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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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년08월]헌신(獻身) - 최진만

2013.08.07 18:31

편집실 조회 수:1583

시에 마음을 싣고

 

 

헌신(獻身)

최진만(시인, 부평포교소장)

핸들은

마누라 보다 말을 잘 들었다

자전거 함부로 버리지 마라

자전거가

조강지처(糟糠之妻) 자리를 넘볼지라도

헌신적으로 봉사한 자전거

헌신짝처럼 버리지 마라

밀짚모자를 쓰고

들판을 달리던 자전거

일그러진 얼굴에서

그렇게 아파했을

비명소리도 까맣게 멈췄다

 

닳고 닳은 언 발을

가만가만 쓰담아 주어라

돌아서는 발 뒤굼치에서

자갈길을 핥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