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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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리에 따르다

번역글

 

하늘의 리()에 따르다 14

 

나가다이 간지(中臺勘治)

이호열(성천교회장)

 

넘치는 직업

 

일본은 무엇보다 풍족하다

몇 해 전 까지 장기불황의 여파로 일할 곳이 없다는 사람들을 자주 만났다. 그 당시, 대학졸업생의 취업난은 취업빙하기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무엇보다도 고령자의 취업이 어렵다. 고용조건으로 45세나 50세까지라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이다.

먹는 것은 아무것이나 괜찮지만, 월세는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일이 없기 때문에 몇 개월째 월세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이 없기 때문에 집을 살 때 빌린 은행 빚을 내지 못하고 있어 장래가 불안하다.” 이런 심각한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래도 낫다. 평상시에도 어려운 하청업체인 영세기업을 불황의 여파가 짓누르고 있다.

가을의 쌀쌀함에 마른 잎이 춤을 추듯, 지금부터 더 차가운 겨울이 올 것을 생각하면,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럴 때는 세계를 향해서 눈을 크게 뜨고 더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둘째 형이 인도포교 연수대(硏修隊)에서 돌아와서 들려준 이야기는 충격이었다. 포교를 위해서 어느 마을을 걷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구두 닦으세요!’라고 하면서 굶주린 어린 아이들이 따라다녔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도저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왜 이렇게 까지 어린 아이들이 일하려고 하는가. 그것은 부모가 직업이 없어서 생활이 어려워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구두 닦기를 해서 조금이나마 생활에 보탬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브라질은 더 심하다. ‘거리의 아이들이라고 집을 가출해서 부랑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브라질은 빈부의 차가 심하고 치안도 불안하다. 그런 나라사정 때문에 생겨난 극빈층의 아이들이 거리에 넘쳐나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이 생활하기 위해서 거리의 상점에서 도둑질을 한다. 가난 때문에 생긴 부랑아이들. 훔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아이들. 세상에는 이런 나라가 있다.

인도, 브라질뿐만 아니다. 현재 세계에는 약 10억 가까운 사람들이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취업난이라고 새삼스럽지만, 상황은 완전히 틀리다. 구인광고는 어디에도 있다. 좋고 나쁨을 따지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찾을 수 있지 않은가.

둘째 딸과 둘째 아들이 고등학생일 때, 여름방학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며 곧 일을 구했다. 딸은 가까운 곳의 병원에서 식당보조. 아침부터 밤까지 야채를 다듬는 일이었다. 아들은 대형빌딩의 형광등이나 전구를 교체하는 작업이었다. 잠시 동안 여가를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외국인이 일본으로 차례차례로 들어온다. 예전과 비교하면 누구든지 외국인이 증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관광으로 일본에 오는 사람도 물론 있다. 하지만 중동, 동남아시아 등의 외국인이 토목 관계, 음식점등에서 일하는 사람을 정말로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개중에는 관광비자로 입국해서 일하기 위해 남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불법체류까지 해서 일하는 것이다.

몇 년 전에 스포츠대회에서 메달까지 획득한 우수한 선수가 일본에서 일하고 싶어서 합숙소인 호텔을 빠져나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왜 일본에서 일하고 싶은 것일까. 그만큼 일본에는 일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할 말이 없다. 직업이 없어서 어려울 때나 좋은 조건의 일이 없을 때, 불황만을 탓해서는 죄송하기 그지없다. 그럴 때는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먼저 일본이라는 번성한 경제대국에 살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며 살았으면 한다.

 

어떤 사람도 직업이 있다

병든 때를 돌이켜보고 건강한 오늘을 생각하면 마음은 한없는 기쁨에 넘친다. 건강한 몸으로 일할 수 있는 행복을 절실히 느끼면, 오로지 어버이신님께 의지하여 그 의도대로 히노끼싱에 용솟음치게 된다.” (‘천리교 교전8장 마음성인의 길)

건강한 몸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나는 새벽4시부터 잘 때까지 신님의 일로 하루가 저문다.

새벽이 밝아오기 전에 원고를 쓴다. 그 후 교회입주자들과 신전청소, 역 앞에서부터 교회까지의 노상청소로 이어지지만, 실로 상쾌함 그 자체다. 그리고 아침근행을 올린다. 그 다음은 전도, 신자 댁의 강사제(講社祭), 산하의 월차제 순교 등, 신님의 일은 얼마든지 있다. 한창 일할 나이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어째든 하루하루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그런데 몸이 건강한데도 일할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걱정스럽다고 하지만, 정말로 일할 곳이 없는 것일까. 그것이 문제다. 심한 것 같지만, 그것은 일할 곳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닐까. 직업의 좋고 나쁨이 심하고, 급료가 적은 일은 하기 싫기 때문은 아닐까.

내 일은 거의 무보수의 일이 많다. 그러나 급료의 문제가 아니다. 길 한줄기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조금이라도 남을 위한 것, 남을 기쁘게 하는 것, 그것이 기준이다.

남을 위한 것이라면 신기하게도 자신의 생활도 어려움이 없다. 단지 일만하는 직업은 좀처럼 의욕이 생기지 않을지 모르지만, 세월이 지나면 그런 것이 진정한 즐거움이다.

다달이 해마다 남으면 돌려주고, 모자라면 받는다. 평균계산은 분명히 한다.

