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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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야기

잠깐 이야기 05-1(지면 고성교회보 미기재분)

 

숨 하나가 나비고 꽃이다

 

이상봉(고성교회장)

 

이번에 여객선 침몰 사고 때문에 안타까운 일이 생겼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도 굉장히 충격적인 일입니다. 이런 걸 보면 사람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알게 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가족들도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일 겁니다.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조를 하고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사고 처리시의 매뉴얼이 없다는 등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뉴얼이라는 것은 불시의 사고가 났을 때의 지침서를 얘기하는 겁니다. 아무리 좋은 선진국의 매뉴얼이 있다고 해도 당사자인 우리가 직접 겪었던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습니다. 선진국에서 사용 중인 매뉴얼은 아주 머리 좋은 사람이 임의로 써놓은 것이 아니고 사고를 겪고 난 후에 피로 쓰여진 게 매뉴얼이라고 합니다. 다치고 죽고 사고가 난 다음에 이러면 안 되겠구나해서 자꾸 고치고 다시 쓰여진 게 매뉴얼이라는 겁니다. 우리는 이런 큰일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원활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게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야구 같은 스포츠에서도 백업이라는 게 있습니다. 정상적인 플레이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 놓은 게 백업입니다. 공격하는 타자가 내야에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려갈 때는 수비하는 내야수가 그걸 잡아서 1루로 공을 던져서 타자를 아웃시켜야 됩니다. 당연히 1루수가 그 공을 잡아서 타자를 아웃시켜야 하는데 1루로 던진 공이 1루수가 잡지 못하고 뒤로 빠지는 경우를 대비해서 다른 야수가 항상 1루수의 뒤쪽으로 달려가서 대기해야 합니다. 100번 같은 상황에서 1루수가 공을 빠뜨릴 일이 없어도 100번 모두 다른 야수가 1루수 뒤로 뛰어가서 공이 빠질 경우를 대비하는 것입니다. 천 번, 만 번에 한 번이라도 언젠가 한 번 공이 빠질 경우를 대비해서 약속된 야수가 1루수 뒤쪽으로 달려가서 대기하고 있는 겁니다.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준비하는 게 안전대책인 겁니다. 항상 아무 탈 없이 다니고 있어도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그런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겁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신상이나 사정을 이 길에서는 마디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 길에서는 마디를 만나는 것이 더 좋은 기회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조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이 길이 세상에 나가기 위해서는 마디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하셨습니다. 걷기 쉬운 꽃길도 있고 절벽이나 낭떠러지 같은 길도 건너야 될 때도 있습니다. 산 속 깊이 들어가서 날이 어두워지면 사람을 잡아먹는 맹수가 나오는 데도 있는데 그런 길을 건너가게 되면 세상 사람들이 천리교 선생은 이런 데도 건너갈 수 있으니 나도 한번 따라가 봐야 되겠다.’라고 생각하며 의지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해서 길이 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 길은 사람의 힘만으로 건널 수 있는 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길은 사람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주는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그런 마디를 넘어갈 수 있는가? 평소에 여덟 가지 티끌을 털어서 마음을 깨끗이 하고 남을 구제하는 덕을 쌓음으로서 어려운 길도 잘 걸어갈 수 있게 해주시는 겁니다.

지도말씀에

하나의 리, 하나의 길, 하나의 마음을 잘 지키면 어떠한 어려운 길도 잘 건너갈 수 있다.”

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버이신님이 인간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으뜸인 리가 있습니다. 그 이치에 따라서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걸어가 주신 교조님의 모본의 길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을 우리가 마음으로 익히면서 살아가면 아무리 어렵고 위태로운 길도 건너갈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 것입니다.

아주 어려운 사고가 발생했고 인간적인 정으로 보면 참담하고 슬픈 일이지만, 이런 걸 통해서 우리는 살려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혹은 다시 일어나도 원활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살려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말, 이런 때

나비야 꽃이야 하지만 숨 하나가 나비고 꽃이다.”

라는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 매달 월차제 전날(19) 저녁 근행 후 교회장님께서는 잠깐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데 이번 419일 저녁 분을 정리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