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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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교1746월 월차제 신전강화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갑시다.

 

 

 

최영철(문산교회장)

 

반갑습니다.

오늘 날씨가 흐리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즐겁고 용솟음치는 가운데 근행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상급회장님의 지명을 받아 부족하지만 잠시 몇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전석에 상급회장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저도 부끄럽지 않은 용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늘 이 자리에 서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어릴 때 빼고 신앙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앞만 보고 달려 왔습니다. 이정도 세월이면 요즘 TV에서 많이 나오는 생활의 달인프로처럼 달인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사회에서 한 가지 일을 10년이나 20년 하면 달인 정도는 되는데, 이길에서 30년 동안 춤을 추고, 악기를 치고, 교리를 들었지만 똑똑한 용재가 못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말이라도 잘 하면 다행이지만 항상 감화대 앞에 서면 늘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신님 앞에 늘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신전강화에서 여러분들께 뭘 들려 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신님이 데려와 주셨으니 감사하지 않나 하고 위안하며 걸어갑니다,

 

지금까지 스쳐간 많은 사람들이 있었죠. 초대에서부터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신앙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가깝게 지내는 분들이 한 분 두 분 보이지 않을 때는 마음이 아픕니다. 세월이 벌써 이렇게 많이 변했나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뀌었죠. 제가 강습을 받은 지 30년 넘어 갑니다. 지난 30년 동안 초대선생님들이 열심히 하시던 모습들 보면서 이런 분, 저런 분의 좋은 말씀 들으면서 오늘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고, 볼래야 볼 수 없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철없이 앞만 보고 달려 왔지만 지금은 위를 보고 따라 갈려야 보고 갈 사람이 별로 없으니 그만큼 책임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런데 하는 노력은 적으니 죄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저는 오늘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러분과 저는 참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족보다도 매일 만나는 여러분이 좋고 여러분이 더 가까운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도 많고 같이 식사라도 하고 싶은 사람도 많지만 잘 안 됩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갑니다. 사람은 혼자 살수 없죠, 그건 어버이신님이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인연을 모아 가족을 형성하고 이웃을 만들고 주위를 만들어 주셔서 우리가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가운데 누구나 다 좋은 인연을 맺어서 살아가고 싶지만 때에 따라서 서로 얽히고 설킨 인연 속에 매일 같이 싸워가며 사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살림이지만 다정하게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위 사람을 안 만나고 싶으면 안 만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인연이 되면 만나야 되지만. 그러나 부모형제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도 있습니다. 부모를 골라 만나는 자식이 없고, 좋은 자식을 골라 낳은 부모도 없다고 했습니다. 형제도 마찬가지죠. 그러면서 안 보고 싶지만 할 수 없이 지지고 볶고 하면서 함께 살아갑니다. 왜 신님이 이런 가족을 모아 주셨을까 싶을 때도 있습니다. 신님은 인연모아 수호한다고 하셨는데 인연에 맞게끔 신님이 다 맺어주셨다는 것 아닙니까? 내가 맺고 싶어 맺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나는 그렇지 않은데 왜 저런 사람을 만날까 해도 안 되더라구요. 늘 보면서 가야 되지만 그 중에서도 숫돌과 칼처럼 서로 갈고 갈려야 되는 인연도 있습니다. 숫돌이 칼을 갈아줘야 칼의 가치가 빛나는 것입니다. 사람도 그렇게 늘 상부상조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사는 거 같아요.

매일같이 가깝게 지내면서 저런 모습을 배우면서 가야겠다고 생각한 분이 어느 덧 보이지 않습니다. 참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한평생 좋은 인연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사라지고 없습니다. 의지하고 살아야지 하는 분들도 어느덧 제 곁을 떠나 버립니다. 그런 걸 보면 저는 불효인연이 많은 것 같습니다. 주위에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도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아요.

 

전석에서 상급회장님 말씀 중에 충격을 받아서 몸의 기가 다 빠진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저도 기가 빠진 때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그렇게 정정하시던 형님이 갑자기 출직하셨습니다.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지역의 교우가 어느 날 갑자기 저희 곁을 떠나갔습니다. 그런 일을 겪으며 참 마음이 아프고 힘듭니다. 그러나 인연을 영원히 가져갈 수 없지요. 살아있을 때 인연을 가지고 가지, 죽으면 끝이 아닙니까?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는 데도 인연을 짓기도 합니다. 때에 따라서 부모자식 간에도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인연을 맺고 오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알고 보면 아주 사소한 것에서 좋지 않은 인연을 많이 만듭니다.

교회에 매일 근행 보러 오시는 신자 분들은 매일 봅니다. 그런 분들은 형제보다 더 가깝습니다. 아주 가까운 인연이기 때문에 이렇게 자주 보지 않습니까? 우리 용재들은 많은 사람을 대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인연을 짓기도 합니다. 자기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인연이 있기 때문에 만나지는 것이죠. 그러나 우리는 악인연을 끊기 위해 신앙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연을 지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별거 아닌 사소한 오해가 아주 큰 인연을 짓고 어제까지 좋은 인연이 서로 얼굴을 돌리게 됩니다. 그러나 신앙하는 입장에서 많은 면을 볼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쪽 면만 보다보니 얼굴이 돌아가고 금방 좋다가도 안 좋게 생각하게 됩니다. 옆에서 안 좋게 말하면 자기가 보지도, 겪지 않아도 나쁘게 봅니다.

