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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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리에 따르다

번역글

 

하늘의 리()에 따르다 2

 

나가다이 간지(中臺勘治)

이호열(성천교회장)

 

1장 가정의 행복

 

화목한 부부

서로 돕고 서로 위하기

전후 얼마 안 되어서는 무엇이든 검소했다. 식사는 어느 가정이든지 보리밥과 절임반찬 한 가지. 아이들의 옷은 대부분 오래되고 물려 입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었다. 그런 풍족하지 못한 시대였기 때문인지 밝은 풍의 노래가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두 사람은 젊다라는 노래였던 것 같다.

여보∼ ∼ ∼ ∼ 다음은 말 안 해도 두 사람은 젊다

젊은 부부의 달콤한 결혼생활의 시작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젊음은 좋은 것이다. 그곳에는 에너지 넘치는 행동력이 있고 희망이 있다. 젊은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전쟁의 상처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희망찬 꿈만이 커져 갈 뿐이었을 것이다. 또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는 노부부의 사이좋은 모습은 색다른 느낌을 느끼게 한다. 3,40년을 함께 의지하며 생활하면 서로를 모르는 것 없이 알게 될 것이다. 서로가 공기처럼 녹아내려 하나가 될 것이며 함께 역경의 길을 걸어온 사이였기 때문에 더욱 더 확실하게 각인될 것이다.

니혼바시 대교회장님은 결혼식 축사에서 자주 이런 말씀을 하신다.

부부가 사이가 좋으면 인생의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다른 곳에서 아무리 성공을 하더라도 부부사이가 좋지 않으면 즐거움은 줄어든다. 그만큼 부부는 작은 우주인 같다.

조석근행의 신악가 중에,

이세상 땅과 하늘의 본을 받아서

부부를 점지하여 왔었으므로

이것이 이세상의 시초이니라

서로 모르는 남녀가 하나가 되어 부부가 된다. 그 서로 돕는 가운데에 즐거운 삶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사이좋은 부부에게는 머리가 좋은 아이가 자라나 밝은 가정을 만들어 간다.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에게는 불량소년, 소녀가 자라나 암울한 가정을 만들기 쉽다. 모든 것은 부부본연의 자세에서 씨앗이 되어 여러 가지 인생의 모습들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부부를 점지하여 왔었으므로 이것이 이세상의 시초이니라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부부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부 화목의 중요함은 알았을 것이지만, 화목한 부부의 비결은 도대체 무엇일까?

대체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용서하는 마음을 지닌 부부는 하나가 된다. 반대로 차가운 마음, 상대를 책망하는 마음이 강한 부부는 따로따로 흩어지기 쉽다. 마음 하나가 근원이라고 말하지만, 먼저 자신의 마음을 잘 반성해 보는 것이 좋다. 반성의 포인트로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남편이라든지, 눈썰미가 좋은 아내라든지 상대의 좋은 점이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마음이 맑고 장점이 많은 사람이다. 유감스럽게도 상대의 결점만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자신의 결점 또한 많은 사람이다. 자신의 마음이 흐려진 사람은 상대의 티끌이 마음에 걸린다. 마음에 걸린다.” 라는 것이 문제이다. 상대가 어떻게 보이는지 자신의 마음을 확인해 보자. 그리고 자신이 즐거워하면 신기하게도 주위가 즐겁게 보여 온다. 싱글벙글 웃는 즐거운 마음은 반드시 상대에게도 전해진다. 그런 사이라야 만이 즐거운 부부관계가 생겨나는 것이다. 인연 모아서 수호라고 하지만, 부부란 서로가 거울에 비쳐진 자신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아마 맞을 것이다. 어쨌든 결국에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싶다면 눈앞에 있는 우유를 데우면 된다. 차가운 우유가 자연적으로 따뜻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러한 기대는 무리한 생각이다. 먼저 상대를 따뜻하게 데우는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여성의 사회진출, 대학진학률이 높아짐에 따라 더욱 더 남녀평등의 시대가 되었다. 남송 여송 구별은 없다는 이 길의 가르침으로 보자면 차별이 없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미스터 레이디, 미스 덴디라는 남녀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새로운 인종이 생겨났다. 그 배경에는 남자답다” “여성스럽다라고 하는 각각의 좋은 점, 역할을 알 수 없게 된 현대사회의 풍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남녀의 특성이나 천성을 잃어버린 혼란스러움이 가정의 혼란, 이혼율 증가의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 길에서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남자라는 것은 하늘처럼 크고 넓은 것이다. 남자는 집안의 주인이라고 불리우며 소중하게 생각되지만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 가족전원을 배에 태워 무사히 건너 줄 선장처럼 크나큰 역할이 있다.

