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이야기

남의 좋은 점을 보고 닮으려고 노력하면

이상봉(고성교회장)

우리 속담 중에 ‘욕을 많이 들으면 오래 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앞에 말이 하나 빠져서 ‘좋은 일을 하고도 욕을 많이 들으면 오래 산다.’가 원래의 말이랍니다. 나쁜 일을 하고 욕을 듣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사람까지 오래 산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을 하고도 욕을 들으면 오래 산다는 것입니다.

보통, 좋은 일을 하고도 욕을 들으면 분해서 참을 수가 없을 텐데, 그런 일을 당하고도 단노를 하면 오래 산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위의 좋은 말을 들어보고 잘 생각해보면 우리를 깨우치게 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요즘, 제가 차를 타고 다니면서 명심보감 CD를 듣고 있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말들을 들으면서 한 번씩 깜짝깜짝 놀랍니다. ‘어떻게 이렇게 천리교의 교리와 같을 수가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천리교의 가르침은 천리교 입교 이전의 말들을 모두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10가지 중에 9가지는 이미 가르쳐줬다.’고 하시고, ‘옛 성현들의 가르침이 맞는 것이다.’고 했습니다. 천리교의 가르침은 10가지 중에 마지막 한 가지를 가르치기 위한 가르침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옛 성현들의 가르침은 충분히 알고 지나가야 할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명심보감에 ‘사람이 태어나서 천하게 살고 귀하게 살고, 짧게 살고 길게 사는 것은 인간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그것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늘이 정해준 운에 따라서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운에 맞지 않게 욕심을 부리게 되면 화가 돼서 돌아온다고 합니다. 욕심에서 모든 화가 출발하는 것입니다.

또, 여덟 가지 티끌과 관련된 부분도 있어서 여기서 소개시켜드릴까 합니다.

‘다른 사람의 착한 점을 보면 나에게도 그런 착한 점이 있는가 살펴보라. 남의 나쁜 점을 보면 나에게도 그런 나쁜 점이 있는가 살펴보라.’고 합니다.

우리는 남과 비교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나보다 좋은 점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보면 그것을 닮고 싶어 하고, 나보다 나쁜 점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보면 그것을 피하고 싶어져야 하는데 사람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남의 좋은 점을 보면 그것을 깎아내리고, 남의 나쁜 점을 보면 지적을 하고 싶어 합니다.

보통의 사람이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 또한 자연스러운 마음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남의 좋은 점을 보면 내게는 좋은 점이 하나도 없는 것 같고, 남의 나쁜 점을 보면 나에게 그런 나쁜 게 모두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살게 되면 사람이 우울한 마음에 빠져서 살아가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남의 좋은 점을 깎아내려야 나의 마음에 위안도 생기고 남의 나쁜 점을 보면 지적을 하고 험담을 해야 내 마음이 위로를 받기 때문에 보통의 사람에게 자연스럽다는 겁니다. 이렇게 자신의 자존감을 세워줘야 세상을 살아가기가 편합니다.

남의 좋은 점을 보면서 ‘나는 왜 이것 밖에 안 될까?’ 하고 생각한다든지, 남의 나쁜 점을 보면, ‘나는 저것 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남과 비교를 하다보면 그런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남과 비교를 하다보면 자칫 우울해지기 쉽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모두 내 것으로 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을 만큼 내가 닮아보려고 노력하고,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모두 내가 비껴갈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만큼 비껴가려고 노력하면 인생에 즐거움이 찾아오게 됩니다.

남이 잘하는 것을 보고 닮으려고 노력하고, 남의 티끌을 보고 닮지 않으려고 경계 하는 것이, 명심보감에 나와 있는 이야기와 우리 여덟 가지 티끌의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 매달 월차제 전날(19일) 저녁 근행 후 교회장님께서는 ‘잠깐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번 1월 19일 저녁 분을 정리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