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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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년05월]민들레 꽃 - 강길환

2013.05.09 20:54

편집실 조회 수:1929

시에 마음을 싣고

 

민들레 꽃

 

강길환(姜吉桓, 시인)

 

내가 너를 보기 위해

나의 집을 나서 찾아가는

그 골목에서, 누가 나를 알아볼까 설렘과 두려움 뿐,

나의 눈이 가는 곳, 닿는 곳 마다

낯은 설고, 서두르고, 부끄러운 손짓, 몸짓.

그러나 골목의 끝에 서서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내 앞을 스쳐가는

그 흔한 바람의 소리와, 냄새

심술궂은 사람들의 살금살금 지나간 발자국은

가만히 나를 쳐다보는 저 따사로운 봄의 햇살.

힐끔힐끔 샛눈으로 내 얼굴 살피는

희고, 붉고, 노오란 온갖 꽃들의 앞 다투는 시샘

 

그대, 깨끗한 이름이여 어여쁜 얼굴이여

이제 따가운 눈총은 모두 다 사라지고

따스한 햇볕 골고루 스며든 우리의 골목길에 서서

나는 너를 짓밟기 위해서도,

꺾기 위해서도 아니다.

참으로 애틋하게 찾아왔다.

너를 보기 위해서 나는, 나는, 나는.

 

알아요, 알고 있어요, 알고 있어요.”

 

                                      강길환 시인 

 

1954 경남합천 태생

‘90<한글문학> 신인작품모집(문덕수 추천) 당선

‘91<월간농민문학> 신인상(박화목 추천) 당선

<白樹文學> 신인상(김해성 추천) 당선

‘95<영남아동문학상> 받음

시집덕촌고향시3

동시집아파트 고추밭펴냄

작곡가 윤해중, 오세균, 김국진, 하오주, 김종덕, 김수정, 이종록, 이준복에 의한 가곡, 동요, 합창곡 등 50여편의 노래가 작곡되어져 발표됨.

현재 부산아동문학인회 회원, 글짓기, 한문교실 열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