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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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년02월]立春 날 - 최진만

2013.02.04 16:49

편집실 조회 수:2031

시에 마음을 싣고

 

 

立春

 

최진만(부평포교소장, 시인)

 

시린 봄날

청동 사슴 한 쌍이

뽀얀 먼지를 털어 내고

눈망울 굴리며

거울을 본다.

 

두터운 잠바를 걷고

그 자리에 봄옷 한 벌을 입혔다

새움의 눈 마냥 깜박인다

깊숙한 겨울은

썩지 않았다

 

움 틀 때, 눈꽃처럼

흐트러지는 또 다른 파편의 아우성

생명의 새로운 함성이다

 

꽁꽁 얼어붙은 대지(大地)

파란 내장을 끄집어내며

잘금잘금 되새김질하는 시린 봄

풀리는 냉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