남자는 하늘이다. 첫 번째로 너그러우며, 꿈을 크게 품고, 넓고 깊게 사물을 생각하는 사람이여야 한다.

그리고 여자는 모든 것을 지탱하는 대지와 같아야 한다. 대지는 모든 쓰레기, 불필요한 것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것을 거름으로 해서 초목일체를 키우고 살아 있는 온갖 것을 기른다. 그것이 대지의 역할이다. 여자는 손해 보는듯한 역할이 많다. 가족모두가 밝게 생활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는 물론, 가계, 취사, 세탁, 뒷정리까지 여러 가지 잡다한 것에도 마음을 배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도 하지 않는 작은 일은 결국에는 주부에게 돌아온다. 그러나 그런 역할을 하는 중에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다. 거기에 여자의 즐거움, 기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야기는 바뀌지만 남자는 물, 여자는 불이라고도 한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불은 아래서 위로 타 오른다. 남자는 위에서 아래로 일을 하고 여자는 아래에서 위로 일을 한다. 남자가 위고 여자가 아래라는 봉건시대의 남존여비 사상이라고 비난받을지도 모르지만 남편은 부인을 사랑하고 부인은 남편을 세운다. 거기에 화목한 부부의 원형이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부인을 사랑하는 남자는 일도 잘 된다. 내조의 힘을 얻어서 더욱 더 일에 활력이 생겨난다. 만약에 냉랭한 부인이라 할지라도 단노의 마음으로 걸어간다면 그런 만큼 남자의 사는 보람인 일에 있어 감사한 수호를 보여 주신다.

남편을 세우는 여자는 정직하고 머리가 좋은 아이를 얻는다. 대체로 자녀에게는 어머니의 영향이 커다. 남편을 세우는 낮은 마음이 그대로 자녀에게 전해진다. 무책임하고 야무지지 못한 남편일지라도 단노의 마음으로 걸어간다면 그런 만큼 여자의 사는 보람인 자녀에게 감사한 수호를 보여 주시는 것이다.

이 길에서는 부부의 자세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서 그 외에도 남녀가 꼭 지켜야할 심득으로서의 가르침이 있다.

신악근행에 있어서, 남자의 으뜸의 신인 월덕수기의리, 여자의 으뜸의 신인 일덕화기의리에는 각각 꼬리가 붙어 있다. 월덕수기의리 꼬리는 하나이며, 절단수호의리와 연결되어 있다. 일덕화기의리에는 꼬리가 세 개로 수기승강수호의리, 풍기수호의리, 인출수호의리와 연결되어 있다. 꼬리는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남녀의 역할의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월덕수기의리의 꼬리가 나타내는 남자의 역할은 절단수호의리, 즉 끊는 활동이다. 올바른 쪽으로 생각을 하고 결단하여 실행한다. 그곳에 남자의 역할, 삶의 보람이 있다. 되는 대로 사는 남자처럼 질 나쁜 사람도 없다. 판단이 어긋나고 결단력이 없다. 하는 일이 종잡을 수 없는 남편과 함께하는 부인이나 자녀에게는 참으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일을 아무렇게나 하면 살림살이를 종잡을 수 없다. 여성관계를 아무렇게나 하면 부부관계가 다스려지지 않는다. 술이나 도박에 빠지면 가족의 생활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여하튼 선장인 남자는 제일 먼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요구받는다.

일덕화기의리에는 세 개의 꼬리가 있어서 여자는 그 세 개의 꼬리가 가리키는 세 가지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먼저, 수기승강수호의리는 이것은 먹고 마시고 내고 들이는 일을 한다. 원만한 가정의 여자는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 많다. 먹는 일은 취미나 놀이와는 다르게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즐거운 일이다. 그런 즐거움을 주는 여성이 행복해지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두 번째로, 풍기수호의리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일. 언어의 활동이다. 여자는 말이 중요하다. 상냥하고 따뜻한 말로 따로 따로 흩어지기 쉬운 가족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준다. 세 번째로, 인출수호의리는 끌어내는 일. 양육하는 활동이다. 생명을 주고 키우는 활동은 여성 특유의 것이다. 어떠한 작물이라도 따뜻함 속에서 자라난다. 어머니의 따스함 속에서 아이들도 자라난다. 남편의 마음을 키우는 것도 부인의 따뜻한 배려와 마음 씀씀이에 달려있다.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남자는 물, 여자는 불 그리고 십전의 수호에서 설명한 것처럼 남자의 역할, 여자의 역할처럼 각각 태어나면서부터 지닌 천성이 있다. 남자는 남자의 천성, 여자는 여자의 천성. 그 본연의 맛을 잃어버리면 혼란이 생겨난다. 서로가 각자의 덕을 살려서 보완해주고 서로 돕는 가운데 화목한 부부의 즐거운 가정이 만들어져 간다고 생각된다.

