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明鏡止水 1

 

춤을 추며 가는 거야

박지수

 

후기 검정을 다녀와서 그 용솟음치는 마음과 용기가 사라지기 전에 항상 생각해 오던 매일 전도를 나가기 시작했다. 우선은 신명전하기를 하다가 용기가 나면 가정방문이나 병원전도를 가보자고 가볍게 마음을 작정했다. 먼저 10월 한 달을 월차제나 불가피한 일로 시간이 안 나는 날을 제외하고는 어쨌든 21일은 해 봐야지 마음 작정했다. 작정하는 것도, 막상 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작정을 했으니까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포교다운 포교를 해 봐야 되지 않은가 스스로 채찍하였다. 일선 포교 현장에 있으면서도 매일 전도를 갈 시간이나 상황이 되지 않았다(핑계이고 내 게으름이기도 하겠지만···). 어느 선생님 말씀대로 포교도 덕이 되어야 한다.’ 하시던 말씀을 되새기며 이제라도 제대로 해 볼 기회가 되는 것이 감사했다. 그렇지만 전도를 나가기 전에는 언제나 머뭇거림, 뒤로 빼고 싶은 마음들이 일어난다. 그럴 때면 아래 일화편을 떠올린다. 그리고 열심히 어버이신님·교조님께 앞에서나 뒤에서 이끌어주고 밀어달라고 애원하듯 기원드리고 나면 어깨가 펴지면서 한층 용기가 생긴다.

다음은 [춤을 추면서 가는 거야]하는 교조일화편 91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1881년경 오까모토 시나가 집터에 돌아오자, 교조님이 시나씨, 같이 목욕하러 갈까.”고 하시므로 시나는 같이 목욕을 하게 되었다. 황송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여 그것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감격이었다. 그 후 며칠이 지나서 집터에 돌아오자, 교조님은

참배하러 잘 왔군요. 자아 자아, 띠를 풀고 옷을 벗어요.”라고 하시므로 무슨 일일까 걱정하면서 조심조심 옷을 벗으니, 교조님도 같이 겉옷을 벗으시고 이어 맨 안에 입고 계시던 당신의 체온이 그대로 밴 붉은 속옷을 벗어 그것을 시나의 등 뒤에서 살짝 입혀 주셨다.

그 때의 황송함, 즐거움, 고마움은 입으로나 붓으로써 표현 할 수 없는 감격이었다. 시나가 그 속옷을 벗어 소중해 개서 교조님 앞에 갖다 놓으니, 교조님은 입고가요. 갈 때는 그것을 옷 위에 입고 길에서나 담바이찌 마을 거리를 춤을 추면서 가는 거야.”하고 말씀하셨다. 시나는 한 순간 놀랐다. 그리고 즐거움은 사라지고 대신 걱정이 앞섰다. 그런 짓을 하면 마을 사람들의 좋은 웃음거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당시는 터전에 참배하면 경찰에 끌려가던 때라, ‘오늘은 집에 못 가게 될지도 몰라하고 시나는 생각하였다. 겨우 각오가 서자 나중 일은 어떻게 되더라도 좋다. 오늘은 설사 집에 못 가더라도 좋다하고, 교조님께 받은 붉은 속옷을 겉옷 위에 걸치고 정신없이 담바이찌 마을 거리를 손춤을 추면서 돌아갔다. 정신을 차려보니 마을 변두리까지 와 있었는데, 의외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시나는 그제서야 안심하며, 붉은 옷을 받은 즐거움과 분부대로 행한 기쁨이 하나가 되어 이중의 벅찬 감격에 사로잡혔다. 시나는 충심으로 감사를 드리면서 붉은 옷을 받았던 것이다.

 

박자목에 맞춰 신악가를 부르면서 고성읍내 여기저기를 다니다 보면 새삼 [춤을 추면서 가는 거야]하는 일화편 이야기가 떠오른다. 더러는 알아도 모르는 채 고개를 돌리는 신자분도 계시고, 이런 내 모습을 처음 봐서 깜짝 놀라며 반기는 요가 회원들도 만난다. 뭔가 마실 거라든지, 먹을 것을 사 와서 내밀며 격려하는 분들도 더러 있다. 때로는 다른 신앙인들이 시위하듯이 앞서거나 옆을 스쳐지나가면서 목소리를 높여 전도하는 것을 방해하는가 하면, 뒤에서 욕하는 소리, 또 흉보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럴 때면 저런 것들은 다 내 악인연을 털어주는 것이라지!’싶어 더욱 흔감한 마음으로 눈을 맞추며 웃어 주고 신악가를 소리 높여 목청껏 부르다 보면 어느새 12장까지 다다른다. 그러면 내 마음은 일화편에 나오는 시나처럼 오늘 하루도 할 일을 했다는 가슴 벅찬 뿌듯함과 어버이신님께서 제일 좋아하신다는 전도를 해냈다는 기쁨이 마음으로 가득 차 오르게 된다.

신명전하기를 열심히 한 덕분으로 요즘 마음이 서고 용기가 난다. 그 용기로 병원전도에 나서게 되고 전도 끝난 뒤 하루 종일 이어지는 시간에 기회가 닿는 대로 놓치지 않고 수훈을 전하게 된다. 또 수훈을 전하다 보니 기원근행을 더 많이 올리게 되고, 근행을 올리는 것으로 다시 어버이신님·교조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서 하루를 더 용솟음치게 하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10, 11월은 월차제 제문에 언제나 어버이신님·교조님께 은혜보답하는 마음으로 전도구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던 중이란 말을 들으면서 마음에 걸리지 않는 것을 느끼고 혼자 웃었다. 그렇게 나날이 노력해 나갈 수 있다는 게 기쁘고 감사하다. 눈에 바로 나타나는 성과가 없을 지라도 기쁨을 가지고 무심하게 남을 도우며 그렇게 이 길을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