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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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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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교리강좌 강의

 

십전수호의 리와 여덟가지 티끌 )

 

 

박 용 매 (저산포교소)

이번 달에 기초교리 강좌는 2대회장님이 하셨으면 하고 섭외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불발로 끝나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불통이 제게 튀어서 할 수 없이 제가 맡겨 되었습니다. 올해 한번은 할 거라면 빨리 하는 것도, 매를 먼저 맞는 것도 좋겠다 싶기도 하고, 반강제로 밀어붙임을 당하기도 해서 이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강의할 기회가 있다면 준비하기 힘들지만 해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오시는 분은 한번 들으면 끝일지 몰라도 준비하는 사람은 여러분보다 훨씬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할 수 밖에 없게 내 몰리니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공부를 하게 되지요. 안 그러면 공부가 잘 안 됩니다.

제가 많이 공부한 건 아니고 33야기원수련회에서 배웠던 것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33야기원수련회에서는 십전수호의 리에 대한 강의를 항상 듣고 있습니다. 황봉철회장님께 부탁드려서 월덕수기의리부터 여자추형묘상의리까지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매번 월덕수기의리, 일덕화기의리같이 2가지씩이나 아니면 십전수호의 리 개요와 한 가지 수호의 리를 집중해서 공부하는 거죠. 계속 듣다보니 조금은 십전수호의 리가 마음에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관심사를 여러분과 같이 나누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내용은 황봉철 회장님께 들은 강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좋은 내용을 가르쳐 주신 황봉철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나누고 공부하여 신앙의 깊은 뜻을 조금이라도 깨달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고 섭리하시는 신을 우리는 어버이신님, 혹은 천리왕님이라고 부르며 받들고 있습니다. 어버이신님께서 인간과 세상을 창조하고 수호하시는 모습을 열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십전수호의 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버이신님은 우리 인간들이 서로 도와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라십니다. 이것이 우리들 인간을 창조한 목적이지요. 그러나 인간들은 나날이 자유롭게 쓰는 마음씨로 인해 자신도 즐겁지 못하는가 하면, 주변도 즐겁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이 즐거운 삶을 방해하는 요소로써 여덟 가지를 예를 들어 일러주시고 있으며 티끌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십전수호의 리와 여덟가지 티끌을 서로 연결시켜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월덕수기의리 - 사람 몸에서는 눈 및 윤기, 세상에서는 물을 수호하는 리입니다. 이것은 탐이란 티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노력도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지도 않으면서 금전을 탐낸다든지, 자기형편도 생각하지 않고 좋은 것을 입고 싶어하며, 좋은 것을 먹고 싶어하고, 또 무엇이든 구별하지 않고 자꾸만 더 좋은 것을 탐내는 마음이 티끌입니다.

월덕수기의리는 눈과 윤기, 물의 수호라고 하죠. 눈으로 보고 탐을 내기 때문에 탐내는 마음과 연결되어 깨달아라 하는 모양입니다. 월덕수기의리는 탐내는 마음을 싫어한다고 하는데 그럼 좋아하는 마음은 무엇일까요? 어떤 마음을 써야 월덕수기의리를 충분히 수호 받을 수 있을까요? 우선 월덕수기의리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것은 물이라고 하므로 물 같은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 같은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낮은 마음, 순수하고 순직한 마음, 상대에게 절대적으로 맞추는 마음, 그러면서도 자신의 본질을 결코 잊지 않는 마음, 자신이 더러워지면서까지 남을 맑혀주는 마음, 불평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시든 화초에 물을 주면 살아나죠? 그렇게 살려주는 마음, 또 마른 곳이나 딱딱한 곳에 물이 들어가면 부드러워집니다. 그렇게 부드러운 마음, 남을 부드럽게 만드는 마음입니다. 어느 그릇에나 담겨서 맞추는 마음이 있고, 항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일정하게 약산성인 ph 7.4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 역할을 물이 합니다. 그 항상성이 있어서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이죠. 항상성이란 꾸준하다, 계속 그 수준을 유지한다, 계속 노력한다, 계속 정성을 다한다는 것으로 바꾸어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물 같은 마음으로 신앙한다는 것은 그렇게 꾸준한 것을 말한다고도 생각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아주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한 시간 이상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결국 월덕수기의리가 좋아하는 마음은 눈으로 보고 즐기고, 눈으로 보고 감사를 찾는 것, 물 같은 마음, 리를 받들고 세우는 마음 따위입니다.