(1892.1.23)

내가 길 한줄기로 작정하고 대교회근무를 시작했을 무렵, 한 달 활동비는 3천엔이었다. 당시에도 세간에서 일하는 친구들의 대부분은 그 40배에서 50배의 급료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길 한줄기로 걸어온 30여년, 5명의 아이들도 덕분으로 순조롭게 성장했다. 교회건물도 과분할 정도로 훌륭하다. 신자들도 모두 마음을 모아준다. 매일 이런 저런 일로 분주하지만, 어려움도 없이 참으로 고맙게 지나고 있다.

뿌린 씨앗은 모두 싹튼다.’지만, 남을 기쁘게 하는 씨앗을 뿌리면 원하지 않아도 반드시 기쁨이 찾아온다.

이야기는 바뀌지만,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가운데서도 자신의 일을 찾아서 명랑하고 즐겁게 활약하는 사람이 있다.

니혼바시 신자숙소에서 신혼생활을 막 시작 무렵의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 덴리시에서 전차로 30분 정도의 교토부 키츠마을의 이노우에라는 사람이 있다. 그 당시 전도를 나가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노우에씨만은 흔쾌히 집으로 들여보내주어서, 한 달에 한번 방문하는 것이 정말로 즐거움이었다.

전직 기와기술자로 뇌일혈(腦溢血)로 우반신이 부자유하게 되어 일을 할 수 없어서 집에서 기와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 이노우에씨가 어느 날 이런 이야기를 했다. “반신불수가 되어서 현장의 일은 할 수 없게 되었지만, 덕분으로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본격적인 연구는 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그 후 이노우에씨는 책도 출판하고 그리고 그 후 나라의 동대사(東大寺)대불전의 대수리 때는 감사직으로 활약했다. 어떤 가운데서도 일은 있다. 반신불수가 되어도 일은 있다. 그 사람에게 맞는 일이 있는 것이다. 이노우에씨가 왼손으로 한자 한자 원고용지의 칸을 채워나가는 모습을 몇 번이고 본 적이 있지만, ‘병에 걸렸기 때문에 할 수 있다.’라는 그런 긍정적이고 밝은 생활태도야말로 언제까지나 잊지 않고 싶다.

 

일에 축복받은 사람, 축복받지 못한 사람

돈을 소중히 한 사람은 돈에 궁하지 않는다.

사람을 소중히 대한 사람은 사람에 둘러싸인다.

폭음폭식하지 않고 건강을 소중히 한 사람은 건강을 얻는다.

모든 것은 신님의 대물로서 소중히 하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이다. 어떤 것이나 그런 법칙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을 소중히 하면, 일에 축복을 받는 것이다.

배우 사이코씨는 공연을 앞두고 갑자기 찾아온 장폐색(腸閉塞)으로 심한 통증을 진통제 주사를 맞고서 무대에 올라 자기 역할을 소화했다고 TV에서 말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일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일 것이다. 인기의 오르내림이 격렬한 예능계에서 40여년에 걸쳐서 활약한 사람은 역시 일에 대한 열정이 틀리다는 것을 느꼈다.

일에 축복 받는 사람은 능력이 있거나, 운이 좋다든가, 아니면 연줄이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일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일이 좀처럼 없는 사람은 일에 관해서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일 보다는 돈, 여가, 술을 많이 생각하고 시간은 잘 지키지 않고, 빈틈이 많다.

학창시절 친구에게 일만이 인생은 아니다.’라고 깨달은 듯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었다. 취미가 중요하고 독서라든지, 음악 등에 신경을 쓰며 인생을 즐기는 듯 했지만, 지금은 알코올 의존증의 전 단계까지 와서는 외롭게 혼자서 쓸쓸하게 살고 있다.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을 잃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교조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 중에 이런 것이 있다.

고용살이를 할 때는 주인의 일이라 생각 말고 표리(表裏) 없이 자신의 일이라 여기며 하는 거야. 추수 때, 비가 올 듯하면 멍석이든 무엇이든 제 것이라 생각하고 비설거지를 해야 한다.

표리 없이 일하며 남을 도와주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 옷을 해 주거나, 무엇을 해 주겠다고 하게 되는 것이다. (중략)

이 집터에 있는 사람도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밤낮 이렇게 해 볼까, 저렇게 해 볼까 하며 신경을 쓴다. 자신의 일이라 생각해서 하기 때문에 자신의 일이 된다. 이 곳을 제 집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일이라 여기면서 하면 제 집이 된다. 표리부동하게 게으름을 피우면 제 집으로 살 수 없게 된다.

이 집터는, 일할 손은 얼마든지 필요하다. 일하지 않는 손은 한 사람도 필요 없다.”

(고본 천리교 교조전 일화편, 197 일할 손은)

일에 축복 받는 사람과 축복 받지 못하는 사람.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지만 그 갈림길이 되는 마음자세를 잘 알 수 있는 말씀이다.

또 열심히 일하는데도 좀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회사에서 인간관계가 잘 안 풀린다든지, 경영자라면 부도어음에 발목이 잡히는 등 가장 중요한 시점에 병에 걸린다든지, 운이 나빠서 일의 축복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세상에서는 운이 나쁘다고 말하지만, 이 길에서는 운이 나쁜 것이 아니라 일의 덕이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일에 힘쓰기 전에 덕을 쌓는 것에 힘을 먼저 쏟았으면 한다. 음덕을 쌓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노력이 결실을 맺고, 훌륭하다고 생각하게끔 일에 축복을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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