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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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년11월]흩어진 밥 - 최진만

2017.11.03 09:07

편집실 조회 수:44

흩어진 밥

 

 

어머니 아랫목은 참 따뜻했습니다.

3남 2녀 둘러앉아

꽁보리밥 저녁을 먹고 옛 얘기 듣던 곳

새벽차를 몰아, 잊고 지나온

시간을 거슬러 달리면 아직 살아남은

이야기가 고속도로를 넓히고 있습니다.

 

지금은 뿔뿔이 흩어진 밥

푸성귀 심었던 텃밭과

두레박 물을 깃든 우물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 마당

풀 한 짐 베고 갈증을 풀던

배나무 한 그루

동그마니 그 터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강물처럼 흘러 멀어진 형제

핵가족 1인 세대가 대세인 시대

혼자 밥 먹는 사람들 대세인 세대

‘밥 한 끼 먹자’든 인사가

왠지 따뜻했던 어머니 구들장 같아서

늙어 서러웠던 그 방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