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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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년03월]구부러진 설 - 최진만

2013.03.08 20:18

편집실 조회 수:1878

시에 마음을 싣고

 

구부러진 설

 

최진만(시인, 부평포교소장)

 

설 명절 잘 보냈는지 오늘 아침

까치가 묻습니다. 해서 나는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새해 복을 누가, 누가 줍니까?

빈손으로 주는 복만 한가득 하지요

복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짓는 겁니다.

설은 설설 기는 게 설이고

설설 눈치 보는 게 설이라네요

며느리는 시어머니 눈치 보는 설이고

아랫동서는 맏동서 눈치 보는 설이랍니다.

핵가족 형제 조카들 설익어서 설인지

즐거워야 될 설이 낯설어서 설인지

눈이 많이 와 설인지

까치가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설을 맞아 부모 댁에 왔다가

아래 윗 층 간 소음으로

형제가 죽임을 당하는 설

몇 명의 목숨을 차 사고 제물로 받치는 설

교통대란으로 부모 자식 간 애간장 녹이는 설

, 그 옛적 설날이 그립다.

이른 아침 새해 설빔을 차려 입힌

자녀들 데리고 호호 손부며 집집마다

이웃 어른께 세배를 올리고

덕담을 듣던 그 시절 그리워라

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그 때 그 시절로 뱅뱅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