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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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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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지수 49

 

나무 천리왕님!”을 부르는 순간

 

박지수

모든 종교의 가장 단순한 기원(기도)법은 신명을 부르는 것이다.

불교에서 관세음정근, 지장정근이나 아미타정근을 할 때도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아미타보살의 명호(名號)만을 계속 부르면서 절을 한다. SGI도 신명을 부르는 기도법으로 한다고 한다. 많은 종교에서 신명을 부르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신앙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길 역시 초기에 그렇게 하였고 지금도 경우에 따라서 그렇게 할 때도 있다

 

언젠가 읽은 간디자서전에서

[간디는 어릴 때 무서움이 많았다고 한다. 하도 무서움이 많아서 밤에 화장실을 혼자 가지 못하자, 7살 때 유모가 무서움을 물리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것은 무서울 때마다 "라마(신이시여), 라마, 라마."라고 신을 부르는 것이었다. 그 때부터 간디선생님은 늘 라마()를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 성인으로 추앙받을 만큼 그 삶이 진실하고 정성스러웠던 것일까?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불교가 영향을 끼쳐 왔기에 알든 모르든, 모든 사람들의 기본 정서에 불교적인 색채가 깔려 있는 것 같다. 특히나 시골의 연세 드신 분들은 흔히 나무관세음보살이라고 하는 것을 어릴 때는 자주 들었다. 관세음보살은 누구나 어려움에 처하여 자신(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난을 피하고 복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원하였다고 한다. 그 간절한 발원과 수행으로 부르는 사람의 바램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지 그 모습을 나투어(모습을나타내어) 구원을 베푸시는 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불교신자들은 늘 관세음보살을 입에 달고 산다.

 

이길 안에서 이야기이다.

어느 분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흐린 날 아침 일찍 숲에 갔다. 그 날은 이른 아침에다 흐려서인지 숲에 다니는 사람이 전혀 없었고, 평소와는 달리 숲은 음침하고 뭔가 으스스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래도 평소에 늘 다니던 숲 둘레길이라 계속 걸었다. 그런데 자꾸 이상한 느낌이 들면서 누군가 뒤따라 오는 것 같았다. 돌아봐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느낌으로는 귀신인 것 같았다. 그래서, ‘나무 천리왕님을 부르며 근행을 올리기 시작했다.

"악한 것을 제거하고 도와 주소서 천리왕님이시여~"

그렇게 신악가를 부르기 시작하자 귀신이 뒷걸음질 치듯이 멀어져 가다가 휙 날아가 버렸다.] 

 

한편, 교조전 책에서 살펴보면

교조님께서 현신이 되신 직후에

[검은 옷을 입고 곳간에 들어 앉은 채, 때로는 향을 한 개 피워놓고는 나무 천리왕님, 나무 천리왕님하고 어버이신님의 신명을 열심히 외며, 기원만 할 뿐이었다.]

천리교 첫 포교인 나니와에서 고칸님은

[아리따운 처녀의 옷차림으로 박자목을 치면서 나무 천리왕님, 나무 천리왕님하고 신명을 외치며 거리를 누볐다.]

츠지 추사쿠선생의 일화에서도 누이의 정신병을 도움받기 위해서 왔을 때 교조님께서 매일 나무 천리왕님을 부르며 기원하라고 가르치셨다고 한다.

오사마토 신사 사건 때도

[신사 앞에 있는 넉자 가량의 돌 위에 가지고 가던 북을 올려놓고 박자목과 함께 힘껏 치면서 나무 천리왕님, 나무 천리왕님하고 소리 높여 불렀다.]고 한다. (이상 교조전 참고)

그리고, 일화편에 나오는 내용을 찾아보면

[교조님께서 그 종이를 꿰실 때에는,

나무 천리왕님, 나무 천리왕님.”

하며 꿰셨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실이 꿰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일화편 15 이 씨앗은, 일부>

[린은 말할 것도 없고, 이쿠타로와 여덟 살 난 딸 도미에까지 냉수욕을 하며, 가족이 합심하여 33야의 기원을 시작했다. 터전 쪽을 향해

나무 천리왕님.”

하고 되풀이 기원을 올렸던 것이다.

이윽고 3일째 새벽이 되었다. 화로 앞에서 단좌한 채 기원하고 있는 린의 옆에 있던 도미에가 창문 틈으로 새어 드는 빛을 보고, 엉겁결에 ! 엄마, 날이 밝았어요.”라고 말했다.

