 많이 찍고 친한 친구들끼리도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다. 아직도 그 사진들은 내 휴대폰 사진첩에 있고 시간이 날 때마다 뒤져 보기도 한다.

쇼히 퍼레이드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퍼레이드에서는 페이스페인팅도 하지 않았고 그냥 하얀색 단체 티셔츠와 여러 나라 국기를 얼굴에 붙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춤을 추면서 가는데 이번 춤이 정말 동작도 독특해서 호응이 은근 있었다. 퍼레이드를 할 때마다 정말 짧게 느껴지고 조금 더 퍼레이드를 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쇼히 친구들 모두 정말 열심히 했었던 것 같았다.

해외부에서 있었던 귀참자 파티 날에는 그렇게 열심히 연습해오던 빠빠빠를 모두의 앞에서 선보여야 했다. 약간 긴장도 되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다. 춤을 추기 시작하니까 다른 나라 친구들 모두 약간 놀란 듯 했고 곧 모두들 같이 우리가 하는 춤을 즐기고 있었다.

      소년회 히노끼싱은 전 세계의 중학생들이 참가하는 데 특별히 하루 아침근행 때 교조전에서 중학생들이 악기를 담당하여 올린다. 운 좋게 28일 터전의 본부근행 아침근행 때 월금을 연주할 기회가 내게 주어졌다. 28일 아침 근행은 신악가 7, 8장이라고 미리 알려 주었다. 히노끼싱대 대장님이 절대로 틀리면 안 된다고 미리 신신당부를 하였다. 터전의 본부에서 진주님과 함께 올리는 근행에 악기연주라서 긴장도 많이 되었다. 터전에 가기 전부터 고성교회에서 월금을 빌려 와서 집에서 일본어로 신악가를 틀고 매일 연습을 하였다. 이 근행에서 한국학생들은 현종, 소고, 월금 3가지 악기를 맡게 되었다. 그 중에 나는 월금 담당이었다. 월금 연습은 26일부터 아침근행이 끝나고 다른 아이들이 오차 히노끼싱을 하고 있을 때, 잠깐 1시간 정도 다른 나라에서 악기를 맡은 친구들과 함께 신악가 연습을 했다. 악기를 하면서 너무 재미있지만 잠이 오는 데 졸음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앉아서 월금을 들고 졸기도 하였다. 작년에는 한국팀이 악기를 틀려서 꾸중을 들었다는 데 올해는 연습하는 내내 한국에서 온 우리들이 칭찬을 자꾸 받아서 기분은 좋았다.

아침근행을 하기 바로 전날에 나는 4층에서 같이 가야금을 하는 하와이 여자애랑, 해금을 하는 대만 친구와 같이 잤다. 나랑 대만친구가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 하와이의 아이 랑도 정말 친해졌다. 밤에는 이런저런 영어로 수다를 떨면서 낮에 있었던 일들을 서로 말해보기도 했다. 그 두 친구 모두 착했고 하와이에서 온 여자아이는 우리가 영어를 이해 못 할 때마다 천천히 설명을 해주었고 정말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월금을 연주하기로 한 날 아침 우리는 새벽 355분에 일어나서 대충 씻고 단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도 묶었다. 그리고 교조전에서 아침근행의 손춤을 올리는 시간, 처음엔 약간 긴장이 되었지만 악기를 잡고 나니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 걱정이라고는 악기를 연주할 때 졸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혀 졸지 않았고, 월금 연주를 78장 둘 다 실수 없이 해낸 자신이 너무 뿌듯했다. 이런 기회는 평생 동안 한 번도 어려운 일이라는 데 틀리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날 해단식을 하기 위해 우리는 38모야의 식당으로 모였다. 식당에서는 소년회가를 부르고 단체 사진 찍은 것을 나누어 주었다. 한국의 대장님이 만들어 주신 영상을 보면서 우리가 78일 정도 동안 함께 있었던 사진들을 통해 큰 여운을 남겨 주었다. 그리고 서로 인사를 하면서 악수를 하고 안아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대부분의 친구들이 눈물을 터뜨렸다. 서로의 티셔츠에 기념이라고 이름도 써주고 사진도 찍는데 정말 눈이 팅팅 붓도록 울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찍어달라는 사진은 꼭 찍어주고 연락하라고 하고 외국 친구들을 보냈다. 우리 한국 단은 하루 더 일정이 남았지만 그게 더 슬픈 것 같았다. 우리는 남아서 그 친구들을 보내는 듯 한 입장이 된 것 같았다. 뭔가 한국방 옆의 빈 방들이 허전하고, 쉬는 시간에 나왔을 때 우리 나라 친구들 밖에 없고 조용해서 조금 기분이 묘했다.

하지만 우리는 남은 일정이 있었다. 바로 수영장과 쇼핑을 하는 일정이었다. 수영을 1시간 30분 정도 밖에 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수영장도 작고 깊지가 않아서 그다지 재미가 썩 좋지는 않았다. 그 뒤에 쇼핑을 갔다. 쇼핑센터는 정말 컸다.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이 옷 저 옷 구경하고 간식도 정말 많이 사면서 있는 돈을 전부 다 쓸 기세였다. 쇼핑은 그냥 재미있었다. 쇼핑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피곤한 것도 몰랐고 신기한 물건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마지막 날 공항에서는 남자고 여자고 정말 눈물바다가 되어 버렸다. 모두들 펑펑 울었다. 지금까지 많은 친구들이 함께 움직인 것은 처음기도 하지만 급속도로 친해진 것도 처음이다. 다양한 지역에서 온 친구들에게 학교의 친한 친구에게도 하지 못한 비밀도 서로 함께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번 소년 히노끼싱은 나에게는 큰 경험이 되었고, 지금도 연락하고 있는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다.

 

뒤돌아보니 처음에 히노끼싱대 참가하는 것을 걱정했던 내가 너무 우스웠다. 전도청에서 이름도 외우지 못한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며 급격히 친해진 것이 나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인 것 같다.

아직도 적지 못한 많은 일들이 머리에 남아 있다. 미국 친구들과도 아직까지 연락을 하고 있고 대만의 친구들과도 연락을 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덥고 힘들었지만 정말 즐겁고 웃음이 잘 떠나지 않았던 것 같다. 남자아이들과도 여자아이들과도 스스럼없이 섞여 놀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소심한 사람이라도 일주일동안 잠도 같이 자고 밥도 같이 먹는 친구들과 친해지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 것 같다.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쇼히를 갔다 왔다.

지금까지 이렇게 큰 추억거리는 없었던 것 같다. 누군가가 힘들지 않았냐고 물어 본다면 나는 힘들기는커녕 너무 즐거웠고 다시 가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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