 

2) 일덕화기의리 - 사람 몸에서는 온기, 세상에서는 불을 수호하는 리입니다. 이 수호는 인색한 마음과 짝이 됩니다. 인색이란 마음과 몸을 쓰는 것을 아끼고, 세금이나 마땅히 내어야 할 것을 아까워하며, 세상을 위해, 이 길을 위해, 사람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빌린 물건을 돌려주기를 아까워하며, 궂은일은 남에게 시키면서 자신은 편하게 지내려는 마음. 모든 천리에 어긋나는 내기를 아까워하는 마음, 수고를 아끼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마음의 잘못이 티끌이 됩니다.

일덕화기의리는 기본적으로 따뜻한 온기, 불을 말합니다. 하늘에선 햇님이죠. 인색이란 있는 데도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잘 내놓지 못하는 좁은 마음을 말합니다. 탐은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데, 인색은 가지고 있는데 내 놓지 못하는 겁니다. 불은 자기 모습이 없습니다. 불 자체는 모습이 없고 어떤 매개체를 만나서 빛을 내고 온기를 내면서 타는 것이죠. 에너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을 온기로 살려주고 밝게 빛나게 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일덕화기의리에 맞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햇님을 생각해 보면 골고루 차별 없이 베푸는 마음이라고 볼 수 있고, 땅이라고 보면 뭐든지 받아들여 삭혀서 거름이 되어 식물들을 키우고 살려주는 마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감사함으로 열정을 태우면 불평불만, 악인연이 타 없어지고 재로 남는다. 그러나 불평불만으로 태우면 감사가 재로 남는다.’ 하더군요. 감사함으로 열심히 신앙하여 불평불만과 악인연을 다 태워버리면 정말 고마운 일이겠죠. 따스함()으로 키우면 본래 리적으로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해도 더 많이 키울 수가 있습니다. , 그리고 온기, 햇님이란 점을 생각해서 깨달아야 좋아하는 마음을 잘 알게 되고, 충분한 수호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3) 결합수호의리 - 사람 몸에서는 여자의 도구와 피부 및 연결, 세상에서는 만물의 연결을 수호하는 리입니다. 결합수호의 리는 원망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기 체면을 손상시켰다고 남을 원망하고, 자신의 바램을 방해했다고 남을 원망하며, 누가 어떻게 말했다며 남을 원망하고, 원한을 품고, 지혜나 노력의 부족이나 부덕을 생각하지 않고 남을 원망하는 것은 티끌이 됩니다. 신악가에서 "고생을 하는것도 마음속에서 자신을 원망해야 할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시고 계시기에, 남을 원망하지 말고, 먼저 자기 자신을 원망해야 하겠습니다.

원망하는 마음은 섭섭하다, 뭔가 부족하다는 마음입니다. 원망이 많으면 연결이 안 됩니다. 원망하는 마음이 있으면 상대와 가까워지질 않겠죠? 원망은 상대와 멀어지게 하고 연결이 안 되게 합니다. 그래서 결합수호의리가 싫어하는 티끌이 원망인 것 같습니다. 피부는 깨끗한 상태로 끊어짐 없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연결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의 도구라는 점에서 볼 때 도구는 부부의 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부부의 본을 연결하여 생명을 계속 자손대대로 이어가는 것이죠. 이 도구가 순수하지 않다면 상당한 문제를 일으키겠죠. 부부의 본을 삼은 인어와 흰뱀의 마음은 한줄기라고 하신 신님의 말씀대로 한줄기로 순수하게 나아가야 도구의 역할에 맞다고 할 것입니다.

 

4) 지탱수호의리 - 사람 몸에서는 남자의 도구와 뼈 및 버팀, 세상에서는 만물의 버팀을 수호하는 리입니다. 지탱수호의 리가 싫어하는 티끌은 분노입니다. 화를 내는 것은 마음대로 제멋대로 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맑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남이 나쁜 말을 했다 하여 화를 내고, 누가 뭐라 말했다 하여 화를 내며, 자신의 리()를 세우고, 남의 리()는 생각지 않기에 화가 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화를 내지 말고, 리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短氣: 급한 성질)와 짜증 따위는 자신의 덕을 잃게 만들고, 자신의 생명을 상하게 합니다.

