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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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지수 6

 

되어지는 이치가 신의 이치

 

박지수

 

저녁 근행 후에 언제나 외우는 어버이신님 말씀 중에 하나인 [되어지는 이치가 신의 이치]란 신언이 요즘 같이 실감나는 때가 없다. 아니 이 말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나날의 마음을 다스린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역사를 시작하고서 닥치는 여러 가지 일들이 유쾌하고 흔감하고 기쁜 일들이 주로 많이 있지만 개중에는 불쾌하고 짜증나고 마음이 침울해지고 스스로 초라해지는 일들이 어찌 없을 수 있겠는가. 해서 역사를 해 보지 않으면 이 길의 참맛을 모르는 게 아닐까는 생각도 든다. 물론 역사를 시작하고 불과 40여일이 지나고 있고 공정도 60%남짓 되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인연들이 보여 지고 수호가 나타날지도 모르는 일이라 이런 마음이 성급한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우리 앞에 다가온 많은 일들이 지난 10여년 포교생활과 그 전에 살았던 30여년의 세월을 능가하고 있음을 생각해 볼 때 과장이 아니다 싶다.

우리는 처음 역사를 작정할 때부터 초지일관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용솟음치는 즐거운 역사를 하자고 마음 굳게 정하였다. 역사를 통해 어떤 인연을 보여 주시던지 즐겁게 용솟음치게 받아들이자는 마음을 나날이 근행 때마다 되새겼다. ‘형체의 역사를 통해 마음의 역사를 이룬다는 이길의 금언을 정말로 내 몸으로 느껴 보리라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오늘까지 흘러 왔다.

시작할 때 준비된 역사자금은 당연히 한 푼도 없었지만 상급교회에서 역사를 시작하라는 권유가 있었고 그와 동시에 한 신자분의 가정이 마음을 세우고 올리는 정성으로 시작하였다. 인간생각으로 한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내심 교회 역사는 그 교회을 맡은 포교사의 중간 결산이라는 말에 조금은 결과가 궁금하기도 하였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걸었다고 스스로 평가하지만 어버이신님의 장부에는 어떤 결산으로 나타날지 한편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였다. 걱정이 되거나 마음이 침울해지려할 때마다 마음으로 굳게 믿고 되새기는 것은 [어버이신님의 집이므로 결국 어버이신님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훌륭하고 잘 되었다로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 그 중간 과정에서 얼마나 우여곡절을 겪고 마디와 사정이나 신상이 나오고 인연이 어떻게 비춰 보이든 결국은 다 행복하고 용솟음치는 신기로운 역사로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신님의 계획표에 따라 내 마음을 다스리고 주변과 함께 용솟음쳐서 마음 성인을 이루는 것이 사명이 아닐까? 결국 역사를 통해 우리의 인연을 닦아주고 납소시켜 주시려는 의도이실 것이다.]라고…….

또한 역사는 마음을 낮추는 절호의 찬스로 여겨진다. 이것은 만약에 경제적으로 풍부하더라도 해당되는 것 같다. 업자에게 맡긴다 해도 그 업자의 기분을 맞추어 조금이라도 더 일이 깨끗하고 완전하게 하자없이 시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최선을 다해 정성을 들이게 된다. 하물며 우리같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시작한 경우에야 말할 나위도 없다. 히노끼싱으로는 안되는 전문적인 일인 미장이나 타일시공, 드라이 비트같은 마감작업에서는 업자에게 시공을 맡기게 되었다. 물론 그 일은 비용을 지급하고 시공하는 일이다. 어떤 이는 돈 받고 하는 데 뭘 그렇게 잘 해 주려고 애 쓰냐?”고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업자의 기분을 맞추어 마무리 시공이 잘 되도록 마음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교조님은 이 곳에 오는 누구라도 만족시켜 보내라고 하시지 않았는가? 이길의 향내를 풍겨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때로는 싫은 마음이 들더라도 상대를 기분좋게 해드리려고 노력하게 되고, 상대가 아무리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사람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접대를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어떤 업자는 공사대금에서 일부를 정성금으로 올리기도 했다. 업자들을 대하면서 아무런 대가도 없이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밖에 드릴 것이 없는 이 곳에 와서 흔쾌히 히노끼싱해 주시는 이길의 형제들이 너무나 훌륭하고 존경스럽다.

이길의 역사는 역사비용을 준비해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들었다. 그래서 무엇이든 부족하고 모자라게 된다. 그러다보니 누구에게든 부탁을 하게 될 때가 많고 무엇이든 감사하게 받게 된다. 우리는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시작하기도 전에 역사에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 미리 생각해 두었다가 장갑에서 맥주,소주 같은 술, 종이컵, 라면, 휴지를 비롯한 거의 모든 생필품을 한 보따리 사서 안겨 주시는 분부터 쌀 한 되, 푸성귀 한 소쿠리, 김치, 고추장같은 반찬거리, 새참거리나 얼마 되지 않은 역사성금이라도 고맙지 않은 것이 없고, 잠시 둘러보며 격려와 관심을 보여주시는 이길의 형제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상급교회도 우리보다는 늦지만 같이 역사를 하게 되는 덕분에 참 거리며, 반찬거리를 챙기며 보내 주시는 상급사모님과 전회장님도 너무나 감사하고, 자신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히노끼싱할 수 없어 더 애가 타서 다른 교우들에게 수소문해서 가 달라고 부탁하는 분에게도 감동을 느낀다. 평소에 전혀 모르는 채 하시던 동네 분들이 지나가시면서 들어오셔서 한마디 격려를 해 주시거나 슬며시 봉투를 내밀 때 너무나 고맙고 기쁘다. 날씨가 맑아야 할 때 맑은 날씨가 감사하고 벽을 허물거나 먼지가 많이 나는 작업을 하는 날에 내려주는 비가 감사하다. 그리고 맑아야 할 수 있는 작업을 하는 날에 내리는 비조차 감사하다. 얼마나 벽이, 지붕이 감사한지를 절감할 수 있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은 것들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지를 알게 하시고, 그 날씨에도 감사를 찾을 수 있는지 신님이 시험하시는 걸 느낄 수 있으니 참으로 감사하다.

매일 저녁근행을 올리며 우리는 해 놓은 것이 적은 데 일립만배로 돌려주시는 은혜에 흔감해 한다. 계통을 떠나 역사성금을 보내주실 때, 그리고 자신의 입장이나 형편을 제껴 놓고 너무나 사심없이 즐겁게 히노끼싱을 해 주고 무엇이나 보태어 주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지금껏 해 왔던 행동이나 마음을 되돌아보게 되는데 그 분들에게 해드린 것에 비해 너무나 크게 돌려주는 분들의 정성과 진실에 깜짝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다들 오셔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는 게 더 낫다며 조금이라도 더 돈이 적게 들면서 더 튼튼하고 멋진 교회를 지으려는 마음으로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의논을 하는 모습, 어디서든 값이 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정보를 알려주셔서 역사가 잘 진행되도록 마음으로 몸으로 생각으로 경제적으로 돕는 분들을 보며 !, 어디서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참으로 이길이야말로 즐거운 삶의 길이구나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되어오는 이치를 신의 이치로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하는 하루하루가 흘러가고 있다. 날마다 즐겁게 용솟음치면서, 주위 분들도 용솟음치게 노력하면서 하루하루 역사의 날들이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