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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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 마음맑히는 단식모임 소감문

 

어머님의 단식이야기

 

김영란(명진교회)

 

824일 부터 27일까지 "마음을 맑히는 단식모임"에 참가하려 고성으로 가겠다는 어머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두 돌된 딸을 데리고 출근해야 하는 일과 아침 일찍 아버님 식사 챙겨야 하는 부담감에 난감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어머님이 집안일 때문에 힘드셨고, 어머님이기 전에 회장님 뜻인지라 가족 모두 흔쾌히 보내드렸습니다. 단식하시는 어머님도 걱정이 되었기도 했지만, 그간 어머님이 가족을 위해 밥하고, 애 돌보고, 교회일 보기 위해 얼마나 힘드셨는지, 저희와 합가하고 온 만신이 쑤신다는 말씀이 그렇겠구나 싶어 귓가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하루하루 어머님 오실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중 27일 날 몸을 비우고 오신다는 어머님 가방에 뭔가가 한 가득이었습니다. 풀어보니 유기농 현미며 볶은 소금, 청차조 등... 마침 아파트에 엘리베이터 공사 중이라 12층까지 이고 지고 온 어머님 모습이 의아해 쳐다보았습니다.

어머니는 지금까지 먹던 우리 집 새하얀 꽃소금을 볶은 소금으로 다 바꾸시고, 밥도 현미잡곡밥으로 바꾸실 거라 하시더니 저녁부터 색깔도 짙은 현미잡곡밥으로 지으셨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는 커피잔 한잔정도 현미밥을 드셨습니다. 그리고 물을 식사 후 두 시간 있다가 드시는 걸 보고 단식모임이 뭔지 참 궁금해졌습니다.

어머니도 내 궁금증에 답하시듯 채식 이외에 그간 우리가 맛있게 먹던 것들에 대해서 깨달은 바가 많으시다고 단식모임에서 배운 것을 상세히 말씀해주셨습니다. ‘쓴 것이 약이 되고, 단 것은 독이 된다는 말이 속담인 줄만 알았는데, 설탕은 칼슘을 뺏어가는 약탈자라서 설탕을 많이 먹으면 골다골증 진행이 빨라진다고, 평소 단것을 즐겨 먹는 나에게 꿀이나, 매실액을 음식이나 간식에 넣어 먹으라고 하셨는데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리고 요즘 소가 성장촉진제와 원래 소가 먹던 풀이 아닌 안 좋은 사료, 갇혀진 환경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살기 때문에 항생제를 많이 써서 건강하지 못한 고기와 나쁜 우유를 제공한다는 강의를 듣던 순간, 그 소가 낸 젖을 맛있게 먹는 두 돌된 손녀 딸 태은이 생각에 아찔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마침 옆에서 우유 먹는 태은이 모습을 걱정스레 보시길래, 제가 "어머님, 낙농협회랑 소아과 의사들은 애들 성장기에 우유를 많이 먹이라고 권장하는데요?"라고 시큰둥하게 제 생각을 비추었더니 "우유를 많이 먹는 애들에게 아토피와 비만이 오고 성인병도 와서 건강에 위험하다더구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에 공감이 안 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하루 400ml 이상의 우유를 먹이면 동물성 지방으로 변해 비만이 오게 된다.'라고 하더군요. 하루 600ml 이상의 우유를 먹는 딸아이를 기특히 생각했는데, 나의 잘못된 상식에 아기에게 미안하고, '어머님이 모임에 참가하시지 않으셨더라면 계속 모를 뻔했겠구나' 하고, 어머님 말을 의심한 것에 대한 죄송함과 '단식 갔다 오길 잘하셨구나'란 생각에 점점 더 어머님이 해주시던 말에 귀가 기울여졌습니다.

어머님은 영혼과 마음에 티끌을 턴다는 마음으로 화장실 청소를 하니깐 절로 정성이 들여지고, 화장실이 안방보다 더 깨끗하게 느껴지더란 말씀과 산을 오르실 때 맨발로 자갈밭을 걷는데, 무거운 몸무게로 인한 발바닥 통증에 몸을 돌보지 않고 나쁜 음식을 먹어서 살찌우신 것에 대한 반성과 후회를 하시며, 앞으론 신님이 빌려주신 몸을 잘 관리 해야겠단 다짐을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나무와 기를 주고받으며 몸을 정화시켰던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어머님이 단식모임에서 갔던 곳은 갈모봉산림욕장이란 곳으로 주로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많아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좋은 곳이었답니다. 사람들마다 각자 마음에 드는 한 나무를 정해서 그 나무의 좋은 기운을 받고 마음을 나누는 거랍니다. 어머니는 삼나무란 큰 나무가 있는데 나무의 기운을 받기 위해 나무를 껴안고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나무야, 그동안 육류와 농약에 찌든 내 몸을 정화시켜 주렴." 하시면서 나쁜 걸 들고 가서 신선한 기운으로 바꿔서 내 몸을 치료해 주는 나무에게 새삼 미안하고,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는 말씀에 그 광경들이 상상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어머님이 들려주신 말 중 인상 깊었던 말은 풍욕이었는데, 우리 가족과 꼭 해보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풍욕'이라는 것은 삼림욕장 숲속에서 속옷만 입고 앉아서 20초 정도 이불을 쓰고 있다가 벗은 후 1분 정도 내 몸을 구석구석 매만져주며 마사지 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제껏 남들 수훈 전하느라 남들 몸, 신랑 몸, 아들 몸, 손녀 몸만 만질 줄 알았지 내 몸 만질 겨를이 없었다."고 하시며, "내 몸이 그렇게 부드러운지 몰랐다."라고 우스갯 소리를 하셨습니다. 어머님은 "새삼 그 시간이 귀하고, 행복했고, 선뜻 모임에 참가하도록 응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했다."고 하시면서 "내 자신과 몸을 사랑하라신 첫날 선생님 말씀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 오시더란 말씀에 제 가슴도 먹먹해졌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그동안 어머님 자신도 환경오염에 주범이었고, 또한 피해자가 되어 좋지 않은 먹을거리들을 다른 장기들은 생각지 않고, 입의 즐거움만을 찾으셨다고 하시면서 앞으론 먹을거리에 신경 써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아버님께 어머님도 모르게 다 열리지 않은 속마음이 있다는 걸 깨달으셨다고 하시면서 "태은이 열 번 안아줄 때 느그 시아버지 한번 안아 드려야겠다."라고 다짐하는 말씀에 제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현명한 주부의 생각에 따라 식단이 바뀌고, 가족들이 건강해지며, 건강한 가정이 되고, 나아가 건강한 사회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어머님 말씀 내내 떠올랐고, 기회가 되면 가족 모두가 휴가를 단식모임에 가서 어머님이 느끼셨던 것들과 '내 몸을 사랑하며 돌보는 법을 배워 와야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안의 즐거움만 찾던 잘못된 식생활들이 잘못된 건 줄도 모르고 지내왔는데, 알게 되서 다행이고 앞으로 건강하게 바뀔 우리 집 식단이 기대됩니다. 아울러 항상 자신을 닦아 나가시는 울 어머님 존경하고 사랑하며,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신 고성교회 교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과, 진행, 지도해 주신 지수, 시중님께 감사하고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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