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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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근행에 올라갈 수 있도록

 

박 혜경(진홍교회)

 

요즘에는 내 생각과는 달리 월차제 근행때 제원들을 확인하고 빈 자리가 있으면 다른 분을 대신해서 올리는 제전부 역할을 담당자도 아닌데 우연히 하게 되었다. 우리 상급교회에서도 그렇고 교구에서도 그렇다. 왠지 나하고는 맞지 않는 일인 것 같아 꺼려지지만 일단 주어진 일이기에 나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모든 사람이 다 만족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그 분들의 입장이 아닌 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적고자 한다.

월차제에 남보다 늦게 오기 보다는 남보다 먼저 와서 한 가지의 일이라도 더 할 수 있으면 좋은데, 부득이하게 그렇게 안 되는 때도 있다. 그리고 혹시 제전에 참석을 못 하게 되어 사무실로 전화를 해서 알려 주면 준비를 하는 입장에서도 미리 다른 분께 부탁을 드릴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부분 아무 연락도 없이 늦거나 못 오실 때가 많아 넋 놓고 기다리기가 일쑤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제주가 제문을 읽기 시작하면 다들 엎드려 있는데 유독 나 혼자만 고개를 돌려 좌근에 맡은 제원들이 다 계신지 혹시나 안 계시면 언제쯤 오시나 싶어 계속 뒤를 힐끔거리며 확인하다보면 언제 끝이 났는지 제의식이 다 끝났을 때도 있다. 그리고 좌근과 전반의 근행시간에도 혹시나 제원을 맡으신 분이 그때라도 오셨나 싶어 봐야하고 조율을 하다보면 늦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어떤 분들은 대신 근행봉사자가 되어 올라가는 사람한테 “00이 안 오시면 대신 올라가시라고 말하면 되지하겠지만, 어떤 분은 자신이 올라가야할 때도 잊어버리는 분들도 있고, 그 사람이 서로 누구인지 잘 모를 때도 있다. 만약 제원이 한 자리라도 비면 그 자리에 아무나 알아서 근행에 올라가시면 그나마 감사한 일이지만, ‘혹시 틀리면 어떡하지?’ ‘내가 괜히 올라 갔다가 안 좋은 소릴 듣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아마 아무나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떻든 담당자가 정확하게 일러주는 것이 제일 혼선이 없는 것 같다.

또 어떤 때는 미리 참석이 불가하다는 연락을 받고 다른 분에게 대신해서 근행을 올려달라고 말씀 드리면 어떤 분들은 오늘 교복 안에 칼라가 있는 옷을 입어서 안 된다.” “목티를 입어서 안 된다.” “내 교복이 아니어서 길이가 안 맞아서 안 된다.” “부채를 못 해서 안 된다.” “앉는 다리가 아파서 안 된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들이 참 많으시다. 이것저것 이유를 다 빼고 나면 도대체 언제쯤 상단 근행에 올라가실 수 있을까? 그러고도 어떤 분들은 왜 나를 저번 달에 안 올려 줬느냐, 나는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만 근행에 올라가느냐 등등 많은 불평을 하시곤 한다.

정말 몸이 안 좋아서 그럴 때라면 이해를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데도 안 한다는 건 뭔가 우리들의 마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강습소에서 강습생들의 감사제 근행 연습을 하다가도 느끼는 일이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신님의 의도는 때론 다를 수도 있다. 내 생각에는 이 사람은 이 악기에 저 사람은 저 악기에하고 생각을 해서 연습을 하지만 막상 감사제 근행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 연습할 때와 다를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충분히 더 잘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데도 굳이 안 되는 사람을 그 악기에 올릴 때도 있다. 그러면 근행을 보면서 왜 내가 저 사람을 생각 못 했을까?’하고 처음에는 내가 실수를 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바로 신님의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강습생들에게 내가 보기에는 지금 이 제원이 가장 훌륭한 근행을 올릴 제원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신님의 뜻을 잘 모르니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고 혹시 자신의 역할이 바뀌더라도 서운해 하지 마라는 당부를 하곤 한다. 그런 것처럼 월차제 근행도 내가 그 사람을 달리 좋아해서도 아니면 싫어해서도 아니고 신님의 뜻대로 내가 움직여서 근행에 빠지는 인원을 그 자리에 대신해서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오래전에 후반 여자악기에 제원이 못 오셔서 대신 다른 분에게 부탁을 드렸는데, 그 분이 몸이 안 좋아서 안 되겠다며 나에게 와서 다른 사람한테 부탁을 했으니 대신 그 사람이 근행에 올라갈 거라고 했다. 나는 대신 올라가시는 분이 리 받은 교회 사모님이시고 그 분을 여자악기 후반에 올리는 건 좀 죄송한 것 같아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그분이 먼저 오셔서 자신이 여자악기 후반에 올라가면 되냐고 확인을 하셨다. 나는 깜짝 놀랐다. 다들 좌근에 안 올려 준다거나, 리의 순서에 안 맞다고 서운해 하시는 분은 봤어도 자진해서 그렇게 올라가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은 거의 본 적이 없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역시 리가 높으신 분은 마음이 우리들과는 너무도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 선배 선생님들께서는 서로 근행에 올라가려고 하셨다는데 요즘은 그때만큼 마음이 절박하지 않아서 그런지 다들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나부터도 생각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안 될 때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시 예전처럼 누구나 근행에 마음대로 올라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되려면 항상 손춤과 악기를 가까이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래서 누구라도 먼저 혹시 빈 자리가 있으면 내가 대신 올라갈께.”라고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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