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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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42

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29

 

이 시 중

3) 원망에서 벗어나기

원망은 언제나 과거에 사로잡혀 있는 마음이기 때문에 주어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합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니까 결국 현재의 삶을 왜곡하고 미래 삶을 파괴합니다. 원망을 하고 앙심을 품고 복수를 꿈꾸는 것만큼 손해입니다. 아무런 이득도 없습니다. 여기에서 빨리 벗어나는 게 상책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원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우선, 되돌아 반성해 보고 자기에게 책임은 없는지 물어보아야합니다.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자기가 책임져야지요. 노력이 부족했든지, 마음을 다하지 않았든지, 덕이 모자랐든지, 인연이 없든지.

우리들은 흔히 잘못되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남 탓을 하고, 세상을 탓하고, 운을 탓합니다. 좀체 자기에게서 원인을 찾지 않습니다. 자기의 능력이 미진하고 자기 덕이 미치지 못했음을 잘 인정하지 않습니다. 잘못될 경우 여지없이 화살을 바깥으로 돌립니다.

우리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탓을 하는데 이력이 나 있습니다.

언젠가 경남교구에서 월차제를 본 후의 일입니다. 저는 후반에 창인을 맡았죠. 근행 올리는 속도가 처음에 적당했는가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빨라졌습니다. 이게 아니다 싶어 천천히 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자꾸 더 빨라졌습니다.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이 창인이 부르는 신악가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10장쯤 마쳤을 때 조금 천천히 하자고 말을 할까 하다가 두 장밖에 남지 않아 그만 두었습니다. 그런데 11장을 마치자 손춤 추는 어떤 회장님이 화를 내며, ‘천천히 하자고 했습니다. 속도가 빠르면 손춤 추는 사람이 매우 힘들어집니다. 핀잔을 들었지만 질이 난 속도는 12장에서도 별로 줄어들지 못하고 근행이 끝났습니다. 월차제 근행을 모두 마치고 나서 여기저기서 원망하는 소리가 삐져나왔습니다. 저는 북이 너무 크고 빨랐다고 지적하고, 북을 치신 분은 창인 노래가 작아 들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악기를 치면서 노래를 크게 부르니 안 들리는 거라고 항변을 하고, 악기 치면서 노래 부르지 말라는 소리는 처음 듣는다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순식간에 상대를 탓하는 볼멘소리가 불꽃을 튀겼습니다. 모두 자기는 잘 했는데 상대는 잘못했다는 소리뿐이었습니다. 이것을 눈치 채는 순간, 깜짝 놀라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말문을 닫았습니다. 마음속으로 그래도 당신 때문에 빨라진 거야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물어서 반성하고 성장의 발판을 삼을 수도 있을 겁니다. 어느 쪽이 어버이신님이 바라고 계실지는 물어보나 마나이겠죠.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이런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남편은 아내를 탓하고, 아내는 남편을 탓하고, 부모는 자식을 탓하고, 자식은 부모를 탓합니다. 서로 너 탓이야하고 밖으로 화살을 겨누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화살을 겨누고 있을까요. 이것이 바로 지옥 같은 세상이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화살을 자기에게 향하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안으로 향하는 화살은 또 자기를 죽이기 십상입니다. 이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남 탓, 세상 탓, 시절 탓하기 전에 자기를 되돌아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둘째, 아무리 되돌아 반성해 보아도 억울할 수 있습니다. 전혀 집히는 바가 없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남을 원망해도 될까요. 이때는 전생을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당함으로써 전생인연을 되돌려 갚고 있는 중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생에서 갚아야할 인연의 빚을 못 갚겠다고 하는 것은 이자를 붙여 다음 생에 넘겨주겠다는 말이 됩니다. 전생 빚을 생각하면 억울할 것도 원망할 것도 없습니다. 기억 못한다고 그것이 없는 것이 아니며 저절로 사라져 주는 것도 아닙니다.

