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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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한국수양회 수료소감문

 

욕심과 교만을 버리고 여유있게

 

 

조 성 훈(본성교회)

 

타이트한 일정도 마음에 들고 모든 게 마음에 듭니다.”

처음 수양회 와서 자기소개 시간에 내가 했던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자신이 있었다. 군대에서 제대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단체생활에도 익숙해져있고, 여러 가지 여건도 좋았다. 그 누구보다 이곳에서 많은 것을 얻어 가리라고 다짐했다. 나와 입장이 비슷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몰랐던 것을 배워간다는 것이 기뻤기에 교리, 신무, 악기 그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수업에 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나는 점점 지쳐갔다. 수업은 8시에 끝나지만, 하루에 한 장씩 신무를 배워야 되는 빡빡한 일정 탓에 다 익히지 못한 나머지 손동작들을 배우느라 11시가 넘어서 잠을 자고, 6시부터 일과가 시작되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어 체력이 점점 떨어졌다.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랬다. 모두 서서히 지쳐가고 수업시간에 조는 사람, 아픈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몸이 피곤해지니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만이 하나하나 싹트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강사님들이 중복되는 내용의 설명을 하면 처음에는 중요해서 자꾸 이야기를 하시나보다며 좋게 생각했지만 그런 일이 자꾸 반복되니까 사전에 어떤 걸 가르치겠다. 확실히 정해두었으면 이런 일도 없을 텐데, 똑같은 말을 도대체 몇 번을 듣는 거야며 짜증이 날 때도 있었다. 사감선생님이 자꾸만 처지는 우리들을 채찍질하기 위해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하실 때에도 마냥 삐딱하게만 받아들였다. 천리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많은 수양회에서 흡수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가르쳐놓고, 왜 따라오지 못하냐고, 이러려고 수양회 왔냐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감선생님이 너무나도 야속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문득 내 안에서 그런데 뭘 위해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몸이 배겨내지도 못하는 생활을 스트레스까지 받아가면서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건 내가 생각한 수양회가 아니었다. 천리교는 사람을 만드는 종교고, 나는 마음을 수양하기 위해 수양회에 왔는데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려서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은 기간만큼은 정말 나 자신을 갈고 닦는 수양의 시간으로 보내야겠다고 새롭게 다짐을 했다. 욕심내는 마음을 버리고 무엇이든지 여유있게 하려고 항상 노력했다. 여기서 뭐든지 다 배우겠다는 생각보다는 수양회를 자체를 즐기려고 했다.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며 많은 사람들과 가깝게 지냈고, 잠도 너무 늦지 않게 잤다. 그렇게 여유를 가지고 나니까 스트레스도 안받게 되고, 마음도 편해졌다. 그러다보니 또 다른 티끌인 교만이 보였다.

사감선생님이 우리를 위해서 하셨던 진심어린 충고도 삐딱하게 받아들이고, 나는 이미 잘하고 있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교만한 마음을 부렸던 것이 그제서야 보였던 것이다. 수업을 위해 오랜 기간을 준비하셨을 강사님들이 같은 내용의 수업을 했다고 중복된다. 알고 있다.’며 듣지 않고 문자를 보내거나 딴청을 피우면서 듣지 않았던 것도 무척이나 죄송스러웠다. 스스로 잘났다고, 혼자서도 잘 한다고 건방진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지난 날의 내 모습을 반성했다. 아마도 어버이신님께서 날 이번 수양회에 인도하신 것은 욕심교만’, 여러 가지 티끌 중에서도 내가 특히 조심해야 할 두 가지 티끌을 일깨워주시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싶다.

이번 한국 수양회에서 지냈던 한 달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피리도 이제 웬만큼 불 줄 알고. 신무도 다른 사람 곁눈질로 보면서 어느 정도 따라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남들이 천리교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천리교가 어떤 종교인지, 내가 어떤 신앙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종교에 대한 자긍심도 생겼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이번에 얻은 가장 큰 재산은 욕심과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여유있게 지내자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수양회를 마치고 나면 항상 낮아지는 마음으로, 나만의 속도를 가지고 주위 경치도 둘러보며 앞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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