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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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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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통해 배우는 지혜

 

정선일(산청교회장)

 

하나-

옛날에는 자주 산을 오르곤 했었다. 산을 다니면서 좋은 점은 첫째로 복잡한 생활에서 벗어나 산에 오르면 마음이 정리가 되고, 푸근해 지는 것을 느낀다. 산 정상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위에서 보면 별거 아닌데 왜 저리 지지고 볶으며 살까하는 생각이 든다. 둘째로는 비록 힘은 들지만 산 정상에 섰을 때의 기분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일이 잘 안 풀리고, 정신적으로 힘들 때 산을 타면 그래, 다시 한 번 도전해 보자하는 도전의욕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을 오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버이신님이 주신 대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감사한가.” 그리고 이 귀중한 것을 아무 대가없이 우리에게 주셨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내가 사는 산청에는 지리산이 있다. 한때 지리산을 혼자서 종주할 때, 웅장한 지리산을 통해 삼라만상을 귀중히 여기는 것이 보은의 첫 길이라는 감사를 배우게 되었다.

또한 산이 나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있는데 첫째로, 겸손이다. 산을 타기 시작하자 내 마음 속에는 다소 산을 쉽게 생각하는 거만한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별 준비 없이 산을 올랐는데 기상 악화로 인하여 위험한 지경에 빠질 뻔했다. 한 산악인이 말하길, “산은 겸손한 자는 받아들이지만, 교만한 자에게는 벌을 내린다라고 했다. 사실 산악 사고의 대부분은 교만한 마음에서 생긴 부주의 이다. 둘째로, 경험상 산을 타다 보면 정말 힘이 들어서 견디기 힘들 때, 포기하고 싶을 때가 바로 정상 직전이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세상살이도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 바로 그 때가 고난이 거의 끝날 시기가 아닌가 한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잘 생각하여 마음을 작정하고 따라오라 끝에는 믿음직한 길이 있는 거야 (친필 5-24).”라는 신님 말씀을 산에 오를 때마다 생각한다.

왜 산을 올라가느냐고 물으면 사실 대답하긴 곤란하다. 그래서 산에 올라가 보면 안다라고 궁색한 대답을 한다. 마치 어버이신님을 안 믿은 사람이 왜 어버이신님을 믿느냐, 믿으면 뭐가 좋으냐. 하고 물으면 어버이신님을 믿어보면 안다라고 대답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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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 바로 에베레스트다. 이 산이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이 지구의 최고봉인 이 산에 오르기 때문이다.

1953년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했을 때만 해도 이 산은 인간이 감히 범접하지 못할 곳이었다. 힐러리 경이 등정에 성공한 지 24년 만인 1977년에 고상돈씨가 한국인 최초이자 세계에서 58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1년에 2.5명꼴로 등정에 성공한 것으로 20041년 동안에는 무려 330명이 정상에 올랐다. 이제는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 집계 자체가 무의미해 아예 수를 세지 않는다고 한다. 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많아졌을까.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장비의 과학화다. 끊임없이 개발되는 최첨단 장비 등은 자연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었다. 세계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보듯 최첨단 수영복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했다.

그런데 자신의 체력만 믿고 최첨단 장비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때 한국의 박태환 선수는 적응하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반신수영복을 입고 참여했다가 모든 종목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진리는 변함이 없지만 이를 담는 그릇은 시대마다 새로워져야 한다. 이 그릇이 문화다. 변하지 않는 진리를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문화들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발상의 전환이다. 에베레스트 산 정복자가 많아진 것은 산은 그대로이지만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힐러리 경이나 고상돈씨가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던 시절에는 해발 20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세웠다. 그 지점부터 정상에 오르려면 엄청난 고난을 극복해야만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해발 67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모든 장비를 그곳에 가져다 놓은 뒤 거기서부터 정상 정복의 여정을 시작한다. 정상까지 2000m 정도만 올라갔다 오면 정복이 되는 것이다. 어디에서 시작하느냐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렇게 중요하다.

1991년 사과 재배로 유명한 일본 아오모리 현에 기록적인 태풍이 불어 닥쳤다. 1년 동안 땀 흘리며 재배했던 사과가 90%나 떨어져버렸다. 농민들은 비탄에 빠지고 애꿎은 하늘만 원망했다.

하지만 이런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떨어지지 않은 10%의 사과에 '합격 사과'라는 상표를 붙여 시장에 팔았다. 보통 사과에 비해 10배 이상 비쌌지만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특히 엄청난 위력의 태풍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농사짓는 일만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 특히 신앙생활에서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의 신앙생활, 다음 세대들을 이끌고 가르치는 일, 교회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뿐만 아니라 교구, 교단 그리고 전도청에도 발상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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