그 소리에 린이 현관 쪽을 보니 창문 틈으로 한 줄기 빛이 새어 드는 것이 아닌가. 꿈인가 싶어 벌떡 일어나 현관까지 달려가서 덧문을 밀어젖히니, 밖은 예전과 다름없이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수호를 받아 완쾌되었던 것이다.] <일화편, 36 작정한 마음, 일부>

 

[그러자 교조님께서는

걱정할 필요 없다, 필요 없어. 집에 재난이 생겼으니 어서 돌아가도록. 가거든 온 마을 집집마다 들어가서 마흔두 사람을 구제하는 거야. ‘나무 천리왕님이라 부르며 손을 모아 신님께 정성껏 기원하면서 돌아다니는 거야. 남을 구제하면 제 몸이 구제받는 거야.”

라고 말씀하셨다.

에이지로가 개운한 마음으로 쇼야시키를 떠나 기즈(木津), 교토(京都), 시오즈(鹽津)를 거쳐 스가하마에 도착한 것은 423일이었다. 딸은 몹시 악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두 손을 모아,

나무 천리왕님.”

하고 되풀이 기원하고 있는 중에, 신기하게도 딸은 차츰차츰 잠잠해졌다.]

<일화편 42 남을 구제하면, 일부>

[1875, 6년경, 마스이 린이 입신해 한창 열심히 집터에 다니던 무렵의 일이었다.

정월 10, 그날은 아침부터 큰 눈이 내렸는데, 린이 가와치에서 집터로 돌아오려고 야마토 가도까지 왔을 때, 눈은 점점 더 내려 쌓이고 나중에는 바람마저 휘몰아쳤지만, 그것을 무릅쓰고 겨우 누카타베(額田部) 마을의 높은 다리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 다리는 당시 폭이 석 자쯤 되고 난간이 없었으므로, 린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눈이 쌓여 있는 다리 위를 맨발로 기어갔다. 그리하여 가까스로 다리 복판쯤에 이르렀을 때, 눈보라가 갑자기 휘몰아치는 바람에 몸이 흔들려서 하마터면 냇물 속으로 떨어질 뻔했다. 그런 일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 그때마다 눈 위에 납작 엎드려서,

나무 천리왕님, 나무 천리왕님.”

하고 열심히 기원하면서 간신히 높은 다리를 건넜다.]

<일화편 44 눈 오는 날, 일부>

[그리고 교조님께서 주신 옥수를

나무 천리왕님, 나무 천리왕님.”

하고 부르면서 아픈 허리에 바르자, 사흘째는 통증이 꿈같이 사라졌다.]

<일화편 72 구제받을 몸인 거야, 일부>

[1881년 늦은 봄의 일이었다. 수년 전부터 치아에 벌집같이 구멍이 생기더니 결국 뼈에까지 닿아 밤낮없이 울고 지내던 마쓰이(松井) 게이(당시 31), 마침 집 앞을 지나던 땜장이 부부에게 신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가르쳐 준 대로 공기에 물을 떠서

나무 천리왕님.”

라고 부르며 그것을 마셨더니 금방 통증이 그쳤다. 그리고 2, 3일 후에는 수년간 앓아오던 병이 깨끗이 완쾌되는 신기한 구제를 받았다.]

<일화편 85 아이에겐 무거운 짐, 일부>

[우메타니 시로베가 입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교조님을 뵙자,

부부가 함께 신앙하도록 해요.”

라고 말씀하셨다. 시로베가 곧 아내 다네에게 이 길이란 혼자서는 안 되는 모양이니 당신도 같이 신앙해야겠소.”라고 말했더니, 다네도 순직하게 따랐다. 그리고 선배 선생이 가르쳐 준 대로 그릇에 물을 떠놓고 터전을 향해

나무 천리왕님.”

하며 세 번 부르고, 맹세의 증거로 그 물을 둘이서 나누어 마셨다.]

<일화편 92 부부가 함께, 일부>

[1883, 이마가와 세이지로의 장녀 야스는 아홉 살 때 옴이 올랐는데, 더구나 진옴이라 고름이 생기는 것이었다. 부모를 따라 터전에 돌아와서 교조님 앞에 나아가자, 교조님께서는

이리로 와요.”

라고 말씀하셨다. 조심조심 앞으로 다가가니,

더 가까이, 더 가까이.”

