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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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야기

[180년07월]깨어있다는 것

2017.07.02 07:28

편집실 조회 수:122

잠깐 이야기

 

깨어있다는 것

 

이상봉(고성교회장)

 

양방에서 의사가 수련하는 과정에서 꼭 배우는 과정 중에 ‘무균조작’이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병원에 오는 환자가 오염이 되고 감염이 되어 있는데 맨손으로 만지면 안 됩니다. 반드시 장갑을 끼고 만지든지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한다든지 해야 합니다. 환자를 만졌던 장갑으로 다른 것을 만지면 안 됩니다. 반드시 벗고 난 후에 다른 일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분식집에 갔는데 장갑을 끼고 음식을 만들면서, 장갑을 낀 채로 돈을 계산하고, 그 장갑 채로 다시 음식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돈에 묻었던 세균이 그대로 음식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것을 철저하게 격리해서 분리해서 쓰고 처리하는 것을 무균조작이라고 합니다. 원래 병원은 온갖 세균이 다 들어오는 더러운 곳입니다. 오히려 병원에 갔다가 감염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의사가 병원(病原)을 옮기기 때문에 그런 걸 철저하게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사람이 습관적으로 해버리기 때문입니다. 무균조작을 습관적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혹독하게 꾸중을 들으면서 해야 몸에 익는다고 합니다. 제대로 몸에 익히는데 2, 3년은 걸린다고 합니다. 머리로만 생각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습관이 그렇게 무서운 것입니다. 쉽게 몸에 익혀지지도 않을뿐더러 한번 몸에 배면 고쳐지지 않는 겁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 90% 이상이라고 합니다. 습관적으로 별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이 많은 겁니다. 종교적으로 깨닫고 수행을 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깨어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깨어있다’라는 것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습관에 의해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것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것, 깨어있는 것을 ‘수행을 한다.’라고 말합니다. 깨어있는 사람들은 자기의 감정에 휘둘리거나 자기가 습관적으로 계속 해왔던 일이 어떤 상태에서 하고 있는지 인지하고 있습니다.

깨어있어야만 습관을 고칠 수 있고, 천리교적으로 이야기하면 인연을 깨달을 수 있고 고칠 수 있는 겁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아무 생각 없이 습관대로 행동하고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불교가 됐든 어느 종교가 됐든 수행을 하고 자기를 개선을 하려면 스스로 깨어있는 상태에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여덟가지 티끌을 이야기하지만, 깨어있다면 그 여덟가지 티끌을 자기가 쌓고 있는지, 오늘 쌓았는지를 알 수가 있게 되는 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내게 되면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오늘 하루 잘 지냈다.’ 하고 끝내버리고 마는 겁니다.

 

마음성인이라고 하는 것은 이런 것을 깨달을 수 있는가, 느낄 수 있는가. 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의사들도 무균조작을 배우는데 그렇게 힘들다고 합니다. 2, 3년은 혼이 나면서 배워야 환자를 대할 때 습관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사회의 여느 사람들처럼 아무렇게나 말하고 생각한다면 무균조작을 제대로 익히지 못해 병균을 옮기고 다니는 의사들처럼 서투르게 살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 되고 맙니다.

천리교를 이야기하면서, 남을 구제하고 즐겁게 살자고 하면서 정작 내가 가지고 있는 티끌을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다면 병을 옮기는 돌팔이 의사와 다름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의 감정과 습관에 자기도 모르게 휘둘리고 사는지에 대해 알아차리고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매달 월차제 전날(19일) 저녁 근행 후 교회장님께서는 ‘잠깐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번 6월 19일 저녁 분을 정리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