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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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히노끼싱대 소감문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기억들

 

김혜원(진주삼현여중 3, 도성포교소)

 

일본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몇 주일 전부터, 일주일 동안 보내게 될 터전에서의 일들을 나는 은근 기대하고 있었다. 기대한 만큼 즐거운 것도 많았고 힘든 것도 많았는데 그 중에서 나에게 제일 기억에 남는 추억이 몇 가지 있다. 첫 날의 회랑 닦기와 약 5일 동안 한 오차 히노끼싱그리고 관광을 하기 전에 한 외국 친구들과의 작별인사. 그 외에 관광이나 온천에 간 것, 장기자랑, 퍼레이드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했지만 지금 이 순간 기억하라고 하면 이 정도 남을 것 같다.

첫 날에 신전에서 참배를 하고 회랑 닦기를 하게 되었는데 난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았고 별 생각이 없었다. 무릎보호대가 있었기 때문에 몸이 아프고 쑤실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히노끼싱을 하는 동안에 나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 너무 아팠다. 무릎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빨리 끝내고 싶다고 말해주고 있었고 다리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회랑을 다 닦은 뒤에 무릎보호대를 벗겼을 때 나는 다시 그 통증을 느꼈다. 무릎의 살이 좀 벗겨진 것이다. 다른 아이들은 무릎이 빨간 정도인데 나는 살이 벗겨져서 피가 조금 나올 정도였다. 나는 아프다고 엄살을 부렸고 괜히 했다고 투정을 부렸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내 무릎에는 아직도 그 상처가 남아있다. 이 상처를 보면 그 때 했던 회랑 닦기가 뿌듯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히노끼싱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했다.

 

5일 동안 행해진 오차 히노끼싱 때는 외국 친구들(특히, 일본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처음에는 더운 날에 왜 이런 걸 하나?’ 싶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시원한 오차를 드리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나도 뿌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차를 받아 가시는 어른 분들이나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내가 오차를 드리면 아리가또.”라는 말과 함께 오차를 마시고 난 빈 잔을 내밀 때 나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받아 마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뻤고 나도 저절로 웃게 되었다. “오차 도우조.”라고 크게 말하며 오차를 사람들에게 내밀 때마다 마시는 사람도 그렇겠지만 나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외국 친구들하고 쉬는 시간에 게임을 했을 때가 재미있었다. 말이라고는 통하는 것이 일본어의 기본적인 인사와 영어 몇 문장뿐인 우리는 게임을 설명할 때조차 카운셀러들의 도움을 받아야했지만 게임을 할 때만큼은 의사소통이 잘 됐다. 쉬는 시간 뿐 아니라 오차 히노끼싱을 할 때도 서로 간단한 자기소개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웠다. 오차 히노끼싱은 5일 동안만 하기에 나한테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거의 마지막 날이 다가올 즈음, 식당에서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 영상의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외국 친구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그 친구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즐거워보였다. 외국 친구들과의 마지막 날 이었지만 덕분에 웃을 수 있었고 내가 나중에 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었지만 나는 안 울 줄 알았다. 나중에 서로 인사하고 포옹을 하는 작별인사를 할 때 한 명 한 명 안아줄 때마다 어찌나 눈물이 나오는지. 오차 히노끼싱 때 사귀게 된 인도네시아 친구랑 인사할 때는 정말 많이 울었다. 서로 꼭 껴안아주었을 때 많이 울었다. 그 아이는 처음에는 울지 않았다. 나를 다독여주고 감싸주었다. 나중에 한국 팀이 쇼핑과 온천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기 전에 그 아이가 나를 불렀다. 나는 울면서 다시 그 아이에게 안겼다. 그 아이도 눈물을 흘렸다. 진짜 코끝이 빨게 질 정도로 울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쉽게 손을 흔들며 버스에 올라탔다.

 

터전에 가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초등학생 때도 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너무 어렸던 터라 기억이 가물가물했고 나에게 좋았던 추억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갔었던 것은 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히노끼싱이 무엇인지도 알았고 한 동안 터전에 있었을 때 내 마음이 힐링도 된 것 같다. 아직도 남아 있는 무릎의 상처는 그것을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힐링. 그리고 다음에 가게 되면 그 친구와 많은 대화를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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