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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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원판 불변의 법칙

 

박동수(산격교회, 도우사 근무)

 

얼마 전,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아빠의 사연이었다.

아들이 어릴 때부터 여유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너무 무대책으로 계획성이 없는 것인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왠지 다른 애들과 달리 무거워 보이는 아들의 가방을 우연찮게 발견하고, 왜 그러냐고 물었단다. 아들 왈, 책을 한꺼번에 다 넣고 다니면, 시간표를 챙길 필요가 없어서 좋다고 했단다.

그런 아이의 성격은 대학생이 되어도 바뀔 것 같지 않았단다.

교환 유학생으로 외국에 나간다고 해서,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일부러 찾아오신 가운데 출발 전날에 아쉬운 송별회를 했단다. 하지만 사고는 출국 당일 날 아침, 공항에서 터지고 말았다. 모두들이 공항에 배웅을 하러 나갔건만, 왠지 아들이 크게 당황하더란다. 여권을 집에 놔두고 온 것이었다. 여권만은 꼭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전날 밤, 침대 머리맡에 꼭꼭 챙겨 뒀다나. 그래서 그날 출발을 못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유학을 떠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취직을 해서 직장인이 되어도 그런 모습은 별 다름이 없었단다.

그 사연을 읽은 후, 사회자는 답답한 사람이 바뀌는 수밖에 없다. 당사자들은 오히려 우리를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절대로 원판은 안 바뀐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문득 이 말이 생각난 것이다.

원판 불변의 법칙

우리 천리교에서 보는 인간은 어떨까. 진짜 원판, 인간의 본성은 불변하는 것일까?

친필에

月日은 어떤 곳에 있는 자도

마음에 따라 모두 받아들일 테야 17-13

지금까지는 어떤 마음이었을지라도

하룻밤 사이에도 마음을 바꿔라 17-14

진실로 마음 깨끗이 바꾸면

그것도 月日이 곧 받아들인다 17-15

라고 가르쳐 주셨다. 세계 어느 곳에 살든, 남녀노소, 사회적 지위 등을 막론하고 어버이신님·교조님께서 바라시는 마음으로 하룻밤 사이에도 진실로 마음을 깨끗이 바꾼다면 월일 어버이신님께서 바로 받아들인다는 말씀이다.

그 마음이란, 하서에,

정성 하나가 하늘의 리, 하늘의 리라면 당장 받아들이고 당장 돌려주는 것이 하나의 리. 단단히 분간해 들어라. 또 하나,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정성 하나의 리가 있으면 집안이 충분히 화목해지는 하나의 리가 다스려진다고 한다. 그러면 세상 과연 훌륭하다고 한다.

라고도 일러 주셨듯이, 지금까지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신상과 사정으로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사람을 구제하고자 하는 정성의 마음으로 바뀌는 것이리라. 그러면 집안도 화목해지고, 세상 사람들도 과연 훌륭하다고 하게 될 것이다.

입교176년도 반을 훌쩍 넘어 벌써 8월을 맞이했다. 아니 달력을 미리 넘겨보면 올해가 다 간 것 같다. 마음을 다잡아 얼마 안 남았지만, 정성의 마음으로 하루하루 생활해야겠다.

어디서 무슨 소리가 난다. 갓 돌 지난 둘째가 내 바짓가랑이를 잡고 일어서서 걷고 싶은지 빤히 내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다. ‘아빠 뭐하세요?’하는 얼굴로.

……신님, 이 원판은 좀 어떻게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