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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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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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련회 소감문

 

 

가슴 떨리는 일! 고성교회 학생회장

 

김덕민(학생회장, 성원교회)

 

천리교 고성교회 학생회 제34대 학생회장. 이것이 2011, 내가 새로 얻은 나의 이름이다. 올해 초 학생회장을 해 보지 않겠니?”라는 권유를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가슴 떨렸던 기억이 난다. ‘좋다, 싫다, 부담스럽다, 재밌겠다, 할까, 말까이런 종류의 고민이 먼저 나온 게 아니라, 그저 가슴이 떨렸다. 두근- 두근- 두근. 이 가슴떨림이 내가 학생회장이 된 가장 큰 계기였으며, 아무리 힘들어도 이 직함을 절대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터전에서 학생회장 선거, 그리고 귀국 후 학생회장의 여러 책무를 이행하며 나는 처음 그 가슴 떨림을 잊고 지냈다. 대신 나는 학생회장이란 매력적인 타이틀에 도취되어, 그 빛나는 타이틀을 누리기에 급급했다. 학생회장이란 타이틀은 나를 반짝반짝 빛내기에 충분했고, 나도 그 빛나는 왕관이 씌어져 있는 것을 즐겼다. 그 무거움을 알아차리기 전까지 나는 빛나는 왕관이 내 머리에 얹혀 있다는 사실에 들떴으며 교만으로 목이 뻣뻣해지는 것도 모른 채 반짝거림을 즐기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수련회 준비를 위한 한달 여 가량의 합숙기간을 거치며, 또 여름 수련회를 지내며 반짝반짝 빛나 보이기만 하던 내 머리위의 왕관이 점점 무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도, 작은 행동에도 거기에는 학생회장이란 타이틀이 늘 따라다녔다. 또한 내 주위의 모두가 나에게 학생회장이란 타이틀에 걸 맞는 어떤 행동-중심이 단단히 잡혀 고성교회 학생회라는 한 무리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을 바라는 것을 느끼고 부턴 학생회장이란 왕관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게 느껴져 이리 휘청, 저리 휘청거리며 제대로 된 길을 가지 못하기에 이르렀다. 휘청거리는 몸, 뻣뻣해져 오는 목, 숙여지는 머리.. 견딜 수 없었다. 그런 난 어느새 왕관에 손을 뻗어 내려놓으려 하고 있었다. 부끄러웠다. 나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부끄러웠고, 그 실망하는 표정들이 부끄러웠으며 내가 내어놓은 보잘 것 없는 결과물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허나 가장 나를 부끄럽게 했던 건 이 모든 것들을 부끄러워하며 왕관을 내려놓으려 손을 뻗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이었다.

맨 처음 학생회장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 오빠를 찾아가 질문을 빙자한 다짐을 했었다. “내가 학생회장이 되어도 될까? 1년 동안 많이 힘들겠지? 그래도 난 하고 싶어.” 나의 말에 오빤 하고 싶으면 해. 대신 니 학생회장의 임기가 끝날 때 까지 니 입에서 힘들다란 말은 나오면 안 돼.”란 말을 했다. 그건 학생회장이란 타이틀을 건 단 하나의 약속이었다.

허나 여름 수련회를 지내며 나는, 못나게도 그 약속을 무참히 깨 버렸다. 얼굴은 늘 울상이었고, 말끝마다 힘들다, 피곤하다, 어렵다, 모르겠다를 달고 살았다. 누구에게든 위로받길 원했고, 누군가가 그래도 괜찮아라며 다독여주길 원했다. 입으로는 내가 더 클 수 있도록 따끔한 충고를 부탁한다고 하며, 속으론 잘했다, 수고했다, 위로해 주길 원했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점점 약해져만 갔다.

그런 나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니가 선택한 길이잖아. 니가 하고 싶다며.”라고. 그랬다. 내가 선택한 길이었다. 주위의 걱정과 만류에도 내가 하고 싶어 선택했다. ? 가슴 떨리는, 두근거리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유는 바로 나 자신이었다. 주위의 시선이 아니라,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바란다는 허울 좋은 명목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결정이었다. 맨 처음 내가 느꼈고, 동시에 원한 건 학생회장을 함으로서 두근거리는 가슴 떨림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직함이 아니라.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니며, 교회 수련회에 참가해 온 나에게 학생회장이란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다. 또한 학생회장으로서 2011년도의 전반기를 보낸 지금의 나에게도 학생회장은 여전히 가슴 떨리는 동경의 대상이다. 같은 단어이지만 물론 그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전자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학생의 눈으로 바라본 학생회장이란 타이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었다면, 후자는 많은 도전과 실망, 그리고 좌절을 겪은 34대 학생회장이 보는 전대 학생회장들-많은 경험들과 도전, 그리고 멋진 결과물을 내어 온-에 대한 동경이라 할 수 있겠다. 덧붙여 나의 임기가 끝난 후 학생회장의 직함을 얻어 이 길을 다시 걸어 갈 후배들이 볼 34대 학생회장으로서의 나의 모습, 지금보다 더욱 성장해 있을 나 자신에 대한 기대와 바람 정도라 할 수 있겠다. 나는 학생회장인 동시에 학생회장을 동경하는 사람이다. 학생회장을 대하는 이 가슴 떨리는 동경은 임기를 마친 후에도 계속 되리라 본다.

 

나는 학생회장으로서 2011년도 전반기를 보내며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또한 많은 좌절을 경험하였다. 하지만 지금 나는 전반전 경기가 끝난 후 벤치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며 잠깐의 휴식시간을 거치고 있는 것뿐이다. 아직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니다. 전반전의 시간만큼, 또 다시 후반전이 남아있고,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을는지도 모른다. 나 자신이 포기하지 않는 이상, 지고 있다고 해서,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주지 못했다고 해서 곧바로 시합이 끝나는 일은 없다. 그렇기에 남아있는 후반,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 난 전력을 다해 뛰고 또 뛸 것이다. 게임의 묘미는 막판 역전승에 있는 거니까. 지금 내 가슴은 후반전에 대한 기대로 다시 한 번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 가슴 떨림, 이번에는 끝까지 잊지 않고 달릴 것이다.

나는 지금 가슴 떨리는 일을 하고 있다. 나는 고성교회 학생회장이다.

 

[고맙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수련회 준비 기간 및 수련회 기간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강동월, 박정후, 이창림, 배성희, 김나래, 김무용, 최우길, 박재욱, 조성환, 박재훈, 김나눔, 김나름, 조현준, 송민경, 김지선, 김동일, 조승훈, 천화영, 윤상욱, 김동학, 윤현철, 하늘이, 박재민, 박수관, 김상철 대학부 회원님, 또한 직접 오시진 못하였으나 전화와 문자로 격려의 말 아끼지 않으셨던 많은 대학부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더불어 늘 우리를 믿고 응원해 주시는 회장님과 사모님, 사무실 식구들, 교회 근무자 분들 및 모든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 전합니다.

끝으로 항상 학생회를 위해 힘써주시는 전인수 교육부장님, 못난 학생회장에게 늘 용기를 주었던 남부회장 현일이, 여부회장 은경이, 총무 우람이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며 부족한 제 글을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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