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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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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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마중물

 

전인수(진홍교회장)

 

 

마중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에 수도가 보편화된 지금은 없어진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예전에 펌프로 물을 퍼 올리기 위해서는 한 바가지 정도의 물을 펌프에 넣고, 펌프질을 하여야만 물이 퍼 올라왔습니다. 이 한 바가지 정도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바탕이 되는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이것을 밑천이라고 하는데, 이 밑천도 투자하지 않고는 장사를 시작할 수 없습니다.

물을 퍼 올리기 위해서 마중물이 필요하고,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 밑천이 필요하듯이 우리들이 사는 이 세상은 나의 것을 먼저 내놓아야 상대의 것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마중물밑천은 작은 것에서 시작되지만, 이로 인해 퍼 올리는 물이나 수익은 몇 배나 됩니다. 마찬가지로 나의 것을 내놓으므로 상대로부터 받는 것은 몇 배나 되는 것이 바로 세상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아까워서 펌프에 붓지 않으면, 결코 물을 퍼 올릴 수 없습니다. 장사 역시 밑천이 들어가지 않으면 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내 것을 내기 아까워해서는 결코 상대로부터 받을 수 없습니다.

 

이 길을 신앙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버이신님으로부터 수호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어버이신님께 내 것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먼저 어버이신님께 정성을 다할 때 어버이신님께서는 수호를 내려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생담당을 하면서 많은 대학부들과 함께 교육부 일을 해왔습니다. 매년 새로운 학생회 회장단이 구성이 되고, 이들과 함께 학생수련회를 준비하면서 지켜봐왔습니다.

정말 똑똑하고, 뛰어난 학생회장이 있는 경우도 있고, 본인은 뛰어나지 않지만, 부회장들과 도와주는 대학부들의 능력이 뛰어난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하면 잘할 것 같은데도 노력하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회장을 도와 자신이 할 일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뛰는 남부회장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지 못하고,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며 뒤로 물러나는 남부회장도 있습니다. 여부회장의 경우도 학생회장을 도와 이것 저것 뒤에서 도와주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회장단들과 싸워서까지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을 쟁취하는 경우도 있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몇 년간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은 자신이 가진 모자라는 끼와 재능을 다 동원해서라도 수련회에 오는 학생들을 즐겁게 해주어야겠다고 노력하는 회장단들은 다소 회장단들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수련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즐겁게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가고, 회장단을 마친 후에는 한층 성장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반면, 자신이 가진 끼와 재능을 쓰려고 하지 않고, 교회측에 바라기만 하는 회장단들이 준비한 수련회는 마치고 나서 학생들의 반응이 그저 그렇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끼와 재능을 동원해서 남을 즐겁게 해주려는 것 역시 내가 가진 것을 낸다는 의미이겠죠. 내가 가진 끼와 재능을 남들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남들도 기뻐하고, 자신도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다 동원해서 남을 즐겁게 해주려는 회장단들을 보면 무언가 하나라도 더 도와주고 싶고, 그들이 부탁하는 것은 다 들어주고 싶어집니다.

반면 자신이 가진 끼와 재능을 쓰려고 노력하지 않고, 교회측에 바라기만 하는 회장단들을 보면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이것밖에 못하는가싶은 마음이 많고, 이런 것들이 자꾸 쌓이다보면 그래, 어디 너희 마음대로 해봐라하는 못마땅한 마음도 생기기도 합니다.

어버이신님 역시 이와 마찬가지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정성을 다하고, 내가 가진 재능을 남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반드시 어버이신님도 우리들을 돕고 싶은 마음뿐일 겁니다.

남을 위해 사용할 재능이 없다면, 거리에 버려진 휴지를 줍는다든지, 남들에게 좋은 말을 해서 상대를 기분좋게 만들어 준다든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남이 기뻐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어버이신님께서 좋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마중물이 되어 어버이신님의 수호를 잔뜩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 것을 아끼지 말고, 내놓을 수 있는 마음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을 어버이신님께서는 바라고 계실 것입니다.