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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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내 그릇 크기만큼

김영진(천리교 진양교회장)

 

서울에서 노숙포교를 하던 용재가 어느 집 앞 평상 같은 곳에서 잠을 청하기 위해 하늘을 이불삼아 누웠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젊은 여자 집주인이 나와서 하는 말이 여기 누워있으면 경찰에게 잡혀간다고 이야기하더란다. 용재는 대뜸 여기보다 경찰서에 가면 이슬 맞지 않고 잘 지낼 수도 있을 것 같으니 빨리 경찰을 불러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용재는 하룻밤을 아무 일 없이 지낼 수 있었단다.

 

바닥까지 떨어지면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으니 올라갈 일만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마음에 남아 있는 사욕 교만 등의 티끌을 전부 내려놓으면 다른 사람에게는 바보 같아 보여도 본인은 마음이 아주 편할 것이다.

즐겁게 용솟음치지 못하고 안 된다, 안 된다’, ‘나는 왜 이럴까하는 것은 아직 떨쳐버려야 할 그 무엇이 내게 남아 있다는 증거임에 다름아니다는 생각을 한다. 욕심도 있고 자존심도 있고 지켜야 할 그 무엇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교조님의 적빈을 돌이켜 생각하면 내 마음에 남아 있는 어쩔 수 없는 벽이 느껴진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보인다. 그러니까 나는 내 마음의 그릇에 맞는 이 자리에서 이만큼의 크기로 이렇게 있는 것이다. 거기에 부족이나 불만은 사치일 수밖에 없다.

 

죽어서도 명성이 오래가는 사람들의 유품을 정리하면 한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하듯, 티끌이 많은 내 혼의 그릇을 비우면 비울수록 청수를 담을 자리가 나지만, 분에 넘치게 더 가지려는 마음이 커질수록 티끌이 자라나서 한걸음 더 성인할 수 있는 기회는 그만큼 줄어든다.

 

청수와 신님과는 같은 이치야

마음속의 더러움을 씻어 주리라 (신악가 5-3)

 

방금 텔레비전을 보다가 어느 여배우가 눈에 띄었다. 2년 쯤 전까지도 잘 나가던 중견배우였는데 가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던지 유명한 가수를 등에 업고 텔레비전에 가수로 자주 나왔던 배우였다. 그 뒤 뜸하더니 다시 드라마에 나온다. ‘하던 것이나 잘 하지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