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177년06월]신비의 形狀 - 최진만

2014.05.31 16:18

편집실 조회 수:8362

신비의 形狀

 

최진만

 

다만, 숲들의 숨소리가

보일뿐!

무슨 말들이 오가는지

창밖엔 푸른 잎 들이 흔들렸다.

바람이 키를 세울 때마다

어제도. 오늘도

, 다리를 흔들며

뛰다가 걷다가 체력을 다지는

숨소리가, 점점 자라 거칠다.

한라 비발디 아파트에서

무너지는 바람

무너져 내리는 바람 속으로

춤추는 무희는 내장이 파랗다

모터펌프 수리전문점 앞

가로수 은행나무 가지에 매달려

시침을 뚝 떼고

숨어 있는 파란인간

눈빛을 들어

바람의 숨소리가 보일 때마다

누구의 눈에도

안 보일까, 안 보일까?

홀연히 떠난 어느 시인의

혼령이 덧 씌워진 것처럼

오월 한 낯 미소 한 줌 움켜지는

파란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