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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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리에 따르다

번역글

 

하늘의 리()에 따르다 21

 

나가다이 간지(中臺勘治)

이호열(성천교회장)

 

부하에게 존경 받는 상사

큰마음은 만사형통이라 한다

어느 때, 착실해 보이는 청년이 찾아왔다.

직장부하들이 있는데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나를 바보 취급한다. 내 스스로 혼자서 하는 일은 좋아하지만, 남을 부리는 일은 정말로 어렵고, 나에게 맞지 않는다.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인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라는 내용이었다.

나 자신 또한 대교회 청년위원장으로서, 소년회 단장으로서, 그리고 교회장으로서 일하는 가운데 생각한 만큼의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 위에 서는 사람의 고충을 잘 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남 위에 서는 사람은 남 앞에 서는 만큼의 자격이 필요하다. 담는 그릇이 작아서는 안에 있는 금붕어도 살기가 어려워 힘들다. 넓은 마음을 가지도록.’ 이라고.

대체로 보면, 성실하면서 대쪽 같은 사람이 남의 위에 서면 고생을 하는 것 같다. 성실하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제대로 하려고 하는 반면에 소심해지기 쉽다. 그 소심함이 방해가 되어서 부하들의 조언을 듣지 않게 되기 쉽다.

내가 청년위원장을 할 때, 어느 노령의 회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청년회는 젊기 때문에 제멋대로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말고삐를 길게 잡고, 손은 단단히 잡아야 할 것이야.’라고.

나는 어느 쪽인가 하면 완고하면서 성실한 쪽이다. 그래서 주어진 일은 열심히 하고 싶고, 사람도 많이 모으고 싶다. 내용도 제대로 하고 싶다. 그런데 개중에는 그런 일은 어떻게 되어도 그만이라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리더쉽을 발휘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대립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불만을 품은 사람이 비판을 하고, 비꼬는 말 한마디 정도는 한다. 그럴 경우에 나 자신의 성실하면서도 완고함, 소심함이 발목을 잡는다. 별것도 아닌 일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정색하며 그만 뱉어버린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망쳐버리고, 인간관계를 서먹하게 만들어 버린다.

신악가에,

가혹한 마음을랑 털어버리고

인자로운 마음으로 되어오너라 (5-6)

손춤에서는 가혹한 마음은 누르는 손이고, “인자로운 마음은 넓은 원을 그리는 손동작이다.

손춤에서 보면, 가혹한 마음이라는 것은, 너는 잠자코 가만히 있으라고 억누른다. 당시 사람들이 마음에 품은 말도, 고민도 말하지 못하는 그런 심정을 나타낸다.

인자로운 마음이라는 것은, 용서하며 감싸 안아주는 넓고 둥근 마음을 나타낸다.

상사가 되어서 부하들에게 존경을 받고자 한다면,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넓은 마음으로 감싸 안는 마음을 새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넓은 마음이라는 것은 알면서도 좀처럼 만들기 힘들다. 그러기 위해서는 쓸데없어 보이는 일도 일부러 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거운 짐을 일부러 짊어지고 자주해 보는 것이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체력이 허락하는 이상 하는 것이다. 일하지 않으려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힘이 들지만, 자신이 움직이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 움직이는 동안에 조금씩 큰일을 맡아서 하게 되면, 마음도 차츰 차츰 넓어진다. 자신의 마음이 넓어지면 자연스럽게 주위사람들도 성장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교회현관에는 큰마음은 만사형통이라 한다.’라고 쓰여진 수건이 걸려있다. 신전역사를 했을 때, 더욱 큰마음이 되라는 뜻에서 그 수건을 받았다. 모두의 힘을 결집하는 중요한 시기였기에 좋은 공부가 되었다. 그 말씀의 뒤에는 작은 마음으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라고 이어진다. 부모의 입장이 되던, 상사의 입장이 되던 큰마음을 잃지 않고 걸어가고자 한다.

 

용두가 틀리면 모두 틀린다.”

상사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대우를 받는다. 회사라면 사장, 부장으로서 대우를 받는다. 학교라면, 선생님, 선배로서 대우를 받는다. 왜 대우받고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일까.

상사라는 입장 때문이다.’ 라는 생각을 한다면 당치도 않다. 그것은 책임이 무겁기 때문이다. 모두를 위해서 마음을 배려하고, 뼈를 깎는 정성을 다한다. 그 정성에 대해서 주변사람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해 주는 것이다.

어느 책의 광고 중에, 일본의 풍조로서 이런 것이 쓰여 있었다.

일본이라는 사회는 안과 밖이라는 것이 있다. 모르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는 의자를 두고 다투지만, 그 사람이 상사로 오면, 아무리 피곤해도 기쁜 마음으로 의자를 내어준다. 그런 우스꽝스러움이 있다.’

서양의 개인주의적인 가치관으로 말하면, 일본사회는 종적관계가 강하고 보기에 우스워 보인다. 바보스럽고 이상하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아주 재미있는 분석으로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단지 일본은 우스꽝스럽다고 하는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서양에 물든 가치관이야말로 현재의 혼란을 초래한 원흉이 아닐까.

