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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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월차제 신전강화

 

연제활동의 시작에서

 

 

 

 

최영철(문산교회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앞 가림막이 없어서 마음이 더 트이는 것 같습니다. 벌써 꽃망울을 틔우는 춘삼월에 용솟음치는 마음으로 12장의 근행을 잘 올렸습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지명을 받았기에 소임을 다하려 합니다. 끝까지 잘 들어주셨으면 합니다.(4)

 

이제는 코로나에서 벗어나 얼었던 대지를 뚫고 새싹이 움트듯 우리들의 마음도 활짝 열리고 교조님의 140년 연제를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딜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진주님께서 지난해 추계대제 때 교조님 140년제를 올려야겠다는 결심 하에, 유달을 발포하신 이후 전도청 본부 순교를 시작으로 삼년천일의 활동 중 벌써 3개월째를 맞고 있습니다. 모두 열심히 나름대로 각자의 처지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 역시 그동안 코로나를 핑계 삼아 많은 잠을 잤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충전하는 기간이 길어서인지 이제는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합니다. 지금도 존명으로 으뜸인 집터에서 세계구제를 위해 선두에 서서 활동하시는 교조님을 생각하며 나름대로 교회장의 역할을 한답시고 포교 구제에 노력하며 걸어가고 있습니다만 어버이신님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는 아직도 용재로서의 부족함이 많은지 가끔 손질하십니다.

지도말씀에

각자 어버이의 마음에 어긋나면, 눈에 안 보이는 신에게 어긋나는 거야. 각자 어버이가 하는 말, 나쁜 말 하는 어버이는 없겠지. 신상에 장애가 있으면 이 리를 깨우쳐 주도록. (1888. 9. 18)

라는 말씀처럼 인간의 눈으로 보면 참으로 훌륭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용재라고 생각해도 어버이신님의 눈은 그게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자녀가 잘못된 길로 걷고 있으면 부모 된 도리에서 어버이마음에 어긋나는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보고 그냥 넘길 일이 없겠지요. 용재에게는 나날이 손질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훈계를 하시는 겁니다. 그런데도 신상과 사정이란 매질을 받으면 참회보다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 하고 부족, 불만부터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여기에는 따뜻한 어버이마음이 스며있는 것입니다. 자녀 귀여우므로 우리들의 잘못된 마음가짐을 하루속히 바꿀 것을 촉구하시는 어버이마음의 표현이며 인도라고 했듯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반성 참회하다 보면 어느덧 마음이 맑아지고, 밝고 즐겁게 구제받게 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저 역시 여기에 비추어 신님의 말씀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어버이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힘껏 노력하려고 애써왔습니다. “모본의 길을 걷지 않으면 모본은 필요 없다. 모본의 길밖에 길이 없는 거야.”라고 하셨듯이 모본의 길밖에 길이 없음을 압니다. 그러나 실천을 한다고 해도 잘 안 됩니다. 그래서 교조님 모본을 생각하며 교조님처럼은 할 수 없어도 조금이나마 흉내라도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유달말씀에 물을 마시면 물맛이 난다.”라고 하셨듯이 어떠한 가운데서도 어버이신님의 크나큰 수호에 감사드리며 지낼 것을 가르치셨듯이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감사를 느끼려고 노력하며 어떠한 마디를 주셔도 마디에서 싹을 틔우려 애쓰며 밝은 마음으로 나날을 지내려고 노력하며 내가 괴로워하고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으면 나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미 한 번 죽었던 사람 아닙니까. 올해로써 만 십 년이 됩니다. 2013620, 이 자리에서 신전강화를 한 것까지는 기억합니다. 그 뒤에는 20일이 넘도록 기억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을 되살리려고 해도 아무런 기억이 없고 섬망증에 시달린 것은 아련히 기억에 남는데 어떻게 그런 증상이 왔는지조차 뚜렷이 밝히지 못한 채 10년이란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수님도 깨어나도 정신상태가 온전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는데 그래도 오늘날까지 아무 탈 없이 살고 있습니다. 혹여나 후유증이 발생하거나 재발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신님의 수호로 아주 건강합니다. 아프기 전에는 눈도 침침하고 잘 보이지 않았는데 요새는 깨알 같은 글씨의 신문도 잘 봅니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크고 작은 수술을 3번이나 했습니다. 잘라내고 잇는 저 같은 정형외과에 속하는 병은 세월이 가면 금방 아물지만, 고질병이나 속병이 있으면 평생 안고 힘들게 살아갑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걱정할 일이 없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물을 마시면 물맛이 난다.”라고 하셨듯이 죽음을 넘나들면서도 신님에 대한 감사가 우러났습니다.