지탱수호의리도 결합수호의리와 같이 생명을 연결하고 본을 연결하는 도구입니다. 역시 결합수호와 마찬가지로 인어를 불러서 남자의 본을 만드실 때 한줄기마음인 것을 보셨다고 하신 것처럼 도구의 순수성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화를 내는 것, 분노를 지탱수호의리가 싫어하는 티끌이란 것은 화를 낸다는 게 자신을 강하게 주장하고, 버틴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화를 낸다는 것은 리를 끊는 것이라고 합니다. 강하게 자기를 주장하고 버티는 극단적인 모습이 화를 내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죠. 강하게 버티는 일은 진실과 순수성으로 생명의 토대를 강하게 세우고 튼튼하게 버텨야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리를 세우는 강한 힘이 있어야 하죠. 그래야 모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내세우고 자신의 생각대로 버티는 게 아니구요.

5) 수기승강수호의리 - 사람 몸에서는 먹고 마시고 내고 들이는 일, 세상에서는 수기의 오르내림을 수호하는 리입니다. 이것은 편애라는 티끌과 연결됩니다. 나만 좋으면 남이야 어떻게 되어도 좋으며, 제 자식 사랑에 빠져, 음식이나 옷에 대해 투정을 부리게 만들고, 잘못된 것을 나무라지 않으며, 나쁜 짓을 해도 주의시키지 않은 채,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는 마음. 또 자기만을 위해 남을 나쁘게 말하는 것도 티끌이 됩니다. 내 자신, 내 자식이 사랑스럽다면, 남과 남의 자식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편애란 것은 결국 치우친다는 의미입니다. 편식은 음식물을 골고루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먹는다는 것으로 그러면 자연 영양소의 불균형이 생겨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애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균형잡힌 시각, 생각, 행동을 수기승강수호의리가 좋아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관용, 포용, 배려 이런 특성을 좋아하겠죠. 또 수기의 오르내림이라고 볼 때는 뭐든지 순환시켜야 한다. 잡고 있지 말고, 집착하지 말고 계속 흘러 보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순환은 끝없이 이어져야 살 수 있는 거죠. 우리 몸은 단 하루라도 제대로 음식물을 못 먹고 배설하는 일을 멈추게 되면 당장 탈이 납니다. 그런 것처럼 끊임없이 정성, 진실, 마음을 치우침 없이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기승강수호의리는 일덕화기의리 꼬리에서 나온 흰 무명천에 왼 손목이 묶여있습니다. 이것은 따스한 마음이 수기승강수호의리를 받는 데 필수라는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따뜻해야 소화가 잘 되니까요.

 

6) 풍기수호의리 - 사람 몸에서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일, 세상에서는 바람을 수호하는 리입니다. 이것은 미워하는 마음에 연결됩니다. 미워하는 마음이란 자신을 위하여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는 사람을 오히려 나쁘게 생각하여 그 사람을 미워하고, 고부사이나 가족끼리 서로 미워하며, 나아가 남을 험담하고 비웃으며 비방하고, 죄를 미워하지 않고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티끌이 됩니다.

풍기는 숨이죠, 숨은 생명의 근본입니다. 또 바람, 공기가 없으면 통하지 않죠. 공기는 통하게 합니다. 미워하면 벽이 생기고 마음이 멀어집니다. 멀어지면 통하지 않게 되죠. 그래서 미워하는 마음과 통하는 것(바람)이 연결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벽을 허물고 따스하게 연결하는 마음이 통하는 마음이겠죠. 또 말로써 미워하고, 말로써 통하기 때문에 풍기수호의리가 미움과 연결되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원만하고 막힘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풍기수호의리 오른손목은 일덕화기의리 꼬리에서 나온 흰 무명천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따스한 온기로 통하라는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따스하면 잘 통하죠. 우리 몸의 혈액도 따스하면 혈관이 넓어져서 피가 잘 통하게 됩니다. 차가우면 혈관이 수축해서 잘 통하지 않게 됩니다. 일덕화기의리를 받아서 따스함, , 사랑의 마음을 통하게 하는 것이 풍기수호의리를 충분한 수호로 받을 수 있는 길이 됩니다.

 

7) 절단수호의리 - 해산할 때 산모와 태아의 연을 끊고 출직할 때 숨을 거두는 일, 세상에서는 끊는 일체를 수호하는 리입니다. 절단수호의리는 욕심이라는 티끌과 짝이 됩니다. 욕심이란 남보다 많이 가지고 싶어하고, 어떻게 하든지 원하는 만큼 무엇이든 가지고자 하며, 일확천금이나 부당한 이득을 바라는 마음. 남을 눈을 속이면서 수량을 속이고, 사람을 속여 이익을 챙기고,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사취하여, 무엇이든 남의 것을 거저로 제 것으로 만드는 것은 강한 욕심입니다. , 색정에 빠지는 것은 색욕입니다.