재차 말씀드리면, 왜 상사가 중요시 되는가. 그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도말씀에,

용두라 한다. 용두가 틀리면 모두 틀리는 거야. 틀리지 않고 나날을 즐겁게 즐겁게 지낸다면 그 리가 돌아온다. 그러나 이래서야 이래서야 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그런 리가 돌아온다. 돌아온 다음에는 어쩔 수 없다. 돌이킬 수 없다. 잘 분간해 들어라. (1901.7.15)

이 지도말씀은 야마나대교회 초대 모로이 구나사부로선생에게 내려진 것이다. 모두를 다스리는 장()이라는 입장이 되면, 자신이 틀리면 휘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틀리게 된다. 그 자각과 책임감의 중요함을 말함과 동시에, 어찌되었든 기쁘게 걸어가고자 깨닫고 있다. 누구에게나 감사의 마음, 용솟음치는 마음은 중요하지만, 특히 남 위에 서는 사람은 몸에 새겨야할 것이다.

상사인 뿌리가 용솟음치면 반드시 줄기와 잎은 무성하게 번성해진다. 반대로 뿌리가 썩으면 반드시 줄기와 잎도 말라버린다. 윗사람의 입장이라면 마음이 침울해서는 곤란하다. 기쁘게 용솟음치면 밝게 걸어가고 싶다. 그것은 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변사람들을 격려하고 용솟음쳐 밝게 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상사인 자신이 밝고 용솟음치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하면 될까. 자신의 뿌리인 자신의 상사를 용솟음치게 하면, 자신도 용솟음치게 된다. 상사가 없다면, 모든 것의 부모인 신님께 정성을 다하면 조금씩 마음이 용솟음쳐 올 것이다.

친필에,

어버이의 눈에 맞는 자는

나날이 차츰차츰 마음 용솟음칠 뿐이야 (15-66)

상사가 되어서 부하에게 존경받고 싶으면 어쨌든 용솟음치며 기쁜 마음으로 걸어가는 것뿐이다.

 

겨울의 금붕어

부하에게 존경받지 못하고 무시당한다. 이 만큼 고민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손발을 포박한 채 일하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도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일을 해 왔지만, 창피를 당하거나 실패를 하는 등 여러 가지다.

소년회 단장을 했을 때는 좋은 공부가 되었다. 대체로 나는 청년회 쪽에는 맞는데 소년회 쪽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다. ‘착한 어린이들 안녕하세요.’라는 어린이풍의 말도 별로다. 캠프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재미있게 노는 것도 좋지만, 젊은이들끼리 모여서 토론하는 것이 적성에 맞다. 그런 이유로 해서 단장인 나의 적성에 맞지 않은 탓에 소년회 일은 순조롭게 되지 않은 채, 임기를 얼마두지 않은 시점에는 인간관계 또한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회의를 해도 정리가 되지 않고, 연성회도, 어린이 터전귀참 접수도, 친목여행도 어찌되었든 모든 것이 정리가 안 되었다.

그런 경우의 책임자는 내 입으로 말하기는 어색하지만 정말 안쓰럽다. 자신의 뜻이 통하지 않고, 모든 것이 뒤죽박죽으로 파벌 같은 것이 만들어져 온다. 개중에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정말 하기 힘들다. 그런 가운데 가만히 참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소년회 담당이 끝나고, 포교부 담당에 해당되었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봄을 맞이한 것 같은 기쁨이 가슴속에 가득 찼다. 정말 짧은 기간에 일어난 힘겨운 경험이었지만, 남의 위에 서는 고충을 알게 되었다는 의미에서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겨울의 금붕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겨울의 금붕어는 얼음 밑에서 봄이 오기를 가만히 기다린다. 그럴 경우에는 무엇을 해도 안 되는 것이다. 가만히 기다릴 뿐이다.

이 길에서 말하자면, 오로지 단노의 마음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때에는 상대가 나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 가운데 상대를 탓하며 점점 더 감정적으로 되어서는 아픈 상처를 넓히게 되는 꼴이다.

신악가에,

고생을 하는 것도 마음속에서

자신을 원망해야 할 것이니라 (10-7)

부하의 존경을 받지 못하고, 무엇을 해도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자신을 갈고 닦는 시간이 아닐까.

오로지 단노의 마음으로 덕을 쌓는데 힘쓰고 싶다. 한줄기마음으로 히노끼싱에 힘써서 덕을 쌓고 싶다. 그런 가운데 시순이 오면 주변 환경도 바뀐다. 겨울의 얼음이 녹아서, 따뜻한 봄이 오는 것이다.

이 길의 마음이 정해졌다면, 나머지는 신님이 이루시는 일이다. 얼어붙을 것 같은 겨울의 다음에는 매년 반드시 봄이 찾아온다. 꽃이 피고, 새싹이 피어난다. 따뜻한 봄이 찾아올 것을 기약하며, 장래를 낙으로 걸어가고자 한다. 생각하면, 모래알을 씹는 것 같은 인간관계에서 고뇌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다. 더불어서 막다른 길에 부딪쳤을 때는 자신의 올바름만을 주장하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의논하는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교회장이 되어서 처음으로 수양과생을 수호 받았을 때도 매일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리의 인도자의 엄한 충고가 근원이었다. 그리고 대교회 신자숙소 역사 때에는 나르기는 어떻게 되었는가!”라는 고언(苦言)을 듣고서 열심히 노력하는 가운데 차츰 차츰 나르기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결점은 자신이 잘 모른다. 그래서 부모가 있고, 상사가 있는 것은 아닐까. 불효하는 사람은 구제받지 못한다고 듣고 있다. 이것은 자기중심적이고, 제멋대로의 마음을 반성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반성할 수 있게 해 주는 최후의 보루인 부모와 상사는 소중하다. 그 소중함을 결코 잊지 말고, 단단히 새겨서 걸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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