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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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년03월]치매 병동 - 최진만

2012.05.03 13:04

관리자 조회 수:2933

시에 마음을 싣고

 

치매 병동

 

최진만

 

내 것이 아닌 생각에 산다.

세 살 아이가 된 마음

양수의 바다 속에서

헤엄을 치듯 무중력으로 산다.

 

한 세상 그렇게

, 낮 없이 밭 논의 기심을 메며

이를 악다물던 입술이

긴장에서 줄줄 풀렸다.

그리고 히죽 히죽 웃는다.

 

더 넓은 생각의 바다는

메말라 버렸다.

깊은 땅속으로 묻혀버린 생각의 씨앗

기억조차 암흑 속으로 빠져 있다.

기억 저 편에 과거는 없다.

 

미래의 싹도 되지 못하는

그저 연 일곱 살 기억을

더듬다가 아이처럼 얼굴만 해맑다.

저 야윈 몸집으로

팔남매 자식을 낳은 우리고모님

천진난만한 세 살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얼굴

짠한 가슴 미여지고 아리다.

 

 

 

최진만 시인

 

*1954년 경남 고성생

*1993년 한맥문학 (농민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서울 창조문학신문사 공모 생태문학상 수상

*마산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국제 펜클럽 중앙회 회원

*부산 시인협회 부회장 ()

*부산문인협회 () 이사

*부산 북구문인협회 () 회장

*부산 북구문인협회 자문위원

*부산 낙동예술인협회 () 문학분과 위원장

*() 한국바다문학회 초대 사무국장

*시집 <마디에서 피는 꽃>

*이메일 : kmi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