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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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어려울수록 기본에 미쳐라

 

 

정선일(산청교회장)

 

올 한해는 정치, 경제, 문화(종교), 사회(환경)적으로 모두에게 너무나 힘들고 어렵다고들 한다. 이번 해도 한 달이 지나면 끝난다.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고, 새해를 어떠한 자세로 맞아야 할까? 그 근거는 올해에 둘 수밖에 없다. 올해에 우리들이 느낀 것이 무엇이 있을까?

 

첫째는 알 수 없는 환경의 변화이다. 앞으로 우리가 누리고 있는 환경이 지속될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지구의 온난화는 구체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 수산물이나 농산물의 재배가 예전과 많이 달라지고 있다. 아열대의 작물들을 키울 수 있는 정도의 변화가 온대에서 일어나고 있다. 자연히 바다 속의 어류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예상 못한 태풍과 허리케인은 수많은 사람들을 위기에 몰아넣고 생명을 빼앗고 있다. 앞으로 가뭄과 식수의 문제를 인류가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데 인류가 이러한 자연이 주는 재해 전체를 놓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모든 재해의 문제는 항상 극심한 부족과 넘치는 문제로 연결시킬 수 있다. 부족과 잉여의 문제는 묘한 여운을 남긴다. 당연히 식량의 문제를 벗어날 수 없다. 환경의 극심한 변화는 식량의 문제를 안고 있다.

둘째는, 첫째에 덧붙여서 보다 더 잘 살려던 자본주의의 욕망이 안고 온 경제적인 혼란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욕망의 늪에 빠진 현대인들은 자신의 삶의 미래가 어찌 될 지에는 관심이 없다. 당장 채워져야 하는 욕망을 위해서 다툼을 하고 있다.

전 세계가 삶의 문제로 당황하고 있다. 어버이신님이 창조하신 지구촌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지구촌 사람들이 나누면 부족함이 없다. 어버이신님의 수호와 교조님의 모본, 그리고 일렬형제애와 자연에 대한 사랑이 이루어지면 모두 풍족하다. 그런데 이기심과 욕망의 노예가 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20년간 승률 85%, 250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미국 풋볼 리그의 전설적인 감독 보 스켐베클러는 10번의 경기 중에서 8-9번은 이기는 게임을 했다. 그가 이런 대단한 기록을 세운 키포인트는 기본기에 충실 하라는 것이었다.

그가 강조하는 기본기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성실시간엄수팀워크였다. 풋볼 기술 중에는 기본기 중의 기본기인 블로킹과 태클만 터득하면 다른 것을 볼 것이 없다며 화려하고 복잡한 전략을 싫어했다. 그는 선수들을 스카우트 할 때 마다 가정방문을 했다. 그 선수의 집이 잘 살든지 못 살든지 고려하지 않고, 오직 깔끔하고, 질서정연하며, 살기 편한 곳인지살폈다고 한다. 이것만 보면 그 선수의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선수의 기본적인 품성도 파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보 스켐베클러 감독은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은 얼마든지 있지만 제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최고의 팀을 이길 수는 없다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최고의 팀이란 성실하고, 시간을 지키며,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진정한 성공의 열쇠는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이글은 어려울수록 기본에 미쳐라라는 책에 나온 글이다. 그렇다. 우리들이 경험하는 바이지만, 자꾸 기본기보다는 교만, 요행, 잔재주, 기교를 부리려고 한다. 교회활동을 수 십년하면서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교신자들의 신앙생활도 얼마나 기본기에 철저히 미치느냐가 신앙의 척도이다. 교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교회의 임무와 용재의 기본(사명)인 구제한줄기(근행과 수훈)를 등한히 하고 어떤 것을 따라 다닌다면 거기에 절대적인 믿음은 없다. 신님의 수호는 없다. 골프선수가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그것은 기본기에 충실하듯 가장 기초가 되는 자세, 스윙에 열중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테니스를 배우는데, 기본기만 가르쳐주고 계속 연습을 시키더란다. 이유를 물으니 기본기가 충실해야 다음에 기술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끝이 없다.

오늘 우리들 교회의 문제는 무엇인가? 가장 기본이 되는 것(근행과 수훈, 그리고 전도)은 대충하고, 너무 쉽고, 이미 알고 있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기본을 무시하고 마음이 높아지고 빨리 기술을 배우고 싶고 여러 가지 기교를 부리고 싶어 한다. 그런데 기본은 연관되어 있다.

요즘 천리교는 엄청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공공성과 도덕성이 추락하고 사회적 신뢰가 떨어져 교신자들이 줄어들고, 청년학생어린이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다. 한 사람 전도하기가 너무 어렵다고들 아우성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어려운 현실을 지도자들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폐쇄적인 조직(세습 문제)과 교회관리, 그리고 전도와 교육, 삶에 대한 복지 등 교회의 많은 일들을 용재들이 직접 담당해야 한다. 그런 현실이다 보니 할일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스스로의 사명감도 저버리고 염불보다 잿밥에 더 많이 관심을 갖게 된다. 그 결과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며 해결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올 한해 천리교도 안팎으로 무척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자동차의 차축이 차축으로써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그 바퀴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무슨 말인가? 매사에 자기 자리 정돈, 자기 방 정돈, 자기 주변 정돈을 잘한 사람은 자기관리와 모든 일에도 철저하고 꼼꼼하게 정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인들은 장인정신을 배우려고 하는 도급생에게 항상 연장을 쓰고 제 자리에 갖다 놓으라 한다. 어떤 경우에는 눈에 눈물이 핑 돌만큼 야단을 치면서 가르친다. 요즘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시기라 한다. 이럴 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기본기에 미치도록 충실하는 것이다.

가끔 교회에서 용재들이 흔히 하는 말이 신님의 수호가 나지 않는다며 으뜸하루로 돌아가자고 한다. 으뜸하루로 돌아가자 함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본에 미치라는 말과 같다. 기본이란 교조님의 모본과 선인들의 구제정신을 본받는 것이다.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용재들은 근행과 전도 그리고 수훈을 전하는데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우리들은 그런데 말로는 으뜸하루로 돌아가자 하면서 기본을 충실하지 않고 자꾸 교만해지고, 기교, 단순한 테크닉만 치중한다. 지금 우리의 교단 및 교회의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가는 길은 기본에 충실 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몇 해 전부터 교조님의 모본과 근행수훈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다. 철저하게 어버이신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교조님을 만나고 싶어서 어리석으리만큼 기본이 되는 근행과 수훈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그것도 한 평생을 두고 말이다.

이 길의 선인들 중에는 그 누구도 넘나 볼 수 없는 믿음과 실천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있었다. 오늘 현대에 이런 어리석은 자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를 위해 우리가 모두 반성참회하며 새로이 서야 한다.

입교 176년에는 기본에 충실하도록 제대로 미쳐보고, 이 길의 바보가 되기를 소망해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