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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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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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여 잠시 멈추다

 

최진만

 

온통 고요하였다

여럿 일이 있지만 정리되지 않는 순서

머 엉하다, 아니 멍하고 싶다

이럴 땐 긴 호흡을 하고 잠시 멈춘다

멍청히 사무실 가득

눈감으면 늦은 창밖 햇살이 물속 같다

 

관찰자의 무념의 흰 눈동자 속

눈부신 음파의 노랫가락으로 감지되는 물속

가만히 정지 비행을 하던 비단물고기 한 마리

미동 없이 꼬리와 지느러미를 흔든다

어느 멜로디처럼 가끔씩 아가미 호흡으로

그 음원을 듣는다

 

누가 적막은 찰나의 늪이라 했던가

진지할지언정 심각할 필요는 없겠지

언제나 절정의 노랫말은

붉은 노을이 되어 어둔 숲으로 지고

긴 호흡으로 숨 막히는 저 고요 속 심장

다시 물고기로 뛴다 고요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