저는 객지생활을 많이 했기 때문에 사람을 많이 사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 하나하나가 재산이에요. 좋은 사람도 있고 안 좋은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 세상이 유지되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안 좋은 사람은 실제로 얼마 없어요. 물론 때에 따라서는 해를 끼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나 좋은 인연을 맺어가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연을 맺는 것도 사람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운명이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과자포장이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TV를 보니 겉포장만 그럴 듯하고 내용물이 별로 없었습니다. 외국 것과 비교해 봐도 정말 포장만 그럴 듯합니다. 실제 내용물은 정말 보잘 것 없습니다. 크래커를 봐도 정말 내용물이 1/3밖에 안 들어있습니다. 과대포장이죠. 우리가 노력을 통해서 정말로 포장도 좋고 안에도 진실을 담아서 포장만큼 내용이 차면 사람들이 그것을 애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인연도 그래요. 우리가 진실을 갖고 진실로 대해야 만이 좋은 인연으로 영원히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좋은 인연으로 대하는 데도 받아들이는 쪽에서 잘못 판단해서 안 좋은 인연으로 끌고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실을 가지고 대해도 가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나름대로 오해하거나, 또 이용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 좋다고 역이용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인연이 그리되면 오래 가지 않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한번 겪어보고 안 좋으면 인연을 끊으려 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오래 만나야 하는 인연, 피할 수 없는 인연이라면 좋은 인연으로 가꾸어 가는 노력을 서로 해야 합니다. 피할 수 없는 인연이라면 물과 기름, 칼과 숫돌이라도 잘 이용하면 좋은 인연으로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용재로서 소통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말이 없고 대화가 없다보면 서로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얼굴을 봐도 조금은 마음을 읽을 수 있죠. 그러나 정말 내가 생각하는 것과 저 사람과는 다를 수가 있습니다. 괜히 오해를 해서 크게 번질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신자와 선생과의 관계, 상급과 산하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만하게 잘 맞는 곳은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아무리 잘해줘도 상대는 불만이 있을 수 있겠죠. 우리 인간은 뭔가 바라는 쪽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서로 대화를 하다보면 속에 있는 마음, 진실이 나옵니다. 대화가 막히면 썩는 이치와 같습니다. 소통이 원활하면 속에 있는 걸 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고 날 때 좋지 않은 운명을 타고 났다고 해도 그것을 좋은 운명으로 만드는 노력을 하면 바꿀 수가 있습니다. 좋은 향기를 풍기면 나비가 오고 벌이 오고 하지 않습니까? 사람과 인연을 맺는 것도 내가 진실을 내다보면 그 진실이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크고 작은 형태 속에서 신님께서 인연으로 만나게 해 주었지만, 자신이 좋은 인연으로 잘 가꾸는 노력을 끝없이 해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30년 동안 신앙했지만 여기 서면 부끄럽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여기 감화대에 서면 할 말이 너무 많다고 합니다만 부끄럽다는 건 거기에 맞는 실천이 부족하다는 것이겠죠. 항상 여기에 서면 여러분께 어떻게 전해드릴까 싶어 마음이 무겁고 두려워집니다. 신앙을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것입니다. 제가 교회장이 된 지 16년이 되었습니다만 신앙을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그동안 내가 뭘 하고 살았는가 싶습니다. 하지만 신님이 이 정도라도 끌어주셔서 올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다고 한편 자신을 위로합니다. 좋은 교회장, 보고 싶은 교회장, 만나서 밥이라도 한 그릇 같이 먹고 싶은 교회장이 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고 부족한 교회장이라서 죄송하다 생각합니다.

아무튼 우리가 인연에 맞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인연은 닦으면 닦을수록 빛이 납니다. 사람도 그래요. 초대 때와 지금은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납니다. 물론 신님께서는 2, 3대는 고생하려 해도 고생을 안 시킨다고 하셨습니다만 정말 노력이 부족합니다. 초대의 1/10만 따라가도 좋겠는데 안 됩니다. 냉수욕을 하려고 해도 얼음은커녕 따뜻한 실내에서도 찬물 한바가지 둘러쓰려면 몇 번 손을 담갔다 뺐다 해야 됩니다. 요즘은 온실 속에 사는 것 같습니다. 옛날 초대 때는 사람 하나 구제하려면, 하루에도 마당에서 얼음을 깨고 몇 번이라도 얼음물을 둘러씁니다. 그런 초대의 정성에 십분의 일이라도 따라 가려고 하는 그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요즘 인생 90이라고 합니다. 전에는 인생 60부터라고 했지만 요즘은 70부터 노인에 들어갑니다. 90년을 산다면 앞으로 저는 30년은 더 움직여야 하는 데 그때까지 노력을 하려면 충분히 힘을 길러야 합니다. 훌륭한 용재로서, 신님의 일을 하려면 좋은 인연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리가 몸에 붙는다고 했는데 리가 붙는다는 건 우리의 마음에 빛이 나야 하는 것입니다. 정말 열심히 해서 빛이 나고 가까이 가면 빨려 들어갈 정도가 되어야 됩니다. 열심히 하는 교회장은 어디가 달라도 다릅니다. 강력하게 구제에 혼을 불어넣을 것 같으면 수호가 안 날 리가 없는데 우리가 온실 안에 갇혀 있는 형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 희망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용기를 냅시다. 인연이 지중하다고 하는 데 지중한 인연은 없다고 신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신자님들, 용재님들도 어렵다, 어렵다하면 끝없이 어렵습니다. 선에도, 악에도 끝이 없다고 했습니다. 어차피 이길을 가야 한다면 노력해서 수호받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보고싶은 교회장이 되고, 오고 싶은 교회가 되도록 만드는 노력을 각자 각자 열심히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여러분 가정에, 그리고 교회에 수호가 많이 내리시길 빕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와 닿는 게 있다면 다 같이 열심히 노력해서 수호 받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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