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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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칭찬은 덕, 과한 칭찬은 독

 

박 혜 경(진홍교회)

 

9살인 영희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하루는 영희가 수진이라는 친구를 집에 데리고 와서 놀았다.

그런데, 어느 날 영희 엄마가 집에 있는데,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났고, 영희 엄마는 누군지 궁금해서 현관문 앞으로 가봤다. 놀랍게도 영희 친구 수진이가 다른 친구를 데리고 와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다. 너무나 놀란 영희 엄마는 수진이에게 네가 어떻게 우리 집 아파트 비밀번호를 알았어?”라고 물어보았고, 수진이는 영희가 비밀번호를 누르는걸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수진이는 영희집에 사람이 없더라도 몇 번 더 와 봤다고 한다.

영희 엄마는 너무나 기가차고 황당해서 이 일을 수진이 엄마에게 말했더니 수진이 엄마는 우리 아이가 기억력이 좋아요.”라고 한다. 영희 엄마는 수진이 엄마의 말에 더욱 더 화가 났고 수진이 엄마와는 말이 안 통하니까 학교 담임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수진이한테 담임선생님이 그동안 있었던 일을 글로 적어 보라고 했다. 그리고는 담임선생님이 수진이 엄마를 학교로 오시라고 해서 수진이가 쓴 글을 보여 주니 수진이 엄마는 우리 수진이의 문장력이 이렇게 뛰어난가요?”라고 했다.

이 일은 어느 교육학 교수님이 상담한 실제사례의 경우라고 한다. 강의를 듣고 있던 엄마들은 여기저기서 난리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냐고…….

 

나는 요즘 아이들 말은 잘 안 쓰는데 ~~” 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이건 어느 정도여야지 말을 하지 아예 개념이 없는 엄마와 아이다. 엄마의 생각과 가르침이 그러니 아이도 그런 것 같다. 이것은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요즘 집집마다 아이가 하나나 둘 밖에 없고, 귀한 자식 맘껏 기 살려 키운다고 엄마들이 칭찬을 남발하고 다닌다. 그 놈의 자신감이 뭔지 참…….

적절한 칭찬은 덕이 되지만 과한 칭찬은 독이 된다. 아이가 남에게 방해를 해도 죄송합니다.”라고 어른이 사과할 줄 모르고, 아이도 자기가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 모르고 그냥 지나가 버린다. 어쩌면 아이는 자기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단순히 아이만을 탓할 수도 없는 게 요즘 현실이다.

그래서 적절히 상황에 맞춰 아이들을 교육시켜야 하는데 사실 그 적절한 중간지점이 어렵기도 하다. ‘과연 나는 잘 하고 있는지…….’, ‘이대로 계속 해야 되는지…….’ 수많은 의문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지만, 중요한 것은 생활면이나 도덕적인 것은 엄하게 가르쳐야 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그 의문들은 아마 평생을 나와 같이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