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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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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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강영순(신화교회장)

 

근자에 우리 고성교회에서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뜻깊은 날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난달 107일에 거행된 고성교회 포교60주년 기념제입니다. 몇 해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해온 정성과 소속교회 용재분들의 노력이 결실이 되어 용솟음치고 즐거움이 가득 넘쳐나는 날이었습니다. 여러모로 많은 수고스러움과 저마다의 일상 속 바쁨이 있었겠지만, 신자들과 교내외 관계자분들께서 많이들 참석해 주셔서 성황리에 기념제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도 개인적으로는 참석의 기쁨과 함께 용솟음치는 마음이 하루 종일 계속 되었습니다만, 한편으로 걱정도 있었습니다. 사담이지만, 아시는 분들은 아시듯 예전부터 제 한쪽 귀가 잘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매달 월차제가 올 때마다 그렇듯 습관처럼 다음 호의 고성회지를 통해서 지난달의 감화말씀을 되새기곤 하였는데, 해서 이번에도 남들에 비해 좋은 말씀들을 많이 담지 못할까 염려가 앞섰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고 다행스럽게도 대교회장님의 축사를 비롯하여 회장님의 말씀 등을 평소보다 더욱 긴장하고 집중해서 들어서인지 고스란히 담아온 듯하여 여운이 계속 남아 더욱 즐거웠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감회가 남다른 날이었지만, 더불어 오셨던 모든 분들께도 저마다의 추억과 행복으로 한껏 채운 하루였기를 바랍니다.

 

이제 포교 60주년 기념제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들은 지난 포교 60년 동안 이어져온 세월의 굽이를 다시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구나 알듯이 고성교회 포교 역사는 이영수 초대회장님 한분을 통해 뿌려진 신앙의 씨앗으로 오늘까지 60여년을 이어져 왔고 그것은 저에게는 큰 감동입니다. 그리고 그 토대는 초대회장님의 인자롭고 자상함과 더불어 포교활동에서 겪으신 노고 속에서 회자되는 단노의 심()이 없이는 절대로 이어질 수 없었을 것이고, 여러 용재선배님들의 변함없는 정성, 순박함이 더해져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서부터의 오랜 사정. 옛 길이 있음로써 새 길이라고 한다. 어버이가 있어 자식이 있다는 리를 생각하면 알 수 있겠지.” (1889109일 지도말씀)

 

그리고 모든 선생님들께서 마음속에 한번쯤 담아두었을 생각이겠지만, 이번의 행사가 10년마다 반복되어 오는 기념으로의 한 번 있는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이 길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목표의 초석이길 기원합니다. 무릇 우리 모두에게 반복되는 포교의 일선에서 하루가 다르게 무뎌진 마음을 잘 두드려 다시금 연마하는 망치질의 첫 손질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바라건대, 우리들은 이번의 시순을 계기로 이 길에 들어선 이상 인간생각은 접어두고 세상의 룰이라는 타성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신 한줄기로 노력해야겠습니다. 옛 선인들은 불분불계(不憤不啓)라 전하며 해보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가르침을 주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신 한줄기로 전심전력을 다해 선배들에 못지않은 열정으로 구제한줄기 길에 최선을 다한다면 틀림없이 이 길에 비약적인 발전과 번창이 온다고 확신합니다. 초대회장님의 장구한 포교역사에 경외감이 드는 동시에 오직 근행한줄기를 근본으로 하는 초대의 얼을 본받아 더욱 정진하여 개인적으로는 더 늦기 전에 명칭의 리()를 받는 신화교회가 되자는 목표를 다시금 세우는 다짐도 해봅니다.

 

당일 아침근행을 마치고 새벽녘에 초대회장님 내외분의 산소를 찾으신 고성회장님의 그 걸음으로 시작된 기념제는 구름 없이 화창한 날씨와 더불어 미리 오셔서 전날 자정 늦게까지 팔백 명분의 도시락을 손수 준비한 노력과 정성들, 아침 일찍부터 신전 앞마당을 말끔히 쓸어내던 부지런한 빗질과 손길들, 가을 하늘에 다소 뜨거웠을 햇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자가 맡은 자리를 지켜주신 묵묵함과 성실함 등이 모여서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봅니다. 이 모든 수호(守護) 하나하나가 감사합니다.

 

정말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