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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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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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깨우치며 3

 

목사도 용재도 똑같이 귀여운 자녀

 

김덕오

 

저희 동네에 한 기독교 목사님이 계신데 노숙자, 장애인들을 모아서 자기 교회에서 돌봐주곤 하는 사람입니다. 7,8년 전부터 오다가다 알고 지냈는데 그 목사님이 저를 전도할 요량이었는지, 가다 한 번씩 지나가는 결에 말을 붙이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제가 천리교 다니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러고도 별 반응은 없었는데, 제가 시내에서 전도하는 걸 몇 번 본 모양인지, 그 이후로는 길에서 만나거나 하면 이유도 없이 , 천리교는 뭐하는 종교입니까?” 하며 좀 비웃어 가며 묻고, 제가 그 질문에 뭐라고 대답이라도 할라치면 말머리를 잘라서 성경구절을 이어 붙여서 자기 얘기만 하는 겁니다. 굳이 자신에게 질문한 보람도 없이 말이죠. 그럴 때마다 속에서 뭔가 부글부글했지만 알고 지내던 안면도 있고 해서 별일 없이 넘어가고 그랬는데 그게 몇 번 반복되다 보니 제 마음속에 앙금이 돼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벼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며칠 전에 또 슬금슬금 시비를 붙이는 겁니다. 또 똑같은 기분 나쁜 상황이 반복되는 겁니다. 참고 있던 마음이 튀어 올라와서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한다는 말이

하나님이고 어버이신님이고, 당신은 당신대로 하나님에게 기도해서 그 정성이 뻗치면 언젠가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뜻대로 제 마음을 움직여서 제가 당신 교회에 가서 기도하게 될 거고, 저도 마찬가지로 내 나름으로 열심히 당신을 위해서 근행 보며 기원해서 정성이 뻗치면 내가 말로 설득하지 않아도 금생이 아니라 내생에라도 당신이 천리교에 와서 참배하게 될 테니, 절대, 사람을 말로만 설득해서 억지로 전도하려 하지 말고, 당신은 당신대로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고, 나는 나대로 천리교 근행 열심히 보면 됩니다.”

라고 말이죠.

그렇게 속이 시원할 정도로 몰아붙이다보니 그 목사님이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다시피 내빼게 됐습니다.

일단, 제가 조금 유리한 것처럼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뭔가 찜찜한 게 영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홧김에 일은 저질렀는데 뭔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했나 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다음날 아침나절에 집사람이 제 눈을 보더니

눈이 좀 이상해, 거울 좀 봐.”

하는 겁니다. 거울에 눈을 봤더니 한쪽 눈 흰자위에 핏줄이 다 터져서 내가 봐도 징그러울 정도로 돼 있는 겁니다. 순간 당황스럽고 놀라긴 했지만,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한 생각이 안 날 리가 없었습니다.

내가 한 말이 옳고 그른 걸 떠나서 목사도 저도 다 똑같은 어버이신님의 자녀인데, 내가 심사가 뒤틀린다고 해서 그 목사와 불화를 일으킨 것이 신님의 어버이마음에 맞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절절히 들었습니다.

 

눈은 집사람에게 수훈 받고 이틀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져서 삼사일 만에 깨끗이 괜찮아졌고, 신전에서 어버이신님께 반성참배하고 그 목사에게 찾아가서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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