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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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야기

잠깐이야기 4

각자의 특성을 잘 살려서

 

이상봉(고성교회장)

 

요즘 동계올림픽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금메달을 따기를 바라고 응원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같은 경우, 메달을 따거나 잘 하는 경기에 유달리 집착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경기에서 지는 사람은 얼굴도 못 들고, 이기고 금메달 따는 사람만이 영웅 대접을 받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경쟁을 하는 환경에 너무 익숙해져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좁은 국토에 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면서 살다보니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 같습니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서 인성이 많이 바뀐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호주와 같은 경우는 영국에서 범죄자들을 강제로 이주시켜서 나라를 개척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 범죄자들이 호주의 첫 이민자이고 개척자였던 겁니다. 그래서 그 국민들의 대체적인 성향이 아주 거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청교도 집단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개척해서 세운 나라이기 때문에 성향이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활달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남쪽의 섬들에 정치범이라든지 죄를 지은 사람들을 유배를 보냈던 지역이 있습니다. 그 지역 사람들은 마음속에 부족 불만을 품고 쌓으며 살았기 때문에 밖으로 내뿜는 말이 험하고 거칠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동경과 오사카의 경우, 두 지방의 사람들의 성향이 상당히 다르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시계를 차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동경 사람들은 , 이 시계 참 좋지?” 하고 물건 좋은 걸 자랑하는데, 오사카 사람들은 나는 이 시계를 다른 사람보다 얼마 더 싸게 주고 샀다.” 하고 남들보다 물건을 싸게 사는 걸 자랑으로 여긴답니다. 오사카 사람들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보다 물건을 얼마나 싸게 사는 게 중요하지 그 시계가 얼마나 좋은 건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어떤 심리학자가 이렇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서 성격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가운데 모여 살다보면 경쟁을 할 수밖에 없게 되고 따라서 공격성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물고기의 경우도 넓은 바다에서 여유롭게 사는 물고기는 온순한 성향을 보이는데 좁은 공간에 가둬두면 서로 부딪히게 되고 공격하는 성향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사람의 경우도 이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좁은 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면 경쟁을 해서 이겨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겁니다. 공부를 남보다 잘해서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 데 경쟁을 하고, 나중에 회사를 들어가는 데도 그렇게 경쟁을 해야 되는 겁니다. 그렇게 경쟁을 해서 들어간 회사에서도 경쟁 가운데 남보다 뛰어나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다보니 경쟁을 해서 이기는 것을 최고로 내세우게 되는 것입니다.

 

음악을 하는 후배 한 명이 하는 얘기가 그렇습니다. “한국은 2등은 알아주지 않는 사회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을 해서 CD를 낸다거나 해도 2등이 낸 CD는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1, 제일 잘하는 사람 것만 들으면 되지 뭐하려고 2등 것을 들으려 하느냐?”라고 한답니다. 2등은 완전히 잊혀져가는 사회가 우리인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경쟁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틀렸거나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환경이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성향에 익숙해져 있을 뿐입니다. 이런 특성을 잘 살려서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오사카 사람들의 경우는 그렇게 싸게 사는 걸 자랑으로 여기는 특성을 잘 살려서 장사를 기막히게 잘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경쟁을 잘하는 특성을 살리면 외국에 나가서 살게 될 때 다른 나라 사람보다 잘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공격성이 강하다고 하는데 그런 공격성을 잘 살린 경우가 천리교에서 원남성교회 초대회장님이라고 봅니다. 그런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포교를 하고 구제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교회 계통의 경우 전도 포교의 성향이 상당히 틀린 것 같습니다. 공격적이라는 게 좋은 것은 결코 아니지만 남을 구제하는 데는 그런 기세를 가지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만족이라는 것은 물건을 싸게 사서만 만족하는 게 아니라 오늘 하루를 만족스럽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뛰어나고 잘난 사람, 1등을 하는 사람도 빌린 몸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깨달아야 합니다. 남을 밟고 올라서는 것을 만족이라고 느끼며 살아가는 것은 착각인 겁니다.

아무리 밑에서 사는 사람이라도 어버이신님에게서 빌린 몸으로 얼마나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좋지 않은 일이 있더라도 얼마나 만족하는 마음으로 살았느냐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들이 바탕이 되어 이어나가야만 남을 기쁘게 하고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남과 경쟁해서 이기려는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는 어버이신님의 마음으로 보면 나중에는 남는 게 없게 되는 겁니다. 좋은 신체를 빌린 것에 감사하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가운데 남도 함께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마음을 쓰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조전일화편에 보면 이 세상은 포도알과 같은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나라도 한 알의 포도알 같은 것입니다. 옆에는 일본, 중국이라는 포도도 있고 결국에는 포도알들이 이어져 모여서 한 송이를 이루는 것 아니겠습니까. 둘이 뭉쳐서 하나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서로 연결해서 같이 살면 그게 전 세계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좀 전에 외국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했지만, 뭐가 나쁘다 좋다라는 얘기가 아니라 우리의 경우는 우리 나름의 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특성을 살려서 신님의 뜻에 맞추려고 노력을 자꾸 하다보면 올바른 신앙인의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 매달 월차제 전날(19) 저녁 근행 후 교회장님께서는 잠깐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데 이번 219일 저녁 분을 정리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