라고 하시므로, 마침내 무릎 앞까지 다가가자, 입으로 당신 손바닥을 축여서 그 손으로

나무 천리왕님, 나무 천리왕님, 나무 천리왕님.”

라며 세 번 쓰다듬고, 다시 세 번, 또 세 번을 쓰다듬어 주셨다. 야스는 어린 마음에도 황송하여 몸 둘 바를 몰랐다.

이튿날 일어나 보니, 신기하게도 그토록 심하던 진옴이 흔적도 없이 나아 버렸던 것이다.] <일화편 129 진옴의 구제, 일부>

 

[교조님께서는 감옥에서 돌아오셨을 때, 배행하고 돌아온 나카타 기사부로에게 감옥에서 입고 계시던 붉은 속적삼을 벗어 주시면서,

, 이것을 갖고 구제하러 가게나. 어떤 환자도 구제할 수 있을 거야.”

라고 말씀하셨다.

기사부로는 대단히 기뻐하며 그 붉은 옷을 보자기에 싸서 몸에 단단히 감고 구제에 동분서주했다. 그리고

나무 천리왕님, 나무 천리왕님.”

라고 부르면서, 붉은 옷으로 환자의 아픈 데를 쓰다듬어 주면 어떤 중환자도 금방 수호를 받았다.] <일화편 136 , 이것을 갖고>

 

이길 초기에 교조님께서 신악가 1,2,3절을 가르쳐 주시기 전에는 나무 천리왕님을 부르며 기원을 드리라고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구제를 할 때도 그렇게 하셨다고 나온다. 그런 경우를 봐도 신명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님의 수호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일화편 일러두기에 보면 이길을 여신 처음에는 신명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하였다고 하셨다. 신명을 부르는 것은 가장 단순하여 하기가 쉽다. 그리고 계속 부르다보면 집중도 잘 된다.

우리들이 구제를 할 때 이길의 가르침을 알지 못하거나 초보 신자에게 나무 천리왕님의 신명을 부르는 것부터 가르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전도를 가서 수훈을 전할 때 상대방에게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나무 천리왕님을 부르라고 권한 뒤 수훈을 전하곤 한다. 그러면 그냥 수훈만 전하는 경우보다 수훈의 기가 훨씬 더 강력하게 전해지는 것을 느낀다. 또 수훈을 거부하는 안타까운 신상자를 만나면 마음속으로 나무 천리왕님을 부르면서 가볍게 환부를 쓰다듬어 준다. 그러면 한결 태도가 부드럽게 변하는 것을 보게 된다.

아이들이나, 입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신자에게 특히 신명만이라도 부르는 기원을 권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근행의 손짓을 알지 못하거나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신앙에 쉽게 접근하고 이어가게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게 신명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으니까.철수를 부르면 철수가 답을 하고, 영희를 부르면 영희가 다가오듯이 부르는 대로 기운이나 파장이 몰려오게 마련이다. ‘나무 천리왕님이시여를 부르면 어버이신님의 온전한 기운이 우리를 감싸게 된다. 이것을 아이들이나 초신앙자에게 체험으로 알게 해야 하지 않을까?

같이 사는 조카딸 수정이에게 무서울 때, 위험한 일이 있을 때, 나무 천리왕님을 부르라고 이야기한다. 당황하지 말고 나무 천리왕님을 부르라고 한다. 그러면 언제나 어버이신님이 나타나서 분명히 도와주신다고 말한다. 물론 평소에 근행을 올리기 때문에 늘 보살펴 주고 잘 도와주시겠지만 실재 현실상황에 부딪쳤을 때 신명을 부르는 것은 아주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한마디 덧붙인다.

 나 스스로도 뭔가 불안할 때, 무서울 때,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을 때는 늘 신명을 부르거나 근행을 올린다. 그러면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고 안정되고 밝은 기운이 감싸는 것을 느낀다.

요즘은 오랜 세월동안 습관화 돼서 무엇을 하거나 늘 나무 천리왕님을 부른다. ‘나무 천리왕님을 부르면서 음식을 하고, ‘나무 천리왕님을 부르면서 차를 만들고, ‘나무 천리왕님을 부르면서 제물을 차린다. 아침 햇살이 퍼질 때 햇님을 향해 절하면서도 나무 천리왕님을 부르고, 밥을 먹을 때도 신명을 부른다. 해가 거듭될수록 신명을 부르는 순간이 차츰차츰 더 많이 불어난다.

언제 어느 때나 신명을 부르는 생활이 더 없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