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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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한국수양회 수료소감문

 

순간순간이 마음수양

 

김 덕 민(성원교회)

 

2009117. 스무살이란 어린나이로 한국 수양회 1기생이 되기 위해 이곳 전도청으로 면접을 보러 왔을 때, 앞으로 한달은 너무나도 길었습니다. 그러나 어느덧 이곳에서 네 번째 일요일을 맞고 있는 지금, 저는 짧은 시간이나마 수양회에서 배우고 느끼고 체험했던 순간순간을 이 글 속에 담아보고자 합니다.

 

저에게는 악성빈혈이라는 신상이 있습니다. 이 신상으로 인해 고등학교 때에는 병원 응급실을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들며 학업과 신상, 이 두 가지 난제와 힘든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머리가 어지럽다 못해 깨질 것 같은 고통에도, 툭하면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가는 것도 너무 힘들고 지겨워서 하루는 부모님께 몹시 화를 내며 따져 물었습니다. 나를 왜 이렇게 낳았냐고. 나도 다른 애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평범하게 공부하고 싶다고. 그 때 부모님께서는 제게 제가 태어날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저를 가지셨을 때, 어머니는 결핵이라는 중한 신상에 걸려 하루하루를 신님께 의지하여 살아가고 계셨습니다. 어머니의 좋지 않은 건강 때문에 주위 사람들도, 친척들도, 병원의 의사도 어머니의 생명을 위해서 저를 포기해야만 한다고 거듭 당부하셨다고 합니다. 몸과 함께 마음도 약해지신 어머니께서도 저를 포기하려는 마음을 서서히 굳혀가고 있을 때, 우연한 계기로 검정 강습을 받으러 터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터전에서 들으신 말씀 한 마디에 어머니는 당신의 생명과 바꾸어서라도 저를 낳으려 결심하셨다고 합니다.

태내에 잉태하게 하는 것도 월일이니라

출산하게 하는 것도 월일의 보살핌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후에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너는 죽을 목숨을 도움 받아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걷고, 뛰고, 말하고, 숨 쉬는 자체를 감사해라. 지금 니가 쓰고 있는 그 몸은 신님께서 빌려주신 것이고, 신님께서는 너를 용재로 쓰기 위해 좋지 않은 마음씨를 쓰고 있는 너에게 가르침을 주신 모양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살리어 질 수 있는 길은 병원이나 약이 아니라 천리교 신앙밖에 없다. 우선 근행부터 빠지지 말고 보도록 해라.”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조석근행을 빠지지 않고 보겠다는 작은 마음작정으로 시작해서 TLI지원, 상급교회에서의 청년근무를 거쳐 한국 수양회 참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여간의 수양회 기간동안 너무나도 훌륭하신 선생님들께 천리교 교리들을 비롯한 좋은 말씀들을 듣고 또한 느꼈습니다. 교조님이 걸어오신 50년 모본의 길, 천리교가 걸어온 170여년의 역사, 그리고 어버이신님께서 수호해주신 억겁의 세월. 천리교라는 종교가, 그리고 이 길을 걸어오신 선배 선생님들이 너무 대단하고 또 자랑스러웠습니다. 허나 이처럼 수업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지식과 배움들도 뜻 깊고 좋았지만 제게는 한국 수양회를 떠올리면 절대로 빼 놓을 수 없는 커다란 배움이 있습니다.

처음 수양회에 들어오기 전 한 달 동안 다른 건 몰라도 손춤은 12장까지 꼭 외우고 돌아가자라는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그래서 수양생 한분에게 부탁하여 새벽 손춤연습 작정을 하고 기상시간 전까지 조금씩 신무를 배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신무를 배우다가 피곤하고 졸려 잠시 앉아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도중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니가 요즘 부쩍 짜증이 는 것 같다. 사소한 일에도 불같이 화를 내고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니 뭔가 말을 해주고 싶어도 못해주겠다.” 덧붙여, “단노해라. 화나는 일이 있어도 좋게 좋게 생각하고 웃어 넘겨라.”라구요.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제 표정이 안 좋아진 걸 알아챘는지 손춤 선생님께서 한마디를 더 하시더군요. “덕민아, 겸손해라. 지금 너는 너무 교만한 것 같다. 마음이 높으면 될 일도 안 된다. 어른이 말씀하시면 하고 받아들이고 물과 같은 낮은 마음씨를 써라.”라구요. 순간 당황했습니다. 제가 빈혈이란 신상을 처음 알았을 당시 부모님이나 상급 교회장님, 사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모두 머리병 = 교만이라는 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마치 내 신상을 다 아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그 때부터 였을 것입니다. 강습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마음수양이라는 것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말이죠.

천리교에서는 인연이란 단어를 참 많이 씁니다. 저도 인연이 있어 이 한국수양회에 참가하게 되었는지 이곳에서는 교만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감화말씀, 교전·교조전을 비롯한 수업내용에서도 빼놓지 않고 들어가는 내용이 바로 이 교만이었습니다. 놀랐습니다. 인연이든 우연이든 이곳에서 그동안 제가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믿게 되었습니다. 천리교에서 말하는 신상과 사정, 대물·차물, 인연과 신님의 수호에 대해서 말이죠.

 

저는 이 수양회를 통해 감사하는 마음과 상대의 의견을 수용하는 마음, 낮은 마음을 배웠습니다. . 물론, 다 배우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배우기 시작했다고는 할 수 있겠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죠. 욕심을 부리진 않을 것입니다. 이제 곧 끝나는 수양회가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제 삶과 인생, 그 순간순간을 평생의 수양회라 여기겠습니다. 지금 이 단상위에서 이 소감문을 발표하며 다시 한번 다짐한 제 마음을 끝까지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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