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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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야기

잠깐 이야기

 

대물차물의 리를 확실히 다스리다

 

이상봉(고성교회장)

 

얼마 전에 포항에서 지진이 있었습니다. 진도 5가 넘는 강한 지진이었습니다. 작년에는 경주에 오고 이번 포항의 지진은 진도 5.2였습니다. 실제로 피해를 본 건물들을 보면 벽이 갈라지고 다시 들어가 살기가 힘든 주택들도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록에 남아있는 지진 중 가장 강했던 것은 1681년에 온 진도 7의 지진이었습니다. 수 만 명이 죽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역시 동해안 쪽으로 와서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이웃 나라 일본은 지진이 굉장히 자주 발생합니다. 세계에서 지진이 가장 자주 일어납니다. 어느 정도로 많이 일어나느냐 하면 진도 5 같은 경우는 일 년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옵니다. 진도 6도 거의 매년 옵니다. 진도 5와 6의 세기가 30배 차라고 합니다. 불과 1이라는 격차이지만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 겁니다.

일본에는 내진 등급을 나라에서 지정해서 집을 짓습니다. 내진 등급 1등급은 진도 6이나 7의 지진이 와도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지 않는 것입니다. 무너지더라도 천천히 무너지는 정도입니다. 대피해서 목숨을 건질 수 있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그 건물은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반 이상 파손되어서 해체해서 다시 지어야 하는 수준입니다.

2등급은 1등급보다 1.2배 정도 튼튼하게 짓습니다. 진도 6이나 7의 지진피해를 받아도 수리를 하면 다시 사람이 살 수 있는 등급입니다. 내진등급 3등급은 1등급보다 1.5배 튼튼하게 짓는 것입니다. 진도 6이나 7의 지진이 와도 거의 손상되지 않아서 약간만 수리를 해도 다시 살 수 있는 등급입니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비하면 한참 뒤처져있습니다. 예전에 지어진 집들은 거의 견디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최근에 지어지는 건물은 일본의 기준과 비슷하게 지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고성교회의 신전이나 공공기관의 건물은 내진등급 2등급으로 짓게 되어있습니다. 이 건물도 진도 6이나 7의 지진이 와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라에서 지정한 것이기 때문에 근래에 지어진 건물은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동물들은 미리 알아서 대피한다고 합니다. 지진파 중에 P파라는 진동이 먼저 전달되는데, 사람은 느끼지 못하지만 예민한 동물들은 이것을 느끼고 행동하는 겁니다. 그중에 메기가 지진을 먼저 알아차린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메기는 진흙탕 속에서 삽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데도 다른 물고기를 먹이 삼아 잡아먹고 삽니다. 메기는 눈이 보이지 않지만, 피부에 맛을 느끼는 미각기관이 아주 잘 발달하여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혀에만 맛을 볼 수 있는 미각기관이 발달하여 있습니다. 혀에 미뢰(맛봉오리)라고 하는 신경세포가 5,000 ~ 7,000개 정도 존재해서 맛을 느낀다고 합니다.

동물 중에서 맛을 제일 못 느끼는 것은 사자나 호랑이와 같은 육식동물입니다. 미각세포가 400개 정도밖에 없다고 합니다.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은 소라고 합니다. 소는 20,000개 이상 된다고 합니다. 메기는 40만 개 정도 있다고 합니다. 먹이가 되는 물고기를 피부에 분포한 미각세포로 맛을 탐지해서 잡아먹는 겁니다. 왜 육식동물은 맛을 잘 못 느끼고 소는 미각기관이 많은가 하면, 살기 위해서 그렇게 진화한 겁니다. 육식동물은 맛을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미각기관이 적은 것입니다. 맛이라고 하는 것은 생존 이후의 문제이기 때문에 항상 살아있는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사자나 호랑이와 같은 육식동물은 먹이가 상할 걱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는 온갖 잡풀을 먹습니다. 거기에 포함된 독초 따위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미각세포가 발달한 것입니다. 해로운 음식을 먹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사람 역시 잡식동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미각이 발달한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육식만 하는 동물이었다면 요리가 지금과 같이 다양하게 발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미각세포가 작으면 어느 것을 먹으나 그 맛 차이를 못 느껴서 맛이 비슷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교조님께서는 “대물차물의 리만 확실히 다스려지면 어떤 병도 수호 받는다.”라고 했습니다. 대물차물의 리를 확실히 다스린다는 것은 무엇을 보아도 ‘눈이 잘 보여서 감사하구나.’라고 생각하고, 어떤 소리를 듣게 되더라도 ‘귀가 잘 들려서 고맙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설령 남이 나에게 욕을 하고, 보기 싫은 꼴을 보게 되더라도 ‘귀가 잘 들리고 눈이 잘 보여서 고맙구나.’ 하고 생각만 하면 어떤 병도 낫는다고 했습니다.

음식도 여기에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음식도 감사하게 잘 먹어서 ‘이것으로 내가 살아갈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 맛이 있다. 맛이 없다. 하는 식의 말은 안 나올 겁니다. 말싸움하고 같이 맞받아치면 부족의 리를 쌓는다고 합니다. 음식도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음식을 먹고 ‘맛이 없다.’라고 불평하는 것도 부족을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보고, 듣고, 냄새 맡고, 입으로 들어가는 것 등 전부 만족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대물차물의 리를 확실히 다스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만족스럽게 다스려야 할 것이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이외의 동물들은 살기 위해서 맛을 보는 기능이 발달했는데, 우리 사람은 그 맛을 즐기기 위해서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그 맛을 못 즐기게 됐을 때 부족을 느끼곤 합니다. 이것은 신님의 은혜를 잘 모르고 하는 행동입니다. 무엇이든 ‘맛있게 감사하게 먹었습니다.’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신님에게 은혜 보답하는 길입니다.

 

* 매달 월차제 전날(19일) 저녁 근행 후 교회장님께서는 ‘잠깐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번 11월 19일 저녁 분을 정리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