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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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년05월]화해 - 최진만

2016.05.02 08:56

편집실 조회 수:32

화해

 

최진만

 

화마는 불 길이라 불길하다

담뱃불일거라고 했을 뿐,

원인 모를 산불이 난 뒷동산

범인을 잡았다는 뉴스도 없었다.

바람이 일자

불 끝은 여우꼬리같이 능선을 올랐다.

그리고 미친 듯

흔들리는 생목을 마구 집어 삼켰다

불길이 할퀴고 간 산책길

연기가 용오름으로 피던 덤불속

햇볕이 아침 산그늘을 걷어 올린다

까만 겨울밤이 식을 때 까지

새까만 겸손이 고개 숙인 땅

화해의 아침, 그늘진 산 건너편

햇살 좋은 산을 바라보며

두우송이 연보라 제비꽃을 피웠다

파릇한 풀들이 돋고

꽃물 든 몇 구비 꽃이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