한 발짝 한 발짝 발길을 옮길 때마다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도 실감했습니다. 어버이신님의 수호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대물차물의 수호를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교회장이라고 그때까지는 대물차물의 교리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교조님의 가르침이므로 충분히 납득하고 이야기했지만, 실감이 동반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신상을 받음으로써 수호의 감사함을 더욱 실감하게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버이신님께서, 교회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많은 손질을 해서 다듬어주시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아직도 이렇게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수호해주시는 데에는 그만한 신님의 뜻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래도 앞만 보고 달려왔더니 어느덧 흰머리만 늘고 여기저기 불편한 데도 많아지고 판단력도 흐려집니다. 그래도 저는 늘 어버이신님께서 쓰기 좋은 도구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신님께서는 아직도 마음에 안 드시는지 여기저기 손질을 가끔 하십니다. 그런 훈계마저 없으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많이 나태해졌겠지요. 습관이라는 게 무섭습니다. 코로나라고 전도를 나가지 않다 보니 게으름이 늘었습니다.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제 저에게 남은 과제가 있다면 하루속히 다음 후계자에게 무사히 인계해 주는 것입니다.

140년제를 맞이하면 연제를 4번 맞이합니다. 그때까지는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이번 연제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본부의 결계 안에 들어가는 것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연제를 지내고 할지 지내기 전에 할지 후계자를 넘길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에 계시는 분들도 다음 150년제를 맞이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난 130년제 때 함께 활동하시던 많은 분이 지금은 함께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고성교회 60주년에 찍었던 사진을 보면, 이번 70주년에는 함께 사진을 찍지 못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십 년이란 세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제 연제활동 기간이 막 시작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걱정도 덜 하고 마스크도 해제되고 여행도 자유로워졌습니다. 또한 계절도 좋은 계절을 만났으니 마음껏 각자의 입장에 맞추어 교조님께서 정말 기뻐하실 수 있는 구제활동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몇십 년을 한 우물만 팠는데도 아직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도를 닦았으면 아마 지금쯤 도를 통달했을 것 같고, 기술을 익혔다면 전문 기술자가 되어 있겠지만 이 길은 어렵고도 먼 신의 길이라 참으로 어렵습니다. 하기야 운명을 바꾸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여러분, 시순이란 자주 오는 것이 아닙니다. 씨앗도 시순에 맞게 뿌려야 제대로 수확을 보듯 중요한 이 시순을 놓치지 마시고 열심히 노력합시다.

유달에 남을 구제하면 내 몸 도와진다.”라는 말씀처럼 이 시순은 구제의 씨를 뿌리고 구제를 받는 시순입니다.

지도말씀에

나날이 다해서 즐겁다. 다하지 않고 씨를 뿌리면 나날이 장부를 더럽히고 있는 거와 같은 것. 나날이 장부를 지우듯 해서는 아무것도 안 된다. 나날이 즐거운 씨앗 하나는 일립만배가 되어 나날이 다스려진다. (189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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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순을 놓치지 말고 해 다오. 놓쳐서는 안돼. 시순을 놓쳐서는 되지 않는다. (1907. 5. 21)

라는 말씀처럼 결코 후회 없는 연제의 활동이 되도록 뒤돌아보지 말고 신님께서 좋아하시는 일만 열심히 하다 보면 신님께서는 나의 일을 도맡아 해주십니다. 내가 신님 일을 보면 신님은 나의 일을 봐주십니다. 어버이신님의 계산은 정확합니다.

각자가 노력해놓은 것은 틀림없이 일립만배로 돌려주십니다. 다 함께 후회 없는 연제가 되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