과하면 넘치고 끊어집니다. 과하면 죽습니다. 과하지 않도록 무난하게 이어가도록 하는 마음이 절단수호의리에 맞는 마음입니다. 절단수호의리는 인생 시작과 끝-출생과 출직-을 관장합니다. 출생과 출직은 특히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신님의 영역이라 생각할 때 신님의 수호대로, 다스려 지는 대로 순직하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시작과 끝은 다르지 않습니다. 탄생은 저 세상과 끊어짐과 동시에 이 세상에 이어지는 것이고, 출직은 이 세상과 끊어짐과 동시에 또 다른 세상과 연결되는 일이죠. 끊을 때는 감사한 마음으로 끊고, 은혜 보답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하나를 끝맺으면서 끝은 새로운 단계로 다시 이어지기 위한 것입니다.

 

8) 인출수호의리 - 해산할 때 태내에서 태아를 끌어내는 일, 세상에서는 끌어내는 일체를 수호하는 리입니다. 이 수호의 리는 교만을 싫어한다고 하죠. 교만이란 실력도 없으면서 자아도취에 빠지고, 허세를 부리며, 부와 지위를 이용해 남을 업신여기거나 괴롭히는 마음. 자신은 대단하고, 자신은 현명하다고 생각하여 남을 멸시하고, 남의 결점만을 들추어내며, 모르는 것도 아는 체하는 마음, 이것이 교만의 티끌입니다.

끌어내는 마음인 인출수호의리는 교만이라는 티끌을 싫어합니다. 왜 그럴까요? 교만은 상대를 억누르고, 무시하는 마음이라 끌어내고, 성장시키고, 키워주는 마음과 대립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출수호의리 왼 손목에는 일덕화기의리 꼬리에서 연결된 흰 천이 묶여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키워간다, 성장시킨다, 자라게 한다는 것은 따스한 온기로써 하라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따스할 때는 식물도 잘 자랍니다. 추우면 자라지 못하죠.

인출수호의리는 검은 뱀으로 상징됩니다.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제게는 상당히 인상적으로 와 닿았습니다. 전율이 일면서 어떤 각성같은 게 일어났다고 할까요? 동물원에서 뱀을 키울 때 이야기입니다. 뱀은 몸이 자랄 때마다 허물을 벗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뱀이 자라지 않으면 사육사들이 비상에 걸린다고 합니다. 왜냐면 뱀이 자라지 않는다는 것은 조만간에 죽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뱀은 자라지 않으면 죽습니다. 그 뱀을 인출수호의리를 상징하는 동물로 쓰신 어버이신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우리들 마음이 자라지 않으면 죽는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자라지 않으면 살아있어도 죽은 목숨과 비슷하다는 의미이겠죠. 그래서 나날이 마음 성인을 향해 노력해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위에서 밝혔듯이 일덕화기의리와 연결된 수호의 리가 세 가지 있습니다. 수기승강, 풍기, 인출수호의리입니다. 이러한 수호들은 일덕화기의리를 바탕으로 할 때 온전해진다는 말이겠지요.

