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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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아해 버리세요

 

김 덕 오

 

예전에 무역회사에 잠깐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다 보니 직원 몇 명이 영업하러 다니고 사무도 보고 하는 식이었습니다. 실장이라는 사람은 대기업에 오랫동안 다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분과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러 자주 다녔는데, 당시 제가 말단이다 보니 그분은 저에게 이런 저런 사무요령부터 거래처 사람을 만나는 간단한 예의 등도 많이 가르쳐줬습니다.

한번은 중요한 거래처 사람을 만나러 가는 자리였는데 제게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저는 거래처 사람을 만난다든지 영업 때문에 사람을 만날 때,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좋고 나쁘다는 생각을 하기가 쉬운데, 그렇게 되면 저만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그럴 때 저는 그냥 그 사람을 좋아하기로 해버립니다. 덕오씨도 앞으로 일 때문에 다른 사람을 만날 때는 그 사람을 그냥 좋아하기로 해보세요.”

아주 짧은 기간 동안 그분과 함께 했지만, 이 말 한 마디는 이십 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신앙을 해나가는 지금에는 그 말이 더 절실하게 와 닿습니다.

 

요즘 들어 조석으로 근행을 보며 항상 다짐하는 마음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잘 대해주기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막연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기에는 제 마음이 많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부족하겠지만요. 겉으로는 친절하게 대하는 것 같기는 한데(저 혼자 생각에) 뭔가 부족함을 느끼게 된 겁니다.

뭔가 특별한 게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에게 있어 그 해답은 마냥 친절하게 대해줄 생각을 할 게 아니라,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깝게는 자식, 집사람, 부모님부터 주변에 자주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겉으로만 친절할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 어버이신님께서 온 인류 한 사람 한 사람이 귀여운 자녀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세상 사람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주변의 가까운 사람만이라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게 좋게 대하는 사람은 물론 내게 좋지 않은 선입견으로 남아있는 사람들까지도 어버이신님으로부터 시작한 다 똑같은 일렬형제라는 것을 믿고 진심을 담아서 사랑으로 대할 수 있게 되면 내게 못되게 대하는 사람조차도 내게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