 

셋째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 정말로 남에게 모든 책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남을 원망하는 것이 누가 보아도 지당하고도 당연해 보입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남을 원망하고, 억울함을 간직하고, 앙갚음을 위해 기회를 노리는 것이 유익할까요. 앙갚음을 언제 하게 될는지 몰라도 그 동안 자기는 부자유하게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복수를 해서 자기의 원통함을 달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속이 후련하겠지요.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날까요. 이게 문제입니다. 당하는 입장에서도 그래, 너한테 당하는 게 당연해하며 수긍하지 않을 테니까요. 오히려 왜 내가 너한테 당해야 해하는 새로운 원망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끊임없는 원망의 악순환이 거듭됩니다. 아무에게도 이득이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미숙하고 미완성입니다. 그리고 현재 삶이란 어떠한 모습을 지니고 있든지 마음성인을 향해 나아가는 도정입니다. 그러므로 너 나 할 것 없이 티끌투성입니다. 매일 닦고 청소한다 해도 돌아서면 또 먼지가 앉습니다. 내가 그렇고, 네가 그렇고, 그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용서가 필요합니다. 인간이 지닌 한계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거죠. 인간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불완전합니까. 하물며 십전수호의 리가 시사해 주듯이 열 명이 있다면 우리 각자는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불과 1/10에 지나지 않습니다. 9/10는 못할 수밖에 없어요. 이것을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아 온전하게 되는 거죠. 누구나 열에 아홉은 못한다고 보면 저절로 관대하게 용서할 수 있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용서는 원망이라는 굴레로 자기를 가두어놓은 상황을 자유롭게 합니다.

 

어떤 면으로 보나 원망할 일이 없고 원망할 사람도 없습니다. 무엇이든 자기에서 나가 자기에게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지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고, 베푼 게 있어야 돌아오는 것도 넉넉합니다. 그러므로 자기에게 돌아온 것을 적다고 원망할 일이 아니며, 크다고 놀라자빠질 일도 아니며, 아무런 보상이 없다고 호들갑 떨 일도 아닙니다. 시기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자기가 뿌린 것은 언젠가는 자기가 추수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것을 믿지 못해서 문제지요. 천리는 우리가 믿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늘 한결같습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요,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천리입니다.

만약에 자기 자존심을 건드리고, 자기의 성과를 가로 채 가고, 자기를 하인 취급하고, 속여서 이용해 먹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를 원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니가 알고, 내가 아는 일입니다. 무엇이 그토록 억울하고 분하겠습니까. 언젠가는 반드시 어버이신님께서 악은 악으로, 선은 선으로 분별해 주실 텐데요. 이것을 믿지 못하고, 기어이 자기가 나서서 처단하려고 하니까 세상은 혼탁해지고, 자신은 더 깊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게 되는 것이지요.

이 세상에 원망할 사람도 없는데 그 누군가를 원망했다면 반성참회를 해야 할 사람은 원망스러운 그가 아니라 오히려 원망하고 있는 자기 자신입니다. 함부로 원망했던 내 마음을 돌이켜 반성 참회해야 합니다. 원망이라는 굴레로 자기를 괴롭혔고, 자유롭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사랑해야 할 사람조차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234중으로 손해를 보았습니다. 이것을 진정 반성 참회해야지요.

그래서 어버이신님은 한사코 남을 원망 말고 자신을 원망하라고 하십니다.

고생을 하는 것도 마음속에서 자신을 원망해야 할 것이니라 (신악가 10-7)

무슨 일이든 원망스럽게 생각 말라 모두 각각 제 몸을 원망하라 (6-95)

앞으로는 어떤 길이 있을지라도 남을 원망 말고 제 몸을 원망하라 (13-108)

어떤 일이 있더라도 원망 말라 모두 각자가 한 짓이야 (16- 30, 17-60)

 

이제는 남 탓하는 원망에서 당신 덕분이라는 감사로 바꾸어서 살았으면 합니다.

부모님 덕분에 내가 존재한다, 감사하다. 아이들 덕분에 열심히 살았다, 고맙다. 시어머니 덕분에 좋은 남편을 얻었다, 참 고맙다. 며느리 덕분에 손자 재롱을 보았다, 정말 감사하다. 아내 덕분에, 남편 덕분에, 사장님 사원들 덕분에, 상급 산하 덕분에……. 오로지 당신 덕분에……. 이 하늘 아래 당신이 존재 해 준 덕분에…….

이렇게 산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답고 마음은 든든할까요. 원하는 것이 설사 수호를 받지 못한다 해도 남을 원망하는 게 아니라 자기의 정성과 진실이 미치지 못함을 반성하고, 수호를 받을 경우는 그 공()을 상대에게 돌립니다. 여기에 즐거움이 싹트고, 가정이 화목해지고, 세상이 더 평화로워지지 않을까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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