9) 남자추형종자의리 - 남자의 본 씨앗의 리와 10) 여자추형묘상의리 - 여자의 본 못자리의 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으뜸인 리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제일 먼저 불러들인 게 바로 이 인어와 흰뱀으로 상징되는 부부의 본입니다. 그런데 왜 이 두 수호의 리를 아홉 번째와 열 번째라는 맨 뒤에 놓은 걸까요? 맨 뒤에 놓은 건 어떻게 우리가 깨달을 수가 있을까요? 우선 동물이든 식물이든 열매를 맺게 되는 건 다 자란 성체(어른)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람도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한 다음에 자녀를 가지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 않습니까? 미숙한 상태로는 훌륭한 자손이나, 열매를 가질 수 없죠. 이렇게 생각해 보면 남녀추형을 맨 나중에 놓았던 것이 이해가 됩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다르게 깨달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리고 이 두 수호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티끌을 붙인 것은 없지만 거짓과 아첨을 연결해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여덟가지 티끌 이야기를 할 때 언제나 함께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뭔가요? 거짓과 아첨이죠. 친필에서는 월일은 거짓과 아첨 이것 싫어. 앞으로는 신이 물러난다(12-113)고 하셨습니다. 으뜸인 리에 보면 어버이신님께서는 부부의 본으로 삼을 때 그들이 한줄기 마음인 것을 보셨다고 하셨습니다. 한줄기마음은 다르게 말하면 순직한 마음, 진실한 마음, 정성스런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어떤 거짓과 아첨이라도 있어서는 본이 될 수 없죠. 그래서 이 두 수호의 리에 거짓과 아첨을 연결하는 것 같습니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부부의 본이라면 어떤 티끌도 묻지 않은 순수함 자체여야 하니까 아예 처음부터 여덟 가지 티끌에 연관시키지 않은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10이라는 숫자를 생각해 봅시다. 두 부부를 합한 상징적인 숫자를 10라고 해 보죠. 10을 두개로 나눌 수 있는 방법은 1+9, 2+8, 3+7, 4+6, 5+5입니다. 0+1010이 되지만 이런 관계는 있을 수가 없죠. 이렇게 한쪽이 0이라면 부부 자체가 성립될 수 없죠. 그야말로 아무것도 관계없는 상태이니까요. 그런데 이것을 곱하기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1x9=9, 2x8=16, 3x7=21, 4x6=24, 5x5=25가 됩니다. 이렇게 나온 합이 그 부부의 행복지수라고 생각하면 5x5가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55부의 조화와 균형이 가장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고 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숫자놀음 같긴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십전수호의 리를 공부해 보면 이런 각각의 도구와 본이 제 역할을 다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먼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 내면서 다른 역할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완전한 수호를 받을 수 있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것은 결국 근행의 리에서도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제가 맡은 역할이 가야금이라면, 당연히 가야금을 능숙하게 칠 수 있는 게 우선입니다. 그 다음에 다른 악기, 박자, 창인과도 맞춰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신님이 바라시는 즐겁고 용솟음치면서도 정성스런 근행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십전의 수호의리와 여덟가지 티끌을 서로 견주어서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연결이 ‘1+1=2’라고 하는 것처럼 도식화된 것은 아닙니다. 각자 깨달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고 폭넓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조금은 일반적으로 알려지고 납득이 되는 내용일 뿐입니다. 절대적인 것이 아니란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십전수호의 리를 나타내는 도식 반대편에 있는 수호의리와 함께 깨달아야 한다고 하죠. 뿐만 아니라 반대편으로 짝이 되진 않더라도 함께 생각해서 깨달아야 할 수호의 리도 있어 내용은 무궁무진하게 확장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이 무궁무진한 진리를 깨쳐 나가는 작은 실마리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미숙한 강의를 끝까지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719일에 실시한 18회 기초교리강좌에서 박용매 선생이 한 강의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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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76년12월][기초교리강좌 제53회]교조님의 숨결 1-1 - 박용매 2013.12.05
28 [176년11월][기초교리강좌 제61회]교조님의 숨결 2 –우리도 교조님처럼! - 박용매 2013.11.02
27 [176년11월][기초교리강좌 제60회]친필에 담긴 어버이마음 2 - 전인수 2013.11.05
26 [176년10월][기초교리 강좌 제60회]친필에 담긴 어버이마음 1 - 전인수 2013.10.07
25 [176년09월][기초교리강좌 제59회] 재미있는 인연이야기 2 - 정선일 2013.09.05
24 [176년08월][기초교리강좌 제58회]재미있는 인연이야기 1 - 정선일 2013.08.07
23 [176년07월][유달강습회 2]구제한줄기의 이정표-교조 130년제(2) - 서용석 2013.07.11
22 [176년06월][유달강습회 1]구제한줄기의 이정표-교조 130년제 - 서용석 2013.06.07
21 [176년06월][기초교리강좌 제56회]‘한마음 한뜻’의 조화 3 - 이영수 2013.06.07
20 [176년05월][기초교리강좌 제56회]‘한마음 한뜻’의 조화 2 - 이영수 2013.05.09
19 [176년04월][기초교리강좌 제56회]‘한마음 한뜻’의 조화 - 1 - 이영수 ▣동영상강연 포함▣ 2013.04.03
18 [176년01월][기초교리강좌 제46회]정성 3 - 이상봉 2013.01.04
17 [175년12월][기초교리강좌 제53회]교조님의 숨결 1 - 박용매 201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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