 

화목한 부부의 가계(家系)

이 길의 어떤 선배님의 말씀 중에, 부부가 화목한 가정에서는 효도하는 자녀가 자란다. 효도하는 자녀는 결혼을 하면 사이가 좋은 부부가 된다. 그리고 그 사이좋은 부부사이에서는 효도하는 자녀가 자란다.

아 그렇구나! 그러한 흐름이 있구나 하고 새삼 생각해 보게 한다.

부부사이가 다스려지지 않는다, 자기 나름대로 있는 힘껏 마음을 다 써도 몰라준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런 고민을 안고 있는 남편이나 아내는 많을 것이다. 그럴 경우에는 부모가 살아온 과정을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가정 내 별거를 시작으로 마침내는 남편과 사별한 O씨는 내 부모님은 이혼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릴 때부터 나는 꼭 부부가 사이좋게 살 것이다. 그것만은 절대로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 꿈을 지니고 결혼을 하였으나 그런데 부부 사이가 나빠져 별거를 하고 끝내는 남편과도 사별하고 말았다. 나 역시 같은 길을 걷고 말았습니다.라며 아쉬운 듯 말하였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지만, 자녀는 부모가 걸어간 길을 따라가기 십상이다. 아이는 성인이 되어가면서 얼굴도 목소리도 부모와 닮아간다. 성격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도 비슷한 길을 걷기 쉽다. 그것이 바로 집안의 인연이다.

지도말씀에,

어떠한 것이든 안 되는 것이 인연,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연이라 한다.

1890. 12. 19

어떻게 해도 잘 되지 않는다, 어떻게 살아야 좋은지 모르겠다, 그럴 때 일수록 깊은 신앙심과 인연을 바꾸는 길이 중요하다.

세 번이나 이혼을 하고 네 번째에 행복을 찾은 여성이 있다. 장래의 행복을 꿈꾸며 결혼한 세 번의 결혼생활이란 각각 말이 아니었다. 운이 나빴는지는 모르지만, 상대가 보통사람과는 다른 한량이라든가, 폭력을 쓰는 사람이여서 상당히 고생을 한 모양이었다. 어느 날 자신의 불행을 견디다 못해 천리교 교회의 문을 뚜드렸다.

저는 왜 이런 고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좋을까요. 행복한 결혼과 행복한 가정을 갖고 싶어요.라며 여성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있는 그대로의 소망을 솔직히 말하였다. 그때 그 교회의 교회장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만은 약속을 해 주셔야겠습니다. 그것은 제가 소개한 사람을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상대라고 생각하고 절대로 불만부족을 말하지 않을 것. 약속하시겠습니까!그 불행한 여성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예 결코 불만불평을 하지 않겠습니다. 소개한 사람이 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걸어가겠습니다.라고 맹세하였다. 그리고 교회장이 소개한 사람과 네 번째 결혼을 하였다. 저는 그 집에 가 본적이 있습니다만, 남편은 지게차 운반 기사로 가정에 충실하고 밝았으며, 두 명의 아이 또한 즐겁게 놀고 있었다.

친필에,

전생 인연 모아서 수호 한다

이것으로 영원히 확실하게 다스려진다 1-74

어떠한 사람과 만나 함께 하는 것도 모두 전생인연 때문이다. 전생에 살아온 과정에 따라, 알맞은 사람과 만나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되어 금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지도말씀에,

이것은 부부가 서로의 인연을 보고 지내는 것과 같은 것. 보며 지내는 인연 잘 들어라 들어라. 1891. 3. 22

주어진 사람이 인연의 사람. 그렇게 자각한 순간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시작한 네 번째 결혼생활에 비로소 밝은 행복을 찾았다.

인연을 자각할 수 있으면 단노의 마음이 샘솟는다. 단노의 마음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것이든 다스려진다. 깊은 신앙심으로 네 번째에 행복해졌다. 파란만장한 인생에서 안정된 부부가 생겼다. 그 화목한 가정을 보고 나는 실로 좋은 공부를 하였다고 생각하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